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의 2022년 ②

[송년특집]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의 2022년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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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2022 임인년(壬寅年)이 저물어 가고 있다. 2022년은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2년 동안 잊고 있었던 일상을 조금씩 회복하는 시간이었다.

우리 사회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우선 3월 제20대 대통령 선거,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 등 중요한 선거가 두 번 치러지면서 정치 지형이 변했고, 5월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가 조건부로 해제되면서 스포츠·문화 등에서 대대적인 대면 활동이 시작됐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로 성장세를 걸으며 전 세계적 주목을 받았던 K-콘텐츠는 ‘오징어 게임’의 에미상 수상으로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갔고, 한국 축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도하의 기적’을 쓰며 16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안타까운 소식도 있었다. 핼러윈을 앞두고 서울 한복판 이태원 좁은 골목에서 압사 사건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158명이 사망했다. 또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은 10개월 가까이 이어지며 인권 문제와 식량·에너지 위기를 야기하고 있다.

지난 1년을 돌아보니 ‘정말 다사다난했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우리 사회의 변화만큼이나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에도 많은 일이 있었다. 이에 본지에서는 기술인연합회에 있었던 일들과 주요 방송 이슈들을 월별로 정리했다.

7월
– MBC-싱클레어-캐스트닷에라, ATSC 3.0 데이터 전송 및 고정밀 측위 시스템 기술 협업을 위한 MOU 체결
MBC와 미국 최대 규모의 지상파 방송사인 싱클레어(SINCLAIR) 방송 그룹, SK텔레콤과 싱클레어 방송 그룹의 합작회사인 캐스트닷에라(CAST. ERA)가 손을 잡았다. MBC는 6월 30일 글로벌 ATSC 3.0 데이터 전송 및 고정밀 측위 시스템 기술 및 사업 협력을 위해 싱클레어 방송 그룹 및 캐스트닷에라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3사는 ATSC 3.0 방송 표준을 활용해 MBC가 자체 개발한 고정밀 위치정보 서비스인 Broadcast RTK 서비스 및 자동차를 포함한 모바일 데이터 방송, 타깃 광고 서비스 등에 대한 기술 실증 및 사업 협력을 진행키로 했다.

– “과방위 1년씩 맡기로”…과방위원장에 정청래 민주당 의원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를 놓고 갈등을 빚은 여야가 제21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을 타결했다. 전반기 국회 임기 종료 이후 54일 만이다. 여야가 끝까지 첨예하게 대립했던 행정안정위원회와 과방위는 1년씩 교대로 맡기로 했다. 과방위원장은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맡았다. 2004년 제17대 국회로 입성한 정 의원은 제17대 국회 방송통신특별위원회 위원, 제17대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간사 및 법안심사소위원회 위원장, 민주통합당 언론정상화특별위원회 위원, 민주통합당 인터넷소통위원회 위원장, 제19대 국회 방송공정성특별위원회 위원, 제21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한 바 있다.

8월
– 경기 지역 새 라디오방송 OBS경인FM방송국 신규 허가
방송통신위원회가 OBS경인FM방송국 신규 허가를 8월 25일 의결했다. 지난 2020년 3월 경기방송이 자진 폐업하면서 방송이 중단된 이후 경기 지역 신규 라디오방송사업자 추진은 난항을 겪었다. 방통위는 2021년 10월 1일 공고를 통해 신규 사업자 공모를 추진했으나 심사 결과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한 도로교통공단의 신청 자격을 두고 문제가 제기됐다. 결국 신청 자격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린 뒤 방통위는 5월 17일 OBS경인TV를 허가 대상 사업자로 선정했고, OBS경인TV가 3개월 내 허가 신청서에 제시한 투자자본금의 조달을 완료한 경우 허가증을 교부하기로 했다.

9월
– 제59회 방송의날 축하연 개최…윤 대통령, 불참에 축사도 없었다
제59회 방송의 날을 기념하는 축하연이 9월 2일 저녁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됐다. 이날 축하연에는 김진표 국회의장, 정청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방문규 국무조정실장,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정관계 인사와 방송계 및 방송 관련 기관 인사 등 총 25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 4월 열린 제66회 신문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었던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방송의 날 축하연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통상 취임 첫해를 맞은 대통령은 방송의 날 축하연에 직접 참석하거나, 불참할 경우 축사를 전했는데 이번에는 축사조차 없어 논란이 일었다.

제공 : 한국방송협회

– 에미상 휩쓴 ‘오징어 게임’…감독상·남우주연상 등 6관왕
‘오징어 게임’이 감독상과 남우주연상 등 에미상 6관왕을 달성했다. 9월 12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이하 에미상) 시상식에서 ‘오징어 게임’은 감독상과 남우주연상, 게스트상, 시각효과상, 스턴트퍼 포먼스상, 디자인상을 수상하며 역사를 썼다.

‘에미상’은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으로 ‘방송계의 아카데미’로 불린다. TV예술·과학아카데미(ATAS)가 주관하는 프라임타임 에미상은 황금시간 대인 프라임타임 시간에 방송되는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매년 9월에 시상한다. ABC, CBS, NBC, FOX 등 미국 4대 지상파 방송국이 매년 돌아가면서 생방송을 진행한다. 앞서 지난 5일 기술진과 스태프를 대상으로 열린 크리에이티브아츠 에미상에서는 이유미가 게스트상을 수상했으며, 그 외 시각효과상, 스턴트퍼 포먼스상, 디자인상 등을 받았다. 관행상 영어로 제작된 드라마에만 수상 자격이 주어졌으나, ‘오징어 게임’이 이러한 관행을 깨고 아시아 최초로 후보에 올랐으며, 6관왕 달성이라는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

출처 : Emmy Awards 홈페이지

– 기술인연합회, 2022년 3분기 방송기술인상 시상식 개최
기술인연합회는 9월 15일 오전 11시 서울 목동 한국방송회관 10층에서 2022년 3분기 방송기술인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3분기 방송기술인상 수상자는 △곽미정(아리랑국제방송) △김형주(KBS) △박정훈(MBN) △송영배(MBC) △심형규(CJB) △오원석(KFN) △이명훈(MBC) △이상 철(EBS) △이정우(CBS) △임영재 (KBS) △장철(SBS) 등이다.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상금이 수여됐다.

– 방통위 시정명령 받은 SBS “역차별 규제” 반발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대기업 소유 제한 규정’ 위반으로 시정명령을 받은 SBS가 “토종 콘텐츠 경쟁력을 약화하는 역차별 규제”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SBS는 9월 20일 입장문을 통해 “방송법 시행령상 대기업 기준은 지난 2008년 10조 원으로 상향된 이후 시대 변화를 반영하지 못한 채 그대로 유지돼 국내 미디어 산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낡은 규제로 작용하고 있다”며 “K-콘텐츠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방통위는 9월 7일 전체회의에서 대기업 소유제한 규정을 위반해 SBS M&C 주식 40%를 소유한 SBS에 대해 시정명령을 받은 날로부터 6개월 이내 위반사항을 시정할 것을 의결했다.

11월
– MBN,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6개월 업무정지 처분 정당”
방송통신위원회가 MBN에 내린 ‘6개월 업무정지’ 처분이 정당하다는 판결이 내려졌다. 서울행정법원 행정2부는 11월 3일 MBN이 방통위를 상대로 낸 ‘업무정지 등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를 판결했다. 이에 따라 소송 비용은 MBN이 부담하며, 방통위 처분은 1심 판결 30일 뒤부터 효력이 생긴다. 앞서 방통위는 지난 2020년 11월 25일 MBN이 자본금을 불법 충당해 방송법을 위반했다며 6개월의 업무 정지 처분을 내렸다.

– 기술인연합회, 추계 지역 중심 방송기술 세미나 개최
기술인연합회와 ubc 울산방송이 추계 지역 중심 방송기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기술인연합회와 울산방송은 11월 4일 오후 2시 Cafe923에서 세미나를 열고 IP 기반 제작 시설 구축과 파일 기반 제작 시스템 운영에 관한 최신 방송기술 동향을 공유했다.

– MBC·SBS, 11월 8일 자정부터 AM 방송 중단
MBC와 SBS가 11월 8일 0시부터 AM 라디오 송출을 중단했다. MBC의 경우 1961년 12월 송출 이후 60년 만으로 사실상 AM 라디오 시대가 막을 내린 것이다. 흔히 표준 방송이라고 부르는 AM(AM Broadcasting) 방송은 중파를 이용하는 방송으로 전파의 도달거리가 길어 전국 방송에 용이하다. 전송 거리상 이점 때문에 송출망의 발달이 미약한 개도국이나 국토가 넓은 일부 국가에서는 여전히 중요 매체다. 하지만 잡음과 혼선에 취약하고 이로 인해 초단파 방송인 FM 방송보다 음질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어 대다수 나라에서는 AM보다 FM 방송을 선호하고 있다. 현재 AM 라디오를 운영 중인 곳은 KBS 라디오를 비롯해 전주 MBC, CBS 본사 등이다.

– 기술인연합회, ‘KOC 2022’ 11월 15일 개최
기술인연합회와 방송기술교육원이 11월 15일 서울 목동 한국방송 회관 3층 회견장에서 KOC 2022를 개최했다. KOC은 기술인연합회(Korean Broadcasting Engineers & Technicians Association, KOBETA) Conference의 준말로, 기술 발전에 따른 다양한 사회 변화를 ‘콕(KOC)’하고 가볍게 찍어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비영리 컨퍼런스다. 올해는 ‘혼돈의 시대, 생존전략’을 주제로 △궁금한뇌연구소 대표이자 뇌과학자인 장동선 박사 △빅데이터 전문가인 송길영 마인드 마이너(Mind Miner) △前 미래에셋금융그룹 부회장인 강창희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대표 등이 강연자로 나섰다. 또한 ‘방송기술인, 미래를 꿈꾸다’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방송기술인 특별 세션에는 은퇴 방송기술인인 △이상길 동아방송예술대학교 교수(KBS 방송기술인 출신) △정호준 해달별천문대 관장(MBC 방송기술인 출신) △원충호 안세기술 상무이사(SBS 방송기술인 출신) △조병령 MK 청효 이사(CBS 방송기술인 출신) △김동후 더다온 대표이사(YTN 방송기술인 출신) 등이 패널로 참석해 방송기술인의 삶, 미래를 위한 준비, 은퇴 이후의 생활에 대해 가감 없이 이야기했다.

– 서울시, 2024년부터 TBS 예산 지원 중단
국민의힘 서울시의원 76명 전원이 공동 발의한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 조례안’(이하 TBS 조례폐지안)이 11월 15일 서울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TBS는 연간 예산 약 500억 원 중 70% 이상을 서울시 출연금에 의존하고 있어, 출연금 지원이 끊길 경우 정상 운영이 어려울 수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과 언론시민사회단체들은 “언론 탄압”이라며 공영방송 가치수호를 위해 전면 대응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제공: 전국언론노동조합

– 한전KDN, YTN 지분 21.4% 전략 매각 의결…“YTN 사영화는 언론 장악의 외주화”
한전KDN은 11월 23일 이사회를 열어 보유 중인 YTN 지분 21.43%를 매각하는 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지난 11일 공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YTN 지분 전량 매각 내용을 담은 자산 효율화 계획을 의결했다. 이는 각 공공기관이 제출한 자산 효율화 계획을 정부가 승인한 것으로, 한전KDN이 보고한 YTN 지분 21.43% 매각안과 마사회가 제출한 YTN 지분 9.52% 매각안을 수용한 것이다. 이로써 한전KDN은 지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획득한 YTN 지분을 25년 만에 매각하게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YTN 지분 매각 중단’을 촉구했고,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권력의 언론장악을 의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출처: 전국언론노동조합 유튜브

12월
–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방송법 개정안, 국회 과방위 통과
KBS·MBC·EBS 등 공영방송 이사회를 확대하고, 사장 선임 시 5분의 3 이상이 찬성토록 하는 등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골자로 하는 방송법 개정안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를 통과했다.

더불어민주당은 12월 2일 오전에 열린 전체회의에서 안건조정위원회를 통과한 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공사법·방송통신위원회 설치법 등 법률 개정안을 단독 의결했다.

방송법 개정안의 골자는 KBS 이사회, 방송문화진흥회, EBS 이사회를 사회 각 분야를 대표하는 21인으로 확대하고, 사장 선임 시 이사회 5분의 3 이상이 찬성토록 하는 특별다수제를 도입하는 것이다.

이사회는 21명으로 구성하되 국회 추천 몫은 5명으로 제한했다. 나머지는 △시청자위원회(4명) △지역 방송을 포함한 방송 관련 학회(6명) △방송기자연합회·한국PD연합회·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등 직능단체(6명) 추천 인사로 구성한다.

또한 사장 후보는 성별, 연령, 지역 등을 고려해 구성된 100명의 사장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하고, 선임 시에는 이사회 5분의 3 이상이 찬성토록 했다. 이렇게 되면 여야 7대4 구조의 KBS 이사회, 여야 6대3 구조의 방문진, 여야 6대3 구조의 EBS 이사회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출처: 국회 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캡처

– ‘2022 방송기술대상 시상식 및 송년회’ 성황리 마무리
기술인연합회는 12월 8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상암 스탠포드호텔 서울 2층 그랜드볼룸에서 ‘2022 방송기술대상 시상식 및 송년회’를 개최했다. 대상의 영예는 MBC의 이동관 차장에게 돌아갔다. 최우수상은 △김동희(CBS) △박무윤·박상태(KBS) △진신우(SBS) 씨가 받았고, 우수상은 △곽재철(MBC) △김정희(TBS) △이희제(MBN) △장건철(OBS) △정보라(EBS) 씨에게 돌아갔다. 장려상은 △신은영(YTN) △유석상(아리랑국제방송) △진호운(국회방송) △한정용(TBN) 씨가 받았으며, 특별상은 KBS 제주총국 후반제작팀이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