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없이는 SBS도 없다 ...

[성명서] 노조 없이는 SBS도 없다
“임명동의제, 지상파인 SBS가 가져가야 할 최소한의 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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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노조 없이는 SBS도 없다

“임명동의제, 지상파인 SBS가 가져가야 할 최소한의 장치”

 

  SBS의 무단협 상태가 23일째 접어들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는 사상 초유의 무단협 상태를 막기 위해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노사 갈등의 핵심인 임명동의제에서 사장을 제외하겠다는 제안을 했다. 하지만 사측은 ‘임명동의제 삭제’라는 기존 입장에서 한발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사측이 노조를 무력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까지 보내고 있다. 노조의 큰 양보에도 꿈쩍하지 않는 사측은 결국 노조를 장기간 공백 상태로 무력화시키겠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는 것이다.

  회사가 없는 노조는 없고, 노동자 없는 회사도 없다. 노사가 함께 움직여야 회사의 미래도 있다. SBS는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관련 업계는 SBS가 오는 3, 4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역대급 실적은 구성원들의 노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구성원들의 뼈를 깎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구성원들의 생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임금, 인사, 휴가, 휴직, 육아 등의 내용이 담긴 단체협약을 휴지 조각으로 만들어버렸다.

  임명동의제는 SBS 구성원들의 자부심 중 하나다. 방송사 최초로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해 편성 및 시사교양, 보도 부문 최고 책임자에 대한 구성원들의 임명 동의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는 다른 방송사에도 영향을 줬고, 타 방송사에서도 보도 책임자 등에 대한 임명동의제가 시행됐다. 이제 임명동의제는 방송의 공정성, 정치적 독립성 강화 등을 상징하는 제도가 됐다. 지상파 방송사인 SBS는 무료 보편적 서비스로서 방송의 공공성에 초점을 맞춰야 하고, 임명동의제는 이를 위한 최소한의 장치다.

  그런데 SBS 사측은 올해 초 제도화돼 잘 운영되던 임명동의제 폐기를 요구했다. 10‧13 합의 내용 중 노조가 경영진을 상대로 해 온 비난을 멈춘다는 약속이 포함돼 있었는데 노조에서 먼저 약속을 어겼기에 10‧13 합의 파기에 따른 후속조치라는 것이다. 노조에 책임을 전가하고 싶어 어떻게든 꼬투리를 잡아 보겠다는 모습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는 지상파 방송사인 SBS가 책임감을 갖고 지금이라도 노조와 협상의 테이블에 마주 앉기를 촉구한다. 임명동의제는 지상파인 SBS가 최소한의 장치로 가져가야 하는 제도고, 단협은 구성원들의 기본권 보장을 위해 필수적인 영역이다.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는 SBS가 ‘임명동의제 삭제’라는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 SBS의 구성원들과 함께 미래를 위한 논의를 시작하길 바란다. 구성원들은 회사의 들러리가 아니다. 구성원들의 노력 없이는 더 이상 SBS의 미래도 없음을 경영진이 하루빨리 깨닫기를 바란다.

2021.10.25.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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