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에서 국민을 지켜낼 방통위 결정 환영한다”

[성명서] “재난에서 국민을 지켜낼 방통위 결정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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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에서 국민을 지켜낼 방통위 결정 환영한다”

지상파 방송 최초로 재난 정보를 24시간 전달하는 ‘재난전문채널’이 신설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8월 3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재난방송 강화 종합계획’을 국무회의에 보고했다. 방통위는 재난방송 주관방송사인 KBS에 재난 정보를 24시간 신속,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지상파 다채널방송(MMS-Multi mode Service)을 통한 재난전문채널을 신설키로 했다.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는 방통위의 결정을 전적으로 환영한다.

‘재난방송 강화 종합계획’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그동안 규제에 묶여 있었던 MMS 기술이 허용된다는 것이다. 지상파 다채널방송(MMS-Multi mode Service)은 시청자의 채널 선택폭을 확대해 주고, 한정된 전파환경에서 채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시청자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며 영국 BBC의 Freeview를 비롯해 미국과 일본 등 세계적으로 많은 나라들이 이미 적용하고 있는 기술이다. 우리나라도 2006년 독일 월드컵 개막일인 6월 9일부터 MMS 시험방송을 시작했으나, ATSC 표준 규격을 지키지 않고 만들어진 일부 TV수상기와 셋톱박스 등 제품에서 화질열화와 오동작이 발생하여 6월 30일에 조기 중단된 아픈 경험이 있다. 학부모 단체의 든든한 지지 속에 유료방송의 대안이 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로 연구되어 왔으나 케이블 방송사를 비롯한 상업 미디어사들의 방해 속에 번번이 좌절되었던 이 기술이, 십여 년 지난 지금에서야 빛을 보게 된 것이다.

지상파 방송기술인들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DMB, UHD(ATSC 3.0) 등으로 기술이 발전할 때마다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플랫폼 서비스와 다양한 재난정보 전달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여러 차례 요구했으나, 항상 허가와 규제라는 틀에 번번이 막혀 새로운 시도조차 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방통위가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하나의 주파수에서 TV와 라디오 등 여러 개의 채널을 동시 송출하는 ‘UHD 혁신 서비스’를 허용한 데 이어 이번에는 MMS를 통해 재난방송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한 것은 늦었지만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기술인연합회는 이번 기회를 통해 무료 보편서비스인 지상파 방송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공공성과 공영성 높은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에게 많이 제공되길 기대한다. 지상파 방송의 위기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기술 규제에 막혀 새로운 서비스를 시도하지 못하고 변화에 뒤처진 측면이 분명히 있다. 지상파 방송은 그동안 재난방송과 재난 정보의 전달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었음에도 그만큼의 실력 발휘를 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이번 재난전문채널의 신설로 앞으로는 재난방송의 종합정보센터를 구축해 모든 방송사가 더욱 심층적인 재난 방송을 할 수 있게 됐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다. 모든 국민이 언제 어디서나 24시간 재난 정보를 전달받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단말을 통한 지상파 방송과 부가 서비스가 필수적이다. 지상파 UHD 방송기술은 모바일 환경에서도 끊김 없이 수신되는 장점이 있으나 현재는 스마트폰 수신기에 적용되지 않고 있다. 기술인연합회는 스마트폰이 지상파 재난방송을 필수적으로 수신하도록 재난방송 법체계가 구축되기 바란다. 방통위가 특별법 제정을 통해 재난방송관리 운영체계 등을 개선하여 좀 더 효율적으로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TV도 안 보는데 무슨 MMS냐? UHD 방송을 하면 광고가 더 붙나? 한 채널 운영하기도 버거운데 다채널이 웬 말이냐? UHD와 MMS에 대한 수많은 부정적인 의견이 존재하고 이 때문에 지상파 UHD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지상파 방송사에 MMS 채널이 하나씩 부여된다면 어떤 서비스를 할 것인지 고민할 시점이 되었다. 굳이 프로그램으로 채널을 채워야 한다는 생각도 편견일 수 있다. 이제는 자율주행차량과 드론의 시대가 오고 있고, GPS를 비롯한 정확한 위치정보 서비스를 전국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다. 고지 송신소에 대출력 송신기를 운영하는 지상파 방송사가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분야다. 이제 콘텐츠도 데이터다. IoT 사물 인터넷이 보편화하면 지상파를 통한 업데이트 데이터를 공급할 수도 있고, 지역 민영 방송사도 평소에는 지역문화와 산업 발전을 위한 채널로 활용하다가 태풍이나 집중호우 시 재난방송 채널로 전환하는 등 다채널에 대한 활용방안을 강구해야 할 시점이다.

기술인연합회는 다시 한번 이번 방통위의 결정을 환영하며 앞으로도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하고 공적 서비스를 위한 다양한 지원 정책이 만들어지길 바란다.

2021.09.07.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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