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탄생’을 만드는 마이다스의 손 ...

‘위대한 탄생’을 만드는 마이다스의 손
[인터뷰] MBC 종합편집실 김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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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종합편집실 김은영

| 종합편집실은 어떤 곳?

말하자면 프로그램 완제품을 제작해서 주조정실로 보내는 마무리 단계라고 할 수 있죠. 생방송을 주로 하는 부서와는 달리 프로그램 하나하나에 대해 영상품질을 검증하고 더불어 잘못된 부분을 검출·교정하는 최후의 부서입니다. 마무리 단계로서 검증에 검증을 더해야 하기 때문에 세심함을 요구하는 일이죠. 우리 부서는 크게 NLE실과 편집실로 나눠지는데요. NLE실에선 AVID와 Final Cut Pro, 편집실에선 Sony HDW M2000 VTR과 DESAM 8000 Mixer, Sony Editor와 For.A Color Corrector를 사용해서 작업합니다.


| Tapeless이 가져온 업무의 변화

분명히 예전보다 편리해졌죠. 예전에는 편집할 때 모두 테이프를 갈아끼워 가면서 했고, CG나 더빙을 하기 위해선 또 그 부분을 테이프으로 카피해야해서 반복작업이 많았는데 지금은 서버에 소스를 전부 집어넣고 파일을 끌어와서 사용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시간적인 면에서 엄청나게 단축됐어요. 반면, 소스파일이 삭제되거나 편집용 컴퓨터가 멈출 경우 편집자체가 불가능한 위험도 있죠. 또, Tape만으로 편집하던 때와 비교하면 종편 시작시간이 엄청나게 늦어졌어요. 쉽게 고칠 수 있고 끝까지 고민할 수 있게 되니까 PD들은 더욱 작품에 욕심을 부리는 현상이 생긴거죠. 게다가 리얼버라이어티와 같이 카메라를 10대씩 쓰는 프로그램이 늘게 되면서 시스템이 좋아진 것과는 정반대로 프로그램의 총 제작시간은 엄청나게 길어졌어요.


| 내 손을 거쳐간 작품들

‘내이름은김삼순’, ‘주몽’, ‘커피프린스1호점’, ‘베토벤바이러스’, ‘동이’ 등이 모두 제 손을 거쳐간 작품들인데요. 그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은 베토벤 바이러스에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배우가 나왔던 드라마라 사심을 조금 넣어서 작업하기도 했고 (웃음) 음악믹싱이나 색 조정 등에 평소보다 더 신경써서 하게 되더군요. 예능프로그램은 ‘놀러와’, ‘꽃다발’ 그리고 최근에 방송을 시작한 ‘위대한 탄생’도 맡고 있죠. 장르에 따라 신경써야할 부분들이 많이 달라요. 예를 들어 토크프로그램 같은 경우는 다른 것 보다 목소리 레벨에 중점을 맞추고, 리얼 버라이어티 같은 경우는 SOV와 효과와 음악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게 음향에 더 신경쓰는 편이죠. 자막이 많이 들어가는 예능의 경우 맞춤법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하구요.

가장 어려운 건 드라마 작업인데 분초를 다투는 환경 속에서 음향과 화질을 다뤄야하기 때문에 웬만한 집중력과 판단력이 없으면 감당하기 힘들거든요.


| 타방송사의 시스템이나 프로그램을 보면서 느끼는 MBC 프로그램들과의 차이가 있다면?

타 방송사에 비해 색감이 따뜻하고 크로마가 진하게 붙어서 입사 전부터 MBC프로그램의 때깔을 더 좋아했었어요. 외부 편집자들 얘기를 들어보면 시스템적으로도 MBC가 의뢰하거나 맡길 때가 나름 수월하다고들 하시구요. 하지만 타 방송사는 종편시간을 꽤 정확하게 지킨다고 하던데 MBC는 그런 면에서 근무조건이 열악하지 않나 싶어요. 물론 잘해보자는 취지이지만 종편실 직원들이 요즘 밤새는게 거의 습관화될 정도가 되어가고 있어서 걱정이네요. 이제 시스템이 뒷받침되었으니 어느 정도 제작진 쪽에서도 시간을 지켜줘야할 것 같습니다.


| 나의 노하우는 대인관계

웬만한 편집 툴이나 기기들은 어느 정도 훈련을 거치면 손에 익기 마련이죠. 그래서 기기를 다루는 특별한 노하우라는 건 갖기 힘든 것 같아요. 또, 프로그램들도 기본적으로는 어느 기준에 맞춰 작업을 하죠. 하지만 색감이나 음악레벨 같은 경우는 PD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세세한 부분은 PD의 성격, 음악자의 성격에 맞춰서 작업하는 경우가 많아요. 다만 9년차 사원으로서 제가 갖춘 노하우가 있다면, 이제 각 프로그램을 맡은 PD들의 개성을 잘 파악해서 제작팀과 조화를 이루는 거라고나 할까요? 성격이센 PD, 막무가내인 PD, 너무 우유부단해서 결정을 못내리는 PD 등등… 여느 집단처럼 각기 다른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랑 번갈아가며 작업하다보니 생긴 능력이에요.


| 업무와 관련해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최근에 SBS에서 방송된 드라마 ‘시크릿가든’을 보면서 나름 자극을 느꼈어요. ‘내가 참여했다면 다른 방법도 시도해봤을텐데’하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프로그램을 다듬든 최종단계에 있는 만큼 항상 타 방송사의 프로그램들도 놓지지 않고 봐가면서 세심함과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또,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수록 모든 프로그램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고, 어떤 PD와 함께 하던지 ‘저와 함께 종편을 한다면 믿을 수 있겠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되면 더 이상 바랄게 없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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