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9 참관기

[참관기] CES 2019 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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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장익선 MBC 영상기술부 차장]

◊ 프롤로그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CES가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 11일 막을 내렸다. 필자 역시 이 기간에 연합회의 적극적 지원과 관심을 통해 CES 관람을 다녀오게 됐다.

CES는 가전쇼라 불리지만 이젠 더 이상 그리 부르면 안 될 정도로 그 규모도 무척이나 커졌고, 참가 업체의 업종도 가전을 넘어서 IT와 자동차, 로봇에 이르기까지 무척이나 다양해졌다. 그야말로 글로벌 기업의 미래 기술 경연장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우리 미래 생활 모습의 변화에 대한 각 기업의 패러다임을 아주 상세히 보여주고 있었다. 다만, 곧 개최할 MWC 때문인지 신기술로 무장한 스마트폰은 CES의 주인공이 되진 못했다. 대부분의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신제품보다는 이미 출시한 제품을 진열하거나 이제 곧 다가올 5G 시대가 가져올 변화에 대비해 각 기업이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정도의 전시와 체험 등으로 부스를 꾸몄다.

개인적 판단이지만 CES를 둘러본 결과 올해의 화두는 인공지능(AI), 커넥티드, 자율주행, 디스플레이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필자는 2일에 거쳐 CES를 둘러봤으며 아래에 참관한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 봤다.

CES 참관중인 필자의 모습
부스 곳곳에서 볼 수 있는 5G

◊ Day 1 가전 및 IT
CES 관람 첫날 주요 동선은 가전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전시관의 가장 중요 위치에 가장 크고 임팩트있는 전시 부스를 차린 곳은 바로 LG였다. 곡선으로 이뤄진 엄청난 대형 디스플레이 어트랙터 옆에 가우디의 말을 인용한 문구가 프린팅돼 있었는데, 그 문구를 통해 LG의 전시 콘셉트를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LG 부스에 프린팅 되어 있는 가우디의 말

삼성은 이번에 디스플레이, 특히 TV 부분에 중점을 둔 것 같았다. 먼저 CES 시작 전에 애플과 협업을 통해 2018년형 TV부터 아이튠즈와 에어플레이 2 기술을 탑재한다고 발표해 이슈를 선점한 듯했으나, 이번에는 LG의 롤러블에 다소 밀린 듯한 느낌이 들었다.

LG의 롤러블 TV 쇼

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AI와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LG와 삼성의 각종 체험도 아주 재미있었지만, 사실 나의 관심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Sony 부스였다. Sony는 음악, 영화, 게임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세계적 콘텐츠 크리에이터들과 제휴하고 있으며, 특히 영화와 플레이스테이션을 통해 콘텐츠의 힘을 잘 보여주고 있는데, 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곳이 바로 Sony 부스였다. 나 역시 플레이스테이션 유저이고 그들이 제휴해 제작한 다양한 게임을 통해 이미 그 저력을 느끼고 있다. 그들이 만든 게임을 하며 감탄을 금치 못할 때가 무척이나 많기 때문이다. 콘텐츠는 감성을 자극하기에 더 큰 영향력을 지니고 이는 결국 브랜드에 대한 충성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기에 Sony의 부스는 아주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역시 이번 CES의 가장 큰 이슈는 LG 전자의 롤러블 TV와 삼성전자의 The Wall 2019였다.

삼성의 The Wall 2019

세계 가전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부스의 규모와 참관 인원을 통해 그 관심을 직접 느껴보니 LG와 삼성이 한국 기업이라는 사실이 무척이나 자랑스러웠다. 부스 대부분이 그저 제품만 두고 설명만 하는 형태보다는 간단한 게임 등을 통해 다양하고 재미있으며, 직접 만지고 경험할 수 있는 친근한 체험형 부스로 전시관을 꾸며놓은 것이 이번 CES의 특징이라 할 수 있었다. 나 역시 LG 부스에서 행사 진행 요원에게 선발돼 LG 생활 가전의 움직임을 따라 하며 미션을 수행하는 게임에 참여해 그 즐거움과 추억을 더했다. 다행히 미션을 잘 클리어해 소정의 기념품도 받고 관객들의 박수도 받을 수 있었다.

LG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는 필자의 모습

구글 부스는 전시장 밖에 별도로 위치해 있었는데 특별한 신기술을 선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라스베이거스 전역에 ‘Hey Google’을 도배한 것 하며 놀이기구와 토이 크레인을 접목한 그들의 전시 공간을 보았을 때 그들은 소프트웨어가 아닌 또 다른 ‘life’를 팔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글과 함께하면 당신의 삶이 이렇게 달라진다는 것을 우리에게 주입하는 듯한 느낌을 계속 받았다. 종합적으로 보았을 때 CES 2019는 ‘이 제품이야’ 라기보다는 ‘우리 회사가 그리는 미래는 이것이야’라는 개념을 대중에게 전달하는 느낌이 강했다.

전시장 밖에 별도로 설치된 구글 부스

◊ Day 2 자동차 및 생활
둘째 날 주요 동선은 자동차가 전시돼 있는 관에서 주로 이뤄졌다. 그 규모와 참여 업체의 브랜드 위상을 고려했을 때 CES가 아닌 모터쇼에 와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자율주행 기술에 AI와 5G 등 IT가 들어가다 보니 아무래도 자동차 회사의 참여가 두드러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실제로 전시된 내용은 자율주행보다는 사람과 자동차가 어떻게 대화하고, 사람이 자동차 안에서 어떻게 즐기고 휴식하는지 등을 보여주는 자동차 안의 콘텐츠와 인터페이스에 더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탑승자의 표정과 니즈를 인지하고 기분을 맞춰 콘텐츠를 제공하거나, 운행하는 동안 탑승자에게 제공할 다양한 콘텐츠 종류와 각종 디스플레이 등을 화려하게 전시하고 있었다.

보쉬의 무인전기 콘셉트 셔틀도 아주 인상적이었는데 콘셉트 셔틀의 측면 위쪽에 ‘보쉬 사물인터넷 셔틀-기회의 세계’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이를 보면서 알아서 움직이는 자동차를 세계 주요 도시의 도로에서 머지않은 미래에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글로벌 완성차가 AI 자율주행 차량에 대한 실현 가능한 실물 양산형 모델을 선보인 데 반해서 국내 완성차 브랜드의 부스에서는 콘셉트 개념의 기술만 선보여서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벤츠의 AI 자율주행 양산형 모델

이 공간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미국의 헬리콥터 제작 업체인 벨 헬리콥터사의 ‘벨 넥서스’라는 드론 형태의 항공기였다. SF 영화에서나 봐오던 그런 항공기를 실제 눈앞에서 보니 신기할 따름이었다. 그들이 그리는 미래의 항공 기술은 어벤져스에서 보던 바로 그런 것이었다. CES가 아닌 SF 영화 소품을 구경하는 것 같은 비현실적 느낌이 드는 순간이었다.

또 다른 볼거리는 현대자동차그룹이 내어놓은 걸어 다니는 자동차 바로 ‘엘리베이트’였다. 아직은 축소형 모델이 나와 있었지만 꿈이 현실로 이뤄지는 곳이 바로 CES 아닌가!

‘저게 가능해? 사기야 사기’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모든 부스가 나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훌쩍 뛰어넘어 나의 또 다른 영역을 자극했다. 다가올 세상 아니 지금 당장 이 세상은 혁명적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듯하다. ‘과연 우리는 이러한 세상에 맞설 준비가 돼 있을까?’라는 자조적 물음을 던져본다.

드론형 항공 택시 ‘벨 넥서스’

◊ 에필로그
조명을 메인 직무로 하는 나에게 CES는 매우 신선하고 즐거운 경험이었다. 특히나 우리가 꿈꾸는 가까운 미래를 직접 체험하고 엿볼 수 있다는 점과 내가 아는 기업이 미래에 대해 어떠한 패러다임과 플랜을 갖고 있는지를 직접 느낄 수 있어 아주 흥미롭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더불어 각 기업의 전시 콘셉트가 어떠한 방법을 통해 구체화되고, 형상화됐는가를 바라보는 일은 조명하는 사람으로서 아주 큰 도움이 됐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전시 현장에서 이러한 것을 같이 보고, 느끼고, 함께 나누고, 이야기 나눌 기회가 많은 이들에게 돌아가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 글이 부족하지만 함께하지 못한 다른 분들에게 영감을 주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작은 밑거름이 되길 기대해보며, 글을 마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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