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비상경영 ...

지상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비상경영
KBS, 수신료 현실화 추진·MBC, 대통령 직속 ‘미디어 혁신 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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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1,000억 원대 규모의 적자를 예상하고 있는 지상파방송 KBS와 MBC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비상경영을 지속한다. 양승동 KBS 사장과 박성제 MBC 사장은 각각 7월 1일과 10일 자리를 마련하고 위기 상황에 대한 대응책과 비전을 구성원들과 공유했다.

먼저, 양사는 인건비 감축을 기본으로 하는 임금개편을 추진한다. KBS는 2023년까지 인건비 비중을 현재 35%에서 30% 이하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올해부터 4년간 1천 명 규모의 감원에 들어간다. 이 중 900여 명은 정년퇴직으로 인해 자연 감소하는 인원이며, 이외에 추가 감축을 위해 특별명예퇴직을 시행할 예정이다.

반면, 신입사원은 지속해서 채용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까지 전체 직무를 재설계해 인력을 재배치해 신규 채용 규모를 산출할 예정이다. 양 사장은 “조직의 활력과 건강성을 위해서 신규 채용은 중단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연공서열에 따라 임금이 올라가는 지상파 독과점 시대의 임금체계를 손보겠다”고 선언하며 성과급제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성과보상 인센티브 제도를 개선하는 동시에 삼진아웃 등 저성과자 퇴출제도의 실효성을 높일 계획이다.

MBC는 지난 8일 오전 임금체계 개편에 대한 노사 합의를 마쳤다. 박 사장은 “임금체계 개편 노사합의의 고통분담안에 합의해준 사원들의 성숙한 결정과 존경과 경의를 표한다”며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번 임금체계 개편안의 골자는 성과형 임금제 도입과 퇴직금 축소, 임금피크제 조정 등이다. 호봉제를 유지해온 MBC가 성과형 임금제를 도입하는 것은 처음으로, 직급상 부장 혹은 근속 20년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다. 특별상여금 400%를 차별 없이 지급했던 것을 성과에 따라 ‘200%+α’로 변경한다. 다만, 일몰제를 두고 한시 적용한 뒤 노사가 지속할지는 재협의하기로 했으며, 시한은 논의 중이다.

퇴직금 제도는 누진제에서 단수제로 전환한다. 기존 누진제는 근속기간에 따라 기초임금에 곱할 지급률을 높이는 방식이지만, 앞으로는 누적 지급률을 계산하지 않고 단순하게 기간에 따라 산정하기로 했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MBC 내부에서는 가장 손해를 보는 근속 5년 미만의 저연차 사원들의 반발이 일기도 했다.

임금피크제도 조정하기로 했다. 기존 55세부터 정년 60세까지 3~7% 내 단계 적용하던 것을 58세부터 적용하고, 삭감 폭은 일반·전문직에 따라 25~40% 높인다. MBC는 삭감 총액은 이전과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KBS와 MBC는 허리띠만 졸라맨다고 미래가 생기지는 않는다며 위기 상황을 타계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KBS는 수신료 현실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 1963년 100원으로 출발해 1981년 2,500원으로 오른 뒤 현재까지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수신료를 현실화할 방침이다. 현재 KBS 전체 재원 중 수신료 비중은 45%로, 이를 70% 이상으로 향상시켜 명실상부한 국가기간방송이자 공영방송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올해 하반기 중 수신료 현실화 추진단을 출범해 사회적 합의를 위한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양 사장은 “물론, 무작정 수신료를 올리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앞으로 몇 년 내 사업 손익에서 수지균형을 맞추겠다는 각오로 내부 경영 혁신을 이룩할 때, 비로소 (수신료 현실화의) 문이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고강도의 내부 경영 혁신을 선행하겠다는 것이다.

MBC는 대통령 직속의 ‘미디어 혁신 위원회’를 제시했다. 박 사장은 “제도 개선이 블록버스터 드라마 몇 개 만드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며 공적 재원 지원과 광고판매 제도 개선을 강조했다. MBC는 공영방송으로서 맡겨진 책무를 다하는 동안 공적 재원의 지원을 받지 못했고 광고결합판매와 같은 불리한 조건들에 둘러싸인 채 버텨왔다는 것이다.

박 사장은 문제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대통령 직속 미디어 혁신 위원회의 구성을 촉구하면서, MBC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며 “수조원 이익을 가져가며 고용 창출하지 않는 넷플릭스와 구글 등 글로벌 자본이 콘텐츠 사업을 독식하는데, 여기서 제대로 제도를 만들어 (국내 사업을)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KBS와 MBC는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도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KBS는 시장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KBS미디어, KBSN, 몬스터유니온 등 콘텐츠 자회사의 사업구조 강화를 추진한다. 양 사장은 “자회사 협력 아래 콘텐츠 저작권을 확보해 수익을 창출하는 동시에 자회사와 함께 ‘기획, 제작, 유통으로 이어지는 유기적 협력’을 강화할 전략을 세우겠다”고 덧붙였다.

MBC는 개방(OPEN), 연결(CONNECT), 확장(EXPAND)이라는 3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디지털 세상의 빠른 변화 속도에 맞춰 개방적 태도로 최고의 파트너를 찾아 글로벌 차원으로 파이를 키워 이익을 공유한다는 의미로, 최근 카카오M과의 양해각서 체결은 디지털 콘텐츠 시장 선점과 콘텐츠 제작역량 강화에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숙희 sh45@kobet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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