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연변대학교와 학술교류 세미나 개최 ①

[기획]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연변대학교와 학술교류 세미나 개최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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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이진범 기자] 최근 들어 국제적 정세의 영향과 남북의 노력으로 교류의 필요성이 대두하고 있다. 적대적, 대치적 관계가 아닌 평화와 상호존중의 접근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교류해야 할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데, 2017년부터 진행되어 온 3~5차 남북정상회담과 1~2차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긴장 완화를 넘어 평화를 구축하고자 하는 흐름으로 변화하고 있다. 북한과는 인적 교류를 기본으로 서로를 알기 위한 많은 노력이 필요한 상태다. 특히 방송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통해 남북의 화합과 통합의 가치를 창조하고, 남북 국민들의 동질감과 신뢰 회복을 통한 지속 가능한 교류를 추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는 부분이다. 당장 북한과 직접 교류는 어렵지만 지리적, 문화적 이점을 이용한 주변국, 특히 북한과 지속적 교류를 이어오고 있는 연변조선족자치주는 그 해결책을 마련해 줄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 언어가 함께하는 지역이다. 연변과 미디어 현황 및 방송 콘텐츠, 방송기술에 대한 학술 세미나 및 인적 교류를 통해 지속해서 관계를 유지해 간다면, 언젠가는 북한과도 자연스레 방송 교류를 시작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이하 연합회)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부합하여 연변대학교 신문방송학과와 학술 및 인적교류, 협동연구 프로젝트의 진행 등 다양한 교류 협력 사업을 통해 남북방송기술 통일연구와 관련된 연구 역량을 제고해 나갈 예정이다. 연합회는 그 첫 번째 교류 협력 사업으로 지난 6월 말 중국 길림성 연변을 방문해 연변대학교와 함께 ‘방송기술 표준 및 동북아 방송 교류 현황’이라는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하여 방송 및 뉴미디어 연구의 필요성과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한 공감대를 나누었다.

지난 6월 26일 개최된 학술세미나에서는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와 연변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연변라지오TV방송국(이하 연변방송국)에서 참석하여 중국 미디어산업 및 방송 현황과 연변방송국 소개, 분단국의 방송 교류, 한국의 방송 현황 등에 대해 의견을 공유했다. 급속한 기술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는 중국 역시 우리나라와 같이 방송에 있어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고, 국제적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모바일로의 시청 환경 이동에 따라 올드미디어에서 뉴미디어로의 폭발적인 성장과 관련 서비스가 생겨났고,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서 기존 방송국들도 광고 수익 감소와 새로운 방송 패러다임에서 저마다의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 세미나 후 연변방송국과 연변대학교를 둘러보며, 실제 현황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고, 연변 지역과 한국, 북한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연변에 대해 잠시 알아볼 필요가 있다. 연변조선족자치주는 중국 동북 지역의 길림성의 자치주로 연길을 거점으로 하는 43,474㎢의 방대한 지역으로, 인구는 2010년 기준 230만 명에 이른다. 중국 최대의 한인 거주 지역으로 약 80만 명의 재중동포가 거주 중이며, 조선족 인구는 36%의 비율을 구성하고 있다. 19세기 중반부터 조선의 함경도 사람들이 연변 지역으로 이주하기 시작했으며, 일제 강점기에 많은 조선이 이주하여 그 당시 70~80%의 인구를 차지했다.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된 이후인 1952년 9월 3일에 조선민족 자치구가 설치되어, 이날을 기념하여 자치주 차원의 공휴일로 지정하였고, 매년 9.3절 행사를 성대히 치르고 있다. 2012년 9월 3일 연변조선족자치주 성립 60주년을 맞아 중화인민공화국 정부 주요 인사들과 한국, 북한, 일본 등 세계 각국의 주요 인사들을 초청하여, 연길시 체육관에서 약 3만 명이 참여하는 기념행사를 개최하였다.

국내에서는 뉴스와 영화 등을 통해서 연변 지역 그리고 조선족에 대해 일부만 알려졌고, 약간의 선입견도 존재한다. 그러나 학술세미나를 위해 방문한 연변은 생각과는 많이 다르게 다가왔다. 우선 언어는 중국어를 기본으로 조선족은 익히 아는 어투의 우리말을 같이 사용했다. 곳곳의 건물들과 시설은 국내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였는데, 다양한 차종을 볼 수 있어 놀라웠다. 거리의 간판은 중국어와 우리말로 같이 쓰여 있는데, 어떤 곳인지 한문을 몰라도 알 수 있었으며, 이는 법으로 정해진 의무라고 한다. 숙소 앞 강변에서는 여유를 즐기는 연변 사람들의 일상을 살펴볼 수 있었고, 밤이 되니 ‘연길부르하통하 국가수리풍경구’는 색색의 화려한 야경으로 특색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내었다. 연길 남북을 잇는 대교를 비롯해 강 주위의 건물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연변의 밤을 황홀하게 만들고 있었고, 밤늦은 시간에도 치안에 문제는 없어 보였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날씨였다. 위도나 지리적 환경으로 보았을 때 약간은 서늘한 기후라 생각했지만 이는 오산이었다. 6월 말의 낮 기온은 30도가 넘어 반소매와 반바지를 입을 정도였고, 습도는 낮아 야외 활동하기 적합했다. 많은 부분에서 잘 알지 못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여실히 깨닫게 되었다.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 연변대학교 학술교류 세미나

참석자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 이상규 연합회장, 김준성 부회장, 박재현 SBS 기술인협회장, 최선욱 KBS 공영미디어연구소장, 구진원 MBC 기술연구소 차장, 서상원 사무처장, 이진범 방송과기술 기자
연변대학교 : 서옥란⋅최향단 신문방송학과 교수
연변방송국 : 최국권 보도국 주임, 최필 기술국 부주임

세미나의 시작에 앞서 이상규 연합회장은 오늘 같은 자리가 있도록 애써주신 연변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 깊은 감사의 말을 전했으며, ‘경계에서 꽃이 핀다’는 서옥란 교수의 말을 언급하며, 지속적인 두 단체의 교류 협력을 약속했다. 한편, 연합회에 대해 짧게 소개하며, 지난 활동과 성과에 대해 설명했다. 세미나는 세션 순서에 따라 순차적으로 이어졌으며, 정보를 나누고 함께한다는 동질감을 느끼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중국 미디어산업의 현황 및 전망
발표 : 서옥란 연변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서옥란 연변대학교 교수는 중국의 미디어산업에 대해 거시적인 관점으로 분석하여 현황과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중국 미디어의 전환에 있어 중요한 핵심인 미디어 생산과 관리시스템의 전환, 경영시스템의 전환, 미디어 업계 생태의 전환 등을 통해 신문으로 시작한 미디어산업이 인터넷과 모바일방송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중국 미디어산업 현황
서 교수는 먼저 중국 미디어산업의 40년 발전 과정을 살펴보며 각 단계에 대해 설명했는데, 가장 중요한 출발은 1992년 덩샤오핑의 “문화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말 한마디로 본격적인 미디어산업과 광고 시장의 가속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신문 매체가 연이어 생겨나고, TV 광고 시장이 확장되었으며, 2000년 후반부터는 이동, 즉 모바일로의 산업 구조 변화가 크게 일어났다고 전했다. 그 예로 중국의 GDP 성장률보다 기복이 있지만 미디어산업의 성장이 두드러지게 높으며, 모바일방송 시장의 경우 2011년 24%에서 2017년 51%의 증가율을 보인다고 한다. 제시한 도표에서는 라디오는 시장 규모가 유지되고 있지만 TV 시장은 급격히 줄어들며, 인터넷, 모바일 방송이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미디어 생산과 관리시스템의 전환
중국의 미디어 기관은 국가사업 단위에서 국유기업으로 전환되는데, 2000년 12월 중국 최초의 방송전파매체그룹인 호남방송영상그룹이 설립되었고, 2001년 중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매스미디어 그룹인 중국방송영상그룹이 설립되었다. 2011년 절강일보 신문그룹을 비롯해 상해신문그룹, 해방일보 신문그룹, 남방일보 그룹 등이 국유기업으로 전환되었는데, 이는 중국 미디어산업이 시장화 산업화로의 본격적인 진입을 의미했다.

중국은 ‘당이 여론 사업을 잘해야 하는 것은 나라를 다스리고 안정시키는 대사이다’라는 인식론과 지도력을 바탕으로 언론을 당정이 이중적으로 관리하던 체제에서 당의 일원화된 관리체제로 전환하게 된다. 특히 당은 인터넷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인터넷이 중국 공산당의 선전과 사상 공작의 중심점이며, 핵심이 될 것을 예상하고 온라인상의 여론 형성 주도권 확보에 온 노력을 기울였다. 이에 전 방위적으로 여론 유도를 관리하는데 당보와 당의 간행물, 라디오, 텔레비전 등과 모든 대중 신문, 뉴미디어 등도 이러한 원칙을 지켜야 하며, 특히 광고, 오락프로그램도 예외가 아니었다. 또한, 당은 여론 관리를 한 가지 방침으로 실시해 모든 언론정보 서비스와 미디어, 여론 기능을 가진 전파 플랫폼과 미디어 종사자도 이에 포함된다. 2013년 당은 미디어 자원을 통합하고 전통미디어와 뉴미디어의 융합을 발전시키는 의미로 문화체제 시스템의 개혁시대로 진입하게 되며 2018년 중앙방송의 CCTV, 중앙인민방송국, 중국국제방송국이 중앙라디오텔레비전방송국으로 합병되며 정치적, 정책적, 재정적 지지를 통해 매체융합을 추진하였다.

경영 시스템의 전환 : 광고 의존에서 다원적 수익으로
중국 미디어산업은 세계의 흐름에 발맞추어 수익의 다변화를 추구했다. 광고에 의존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콘텐츠의 가치와 수익에 높이는 방식으로 전환하였으며 이에 따라 저작권에 대한 인식과 보호를 강화하고, 위챗과 같은 모바일 지불 방식은 유료 콘텐츠 영역의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상해신문그룹을 예로 들면, 2018년 뉴미디어 판권 콘텐츠 서비스 수입이 전년에 비해 18.8% 증가하였고, 2019년에는 22.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펑파이 뉴스 판권 수입은 4,000만 위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상해신문그룹의 차이신은 2017년부터 유료서비스를 통해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으며, 상해관찰 시스템은 2014년 1월 1일부터 서비스되어 당 간부 역시 유료로 구독을 하고 있다고 한다. 추가로, 우리나라 유튜브 방송의 인기가 매우 빠르게 올라가는 것처럼 중국도 2016년부터 국내 유명 인플루언서와 같은 왕훙이 직접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다상(팁, 아프리카TV의 별풍선과 같은 개념) 시스템은 전통적인 광고 수입에 의존했던 틀을 벗어나 콘텐츠 제작자와 사용자와의 관계에 변화를 주었다.

미디어 업계 생태의 전환
미디어 업계도 전통적인 역할에서 벗어나 다매체 콘텐츠를 제작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는데 상해신문그룹은 ‘인터넷의 미디어 제품을 만드는 것’과 ‘미디어의 인터넷 상품을 만드는 것’, 이렇게 두 가지로 구분하여 인터넷 시대에 맞추어 변화하고 있다. 상해신문그룹은 산하의 신문 종류를 32가지에서 21가지로 줄이고, 91개 기업을 청산에 슬림화를 이끌었으며, 그룹 아래에 인터넷 사이트, 클라이언트, 웨이보, 위챗 계정 등 10여 가지 뉴미디어 형태와 함께 위챗 모바일 플랫폼이 180여 개에 이르며, 콘텐츠 사용자는 4억 명에 달한다고 한다.

중국 미디어산업의 전망
지금까지의 중국 미디어산업을 보았을 때 몇 가지로 요약과 전망을 하자면, ‘중국의 미디어산업은 당이 직접 미디어를 관리한다’는 것으로 정치가(당 간부)가 방송국을 운영하고, 정치가가 인터넷을 관리하고, 정치가가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방침이며, 미디어 전파 속성을 가진 조직 기구는 모두 당의 가치 아래 통일되어야 함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1인 미디어에 대한 관리를 강화’를 통해 거짓 뉴스, 과장, 자극적인 기사 제목, 질서 문란 등을 바로 잡고 있으며, ‘콘텐츠 영역의 내용심사를 강화’하여 청소년의 가치관 형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해서는 제재를 가한다. ‘저작권 보호 강화’는 저작권에 대한 의식 변화를 꾀해 올바른 콘텐츠 시장을 만들려는 의지가 보이는 부분이며, 미디어 이용자들이 자신이 올린 콘텐츠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을 사회적 공동의 인식에서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텔레비전을 포함한 미디어의 광고 심의를 더욱 강화해 허위, 거짓, 불법성 광고의 유통을 막으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중국은 궁극적으로 변화하는 미디어 시장의 흐름에 빠르게 적응하려는 모습을 보이며, 이를 당이 통제하여 일원화된 가치와 당의 정책을 유지하는 도구일 뿐만 아니라 그 안에서 미디어 제작과 유통의 구조를 세계적 변화에 맞게 바꿔나가고 있다. 미디어의 시장화, 산업화, 자본화를 강화하는 반면, 공공이익 부분은 공영성을 유지하고 강화한다는 이분법적인 정책을 통해 전통 유지와 변화를 함께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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