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희 KBS 미디어기술연구소 소장 ...

[인터뷰] 정병희 KBS 미디어기술연구소 소장
“혁신 기술을 보편적 감동으로 전달하는 친근한 공영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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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월간 방송과기술』 11월호에 실린 원고입니다.>

[방송기술저널 이진범 기자] KBS 미디어기술연구소의 수장인 정병희 소장님을 만나 이번 기술연구소 40주년에 대해 소감과 기대, 그리고 연구소의 미래에 대해 물어봤다. 어느덧 26년 차의 연구원이기도 소장님의 소회를 들어보자.

미디어기술연구소 창립 40주년 소감
방송기술의 변혁을 주도하며, 방송서비스와 방송 산업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KBS 기술연구소가 창립 40주년을 맞았습니다. 저도 1996년 입사를 했으니, 입사 26년 차를 맞이했네요. 신입 연구원 시절 KBS 아트홀에서 성대하게 진행되었던 20주년 전시회에 참여했었고, 중견 사원이던 시절 연구소 개소 행사와 30주년 행사를 진행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번 연구소 40주년 행사도 KBS 아트홀에서 진행하려고 계획했지만, 코로나19로 온라인 행사로 진행하게 되어 매우 아쉽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KBS 기술연구 40주년 기념’ 웹페이지에 연구소 소개와 40년간의 연구성과, 공영방송사 기술연구소의 역할을 두루 보실 수 있는 내용을 충실히 담아놓았으니, 많은 분이 더욱 편리하게 연구소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습니다.

저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연구소장으로서 40주년 행사를 진행하게 되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저는 아날로그 방송, DTV 방송, DMB 방송, UHDTV 방송 등은 새로운 방송 환경의 기획부터 실용화까지 저희 연구들이 국내 전문가들과 함께 만들어낸 결실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방송 규격이 도입되는 시기마다 새로운 방송서비스 경험을 시청자들에게 제공하고, 방송장비 국산화를 이룩한 과거 역사를 뒤돌아보면서 선배님들의 노고에 숙연해집니다. 방송 환경의 급격한 변화 시기에 많은 사람은 방송의 위기라고도 이야기하지만, 저희 연구소는 조직 명칭을 ‘미디어기술연구소’로 변경하고, 수행하는 과제도 통신과 미디어서비스 기술의 분야로 그 영역을 넓히고 있어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미디어 산업이 확대되고, 거대 자본과 글로벌기업들의 공세로 상업화되고 있지만, 그럴수록 공영방송사에 요구되는 신뢰성과 공익 요구 등 저희 연구소의 역할도 더욱 명확해지고 있어 오히려 연구소에는 도약의 기회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기술연구소 입사 후 맡은 첫 연구
제가 KBS 기술연구소에 입사해서 ‘디지털 방송기기 연구’에 배속되었는데, 여기서 처음 맡은 연구는 ‘네트워크 제작시스템 연구’였습니다. 당시 편집, 송출 등을 담당했던 방송 기기들은 전용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입사했던 시기는 방송 기기들이 범용 컴퓨터 기반으로 이동하고, 네트워크와 파일 기반의 제작이라는 개념이 태동하던 시기였습니다. 입사 첫해, 저는 제작의 기반이 되는 디지털 파일 저장, 교환 국제표준을 연구하고, 방송 기기에서의 활용을 고안하였습니다. 향후 이 연구는 입사 초기에 자체 개발했던 NLE와 사내 디지털제작 표준에 적용되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입사 첫해 방송이라는 것을 그대로 경험해 볼 수 있었던 선거방송 프로그램 개발과 제작 지원도 기억에 남네요. 당시, 연구소 선배님들이 직접 개발하신 장비들 위주로 개표 현황을 실시간으로 방송했었습니다. 선배님들이 참 멋지게 보였습니다.

미디어기술연구소의 자랑
방송 산업을 이끌어온 연구소에서 개발한 방송 장비, 연구와 실용화가 함께 어우러지는 환경, 자부심과 능력을 겸비한 연구원들, 연구소의 자랑거리가 너무 많습니다. 그중 한 가지를 얘기하라고 하면, 훌륭한 인적 자원이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대학원에서 미디어 관련 분야를 전문적으로 연구한 연구원들은 새로운 기술을 분석하고, 국내 방송 환경에 필요한 기술 서비스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자질을 갖추고 있습니다. 40년간 연구소가 방송 산업에서 제 역할을 하고, 방송사의 체계화된 연구소로서 인정을 받는 것도 모두 연구원들의 노력에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KBS 미디어기술연구소의 미래와 방향
KBS 미디어기술연구소는 ‘혁신 기술을 보편적 감동으로 전달하는 친근한 공영미디어’라는 미션을 설정하고 나아가고 있습니다. 방송 환경의 변화에 따라 이제는 방송과 시청자가 모든 시공간에서 함께하는 생활형 시청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저희의 미션은 연구·개발한 혁신 기술을 활용해 시청자가 보다 편리하고, 감동하는 시청을 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는 두 가지 비전을 설정하고 연구과제를 조직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비전은 콘텐츠 제작의 혁신입니다. 시청자에게 다양한 변화의 모습과 새로운 감동을 전달하려면, 신기술을 적재적소에 도입하여 효율화하는 것이 선결되어야 합니다. 두 번째 비전은 열린 소통으로 공공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시청자의 요구 분석, 연결 접점 확대, 생활에 필요한 콘텐츠 확대가 선결되어야 합니다. 물론, 이런 선결 과제들이 현재 연구소에서 수행하고 있는 연구과제와 연결되어 있으며, 향후 연구과제 진행도 여기에 초점을 맞춰 진행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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