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이동관 특보 방통위원장 내정설에 “차라리 방통위 해체하라” ...

언론노조, 이동관 특보 방통위원장 내정설에 “차라리 방통위 해체하라”
“이명박 정권 당시 방송 독립성과 언론자유를 짓밟았던 장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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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임기를 두 달 앞두고 면직된 한상혁 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의 후임으로 이동관 대통령비서실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방송 독립성과 언론자유를 짓밟았던 장본인”이라며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특보는 방통위원장으로 내정됐다는 언론 보도에 전국언론노동조합은 6월 1일 ‘‘방송장악 원흉’ 이동관이 방통위원장? 차라리 방통위 해체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 특보는 1985년 동아일보 기자로 입사해 정치부장, 논설위원 등을 지냈으며, 2007년 제17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공보특별보좌역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대통령 인수위원회 대변인, 청와대 대변인실 대변인, 청와대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 대통령 언론특별보좌관, 외교통상부 언론문화협력 특임대사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5월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비서실 대외렵력특별보좌관으로 위촉됐다.

언론노조는 이 특보에 대해 “15년 전 이명박 정권의 대통령실 대변인, 홍보수석, 언론특보로 변신해 가며 KBS, MBC, YTN의 이사들과 사장을 끌어내려 방송 독립성과 언론자유를 짓밟았던 장본인”이라며 “보수 족벌언론 종편 허가로 방송시장을 황폐화했고, 미디어법 날치기 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최시중 방통위원장과 함께 배후 설계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평했다.

이 특보 아들의 학교폭력 및 은폐 의혹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언론노조는 “대통령실은 아들의 학폭 사건으로 국가수사본부장에서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의 전례를 잊지 않았을 것”이라며 “럼에도 동일한 결격사유를 지닌 이동관을 추천한다는 건 국민 정서와 여론조차 무시하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독립성과 자율성이 생명인 방송통신위원장 수장에 최고 권력인 대통령의 현직 특보를 내리꽂는 짓은 과거 어느 정권도 감히 꿈꾸지 못한 폭거”라고 규탄하면서 “공영방송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던 방송장악 기술자 이동관을 임명하는 것은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이 정치적 이익을 위해 방송통신위원회를 ‘방송장악위원회’로 만들겠다는 고백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야당에 대해서도 “스스로 정치적 기득권을 내려놓고 전문성이 있는 외부 인사를 추천해 악순환의 고리를 끊었어야 할 민주당은 지난 3월 정파성이 뚜렷한 전직 최민희 의원을 방통위원 후보로 추천하며 기대를 저버렸다”고 비판하면서 “더 이상 방통위를 양당정치의 하부구조로 놓고 제멋대로 민주주의와 언론자유를 재단하는 정치적 폭력이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언론노조는 “언론개혁과 미디어 공공성의 시계를 거꾸로 돌릴 게 명백한 퇴행적 인사를 임명해 방통위를 ‘방송장악위원회’로 만드느니 차라리 방통위를 해체하라”면서 “오만무도한 기세로 언론통제와 방송장악의 칼춤을 추고 있는 윤석열 정권은 언론자유의 헌법 가치를 파괴했던 과거 독재정권의 말로를 되새기길 바란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