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대표하는 방송을 만들겠습니다”(2) ...

[인터뷰] “서울을 대표하는 방송을 만들겠습니다”(2)
성경환 tbs 교통방송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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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이번에는 다소 개인적인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성 대표님은 SNS를 활용한 대중과의 소통에 아주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딱히 이유가 있나요?

성경환 대표) 제가 방송 현업을 떠난지 오래되었습니다. 2009년 MBC 아카데미 사장을 역임하면서 현업을 떠났으니…꽤 시간이 오래 흘렀죠. 그런데 방송 현업을 떠나니 ‘갑갑함’을 느꼈습니다. 방송을 통해 꾸준히 대중과 소통해오던 부분이 갑자기 끊겨버렸으니까요. 그래서 늦게나마 SNS를 활용해 이런 소통을 이어나가고 싶었습니다.

 

기자) 대표님은 적극적인 소통의 창구를 본능적으로 찾으시는 분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특히 tbs 교통방송의 프로그램을 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하시는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성경환 대표) 소통만큼 좋은 사회적 순기능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사랑하는 tbs 교통방송의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것은 더욱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웃음) 그런데 가끔 제가 SNS에 글을 남기면 언론에 크게 보도가 되는 경우가 생기더군요. 그래서 최대한 조심스럽게 소통의 창구를 보존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자) MBC 파업 당시, 아나운서 사표에 대한 글을 SNS에 올려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킨적이 있는데요

성경환 대표) 그렇습니다. 당시 아나운서 후배들이 사표를 내고 방송사를 떠날 때 정말 안타까웠기 때문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높은 몸값을 자랑하는 아나운서 후배들이 공영방송에서 근무하는 것은 사회에 봉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런 후배들이 해고를 당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그 후배들이 사회에 봉사하는 길을 막아버리는 것 아니냐는 입장입니다. 물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짐작은 갑니다만, 참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네, 그럼 다시 돌아와서, 일각에서는 tbs 교통방송의 자존감을 서울의 로컬 방송에서 찾아가는 방식이 아주 신선하다는 평을 합니다.

성경환 대표)지금 대한민국의 거대 방송국은 대부분 서울에 몰려 있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지역으로서의 ‘서울’을 이야기하는 방송은 전무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저희 tbs 교통방송은 서울 시민이 주인인 방송입니다. 그래서 본연의 업무인 교통 정보에 충실하면서도 서울시의 이야기를 해보자는 뜻을 모았습니다. 서울의 역사와 정치, 사회, 문화를 아우르는 새로운 지역 방송의 자존감. 저는 여기서 tbs 교통방송의 미래를 봤습니다.

 

기자) 조직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특별한 비법이 있나요?

성경환 대표) 구성원들의 역량과 열정에 대해서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tbs 교통방송이 본연의 역할 수행에만 갇혀있었던 부분은 분명히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더욱 확장하고 강화해서 구성원들의 창의력을 더욱 끌어올리는 방법으로 경영을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청취율도 오르고 시민들의 반응도 아주 좋아지고 있습니다. 구성원들의 다양한 생각과 출중한 역량을 모아 방향을 제시하는 것. 이게 비법이라면 비법이겠지요(웃음)

 

기자) 대표님은 소탈하고 격의없는 리더십으로 소문이 자자합니다

성경환 대표) 그렇게 봐 주시면 감사합니다.(웃음) 저는 사장과 직원이 아니라 구성원 모두를 선후배로 부르고 있어요. 딱딱한 상명하복이 아니라 친근하게 서로를 대하자는 취지지요. 쓸데없는 권위의식만 버리면 됩니다.

 

기자) 말씀은 참 쉽게 하시지만 그게 참 어려운 일 인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tbs 교통방송 기술인들에게 한 마디 하신다면

성경환 대표) 저는 tbs 교통방송의 대표를 맡으면서 줄곧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온 힘을 쏟아 왔습니다. 그리고 서울시민이 고객이 아닌, 주인이 되는 방송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자부합니다. 당연히 시민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한 난관이었어요. 그런데 이런 저의 고민을 상당부분 덜어준 사람들이 바로 기술인들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카카오톡을 활용해 시민이 직접 방송에 참여할 수 있는 신기술을 우리 기술인들이 개발하고 제안했지요. 저는 그때 느꼈습니다. 기술인들이 참 센스가 좋다고 말이에요. 세상의 흐름을 빨리 따라가고 적극적으로 방송에 도입하는 모습을 보고, 기술인들의 역량에 감탄했습니다. 항상 고맙고, 또 감사합니다. 서울시민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서울의 대표방송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인재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긴 시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성경환 대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