CES 2018 참관기

[참관기] CES 2018 참관기

2282

[방송기술저널=신호 SBS 송출기술팀]

CES, 올해로 51번째 개최, Whoa!
CES 2018은 1월 9일에서 12일까지 4일간 방문객을 맞이했다. 전시에 앞서 7일과 8일은 미디어데이 1, 2로 나눠 언론에 제품을 미리 혹은 독점 공개했다. LG 롤러블 TV를 실물로 접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 전시장은 Main Hall격인 Tech East의 LVCC(Las Vegas Convention Center)를 필두로 Tech East, Tech West, Tech South 세 구간으로 나뉘었다. 각 구간마다 전시를 하는 호텔이 있고 Keynote는 Monte Carlo 극장에서 열렸다. 전시회장의 총 규모는 로마 바티칸시티의 절반 크기 이상이라고 한다(CES Daily 참조). 필자는 이곳에서 미디어와 연관된 전시품을 직접 보고 들은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

화질 넘어서 실감 미디어 시대 다가와
언론에서 많이 공개됐던 CES 스케치 중 하나는 LG OLED 협곡이다. 협곡에서 관람객이 Whoa를 외친 이유는 OLED의 화질뿐 아니라 생생한 음질 때문이기도 하다. LG는 Meridian과 협업해 사운드바(SK10Y)를 출시했다. 이 사운드바는 Dolby Atmos 및 5.1.2 채널을 지원한다. 5.1.2 채널을 지원한다는 의미는 소리에 Height가 존재해 임장감을 느낄 수 있다는 의미와 상통한다. 실제 데모를 들어보니 소리가 마치 뒤에서 흘러나오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 사운드바는 올해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LG는 이밖에 나노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4K LED TV와 4K UHD 프로젝터를 출시했다. 프로젝터의 경우 TV처럼 화질이 우수했고 최대 150인치 크기까지 시청이 가능하다.

LG OLED협곡

삼성의 경우, 화면비와 크기 제한을 없애 시청자가 직접 크기를 결정할 수 있는 Modular TV ‘The Wall’을 출시했다. Modular TV에 사용된 Micro LED의 크기가 작음을 보여주기 위해 2가지의 각기 다른 LED와 현미경으로 비교했는데 사진 촬영은 불가능했다. 그래서 개수를 세어봤는데 같은 넓이에서 Micro LED는 약 240여 개의 LED가 있는 반면 비교군은 50개, 20개밖에 되지 않아 그 크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이번에 공개한 ‘The Wall’의 경우, 146인치였으며 0.2에서 2000nit까지 명암을 표현한다. 이 외에 AI 칩을 내장해 8K Up-Scaling 기능을 가진 8K TV 또한 선보였다. 이 AI는 Detail Creation, Noise Reduction, Edge Restoration 각 3가지 기능을 수행한다.

SONY는 10000nit를 제공하는 8K LCD TV를 선보였다. 아직 프로토타입이지만 그란투리스모 8K 데모 영상이 실감 나게 보였다. 화질에 한 번 놀라고 실물 같은 그래픽에 두 번 놀랐다. 이 외에 Sound Demo 방에서 SONY 독자 기술인 Acoustic Surface를 적용한 TV를 선보였다. 기술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패널 자체에서 소리가 출력되며 사운드바만큼은 아니지만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SONY 8K LCD TV2

Stream TV Networks는 2D 영상을 수신해 실시간으로 3D 영상으로 변환하는 TV를 시연했다. 무려 무안경으로 볼 수 있으며 ms 단위 내로 처리한다. 유효 시청 거리 및 각이 있어서 해당 범위 내에서는 어느 정도 입체감을 느낄 수 있지만 극적인 효과는 얻기 힘들었다.

가전사는 지금 생태계 구축 중
앞으로 사람들은 집에서 엄마보다 ‘Alexa’ 혹은 ‘Hey Google’을 더 많이 찾을 것이며 저 단어들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불리는 단어가 될 것 같다.

LG는 각 가전에 Alexa와 Google Assistant를 내장해 음성으로 모든 제품을 제어할 수 있는 ‘ThinQ’ 홈 생태계를 구현했다. 삼성은 ‘SmartThings’라고 명명한 홈 생태계를 구현했는데 Bixby Voice로 제어한다. Bixby를 내장한 삼성 TV는 최대 5명의 목소리를 인식해 다른 구글 계정을 연동시켜 주며 정교한 검색을 지원한다. 구글은 작년 10월에 Home Mini를 출시 한 이후 매초 한 개 이상의 홈스피커를 판매했다고 한다. 40억 개 이상 판매된 디바이스가 앞으로 구글 생태계를 이룰 것이다. Amazon의 경우 정확한 Echo 판매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Strategy Analytics에서 발표한 작년 3분기 AI 스피커 판매량에 따르면 전 세계 740만대 판매량 중 Alexa가 탑재된 제품이 66.9%였고 Google Assistant는 25.3%이다. 하지만 저 기간에는 Google Home을 출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임을 감안하면 Amazon의 점유율을 곧 따라잡을 것이다. LG전자, SONY, Lenovo, JBL 등 총 12개 기업에 녹아들어 간 구글 보이스는 앞으로 전망이 밝아 보인다.

인텔의 반전
최근 보안 결함 이슈와 회장의 발 빠른(?) 행동으로 인해 위기가 왔던 인텔인지라 필자는 별 기대를 하지 않았다. ‘Experience The Power of Data’를 주제로 각각 VR, AI, Olympic, 5G, AD(Automated Driving) 등 5가지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섹션별로 타 회사와 협업해 시연한 제품은 그 시너지 효과를 충분히 보여줬다.

VR 섹션에서는 4K 영상을 실시간 스트리밍 받아 스포츠 경기 장면을 앵글에 따라 선택해 볼 수 있었다. 향후 MLB, PGA Tour, NFL, NBA 경기에 VR 영상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NBC와 협업해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30종목을 최초로 VR 중계를 볼 수 있다. ‘Intel True VR’로 영상을 획득하고, 5G를 활용해 Time Sliced View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한다. 5G 인프라는 에릭슨과 협업해 구축하며 전시장에서는 실시간 스트리밍 서버를 구축해 UHD 영상을 보여줬다. AI 섹션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건 AI 기반 방송인데 AI가 다양한 카메라를 직접 커팅해 송출한다. 경기장마다 퍼져있는 드론 카메라의 영상을 획득해 운전자별로 중계를 하면서 이 장면을 실시간 비교하고 시청자가 가장 볼만한 장면을 선택해 보여준다. 또한 운전자 주행 데이터를 분석해 경기 분석 결과를 제공한다. 앞으로 Ferrari North America와 협약해 방송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Keynote 참관
필자는 ‘The Future of Video’라는 제목의 Keynote를 참관했다. 주제는 스트리밍 콘텐츠의 변화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었다. Medialink, Youtube, Comcast Cable사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들은 현재 리니어 TV 시청은 감소했으나 비디오 소비 자체는 과거에 비해 증가하는 추세라며 콘텐츠 소비의 90%가 모바일로 49%가 컴퓨터로 시청한다고 했다.

콘텐츠 큐레이션이 앞으로 중요하다고 언급하며 콘텐츠에 대해 다양한 분야의 Superfan 확보가 중요하다고 했다. Superfan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1Hit 콘텐츠에 대해 추가 콘텐츠 제작 및 제공을 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스포츠 혹은 보도는 사람들의 공동 관심사이므로 라이브 시청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Whoa! happens in near future
AI 발전이 방송기술 산업에 깊숙이 영향을 끼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단순 반복되는 이른바 패턴화가 가능한 업무는 앞으로 AI가 담당할 것이다. 통신 환경 발전으로 방송 콘텐츠를 전달하는 지면은 대폭 늘어나게 됐다. TV 혹은 냉장고와 같은 가전에 스크린이 달려있어 실내에서도 실외에서도 끊김 없이 콘텐츠 소비가 가능하며, 자율주행 자동차의 발전으로 차내에서 영상을 볼 수 있는 시대가 곧 다가온다. 이 늘어난 지면을 가득 채울 수 있는 고품질의 영상을 시청자에게 제공하는 것이 방송기술인의 업무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