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이 국민의 품으로 돌아오는 그날까지 ...

[성명서] 공영방송이 국민의 품으로 돌아오는 그날까지
언론노조 KBS본부와 MBC본부의 총파업을 적극 지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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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이 국민의 품으로 돌아오는 그날까지

– 언론노조 KBS본부와 MBC본부의 총파업을 적극 지지한다

  5년 만이다. KBS와 MBC 구성원들이 또다시 험난한 투쟁의 길에 나섰다.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는 공영방송을 권력의 품에서 국민의 품으로 되돌리기 위한 이들의 힘찬 첫 걸음에 지지와 연대를 보낸다.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공영방송은 권력의 나팔수로 전락했다. 4대강 사업부터 세월호 참사, 최순실 국정농단까지 ‘감시와 비판’이라는 언론 본연의 역할을 저버렸다. 아니 오히려 정부의 앞잡이로 4대강 사업을 홍보하고, 세월호 참사를 놓고선 전원 구조라는 오보로 냈으며, 최순실 국정농단에 대해선 침묵으로 일관했다. 만약 공영방송이 권력을 제대로 감시하고 비판했다면 국정농단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벌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역사에 ‘만약’이라는 단어는 없다.

  “답변하지 마!”라는 말로 더 잘 알려진 고대영 KBS 사장은 이제 답해야 한다. 탄핵 여론과 세월호 진상 보도, 사드 보도 등 주요 현안을 놓고 일방적인 입장만 보도한 것이 과연 KBS가 말하는 ‘공정성’인지, 야당 후보 지지자에 대한 블랙리스트 논란, 사드 보도 지침, 삼성 보도 축소 등 고대영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보여 온 그동안의 행보가 ‘독립된 언론’의 모습인지 말이다. 고대영 사장에게 최소한의 양심이 남아 있다면 지금이라도 자진해서 사퇴해야 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KBS에 남은 미래는 파국뿐이다.

  보직자들마저 자리를 내놓는 MBC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이미 8월 초부터 제작 거부에 들어간 MBC는 이제 필수 인력도 남기지 않는 총력전에 돌입했다. 벼랑 끝까지 왔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장겸 MBC 사장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스스로 퇴진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편파‧왜곡 보도는 기본이고 제작 자율성 침해에 검열까지 할 수 있는 모든 불공정 행위를 펼친 경영진은 구성원들의 마지막 발악을 ‘정치 파업’이라고 일축한다. 심지어 체포 영장 발부로 어제까지 종적을 감췄던 김장겸 사장은 오늘 기습 출근한 뒤 “시청자와 MBC를 위하는 길은 업무 복귀”라며 파업 철회를 촉구했다. 진짜 이렇게 뻔뻔해도 되는지 되묻고 싶다.

  자본과 권력을 적절하게 견제하고 비판, 감시하라는 의미에서, 흔히 언론을 제4부라고 부른다. 그러나 이들이 본연의 책무를 망각하고 특정 계층이나 세력을 옹호한다면 민주주의라는 이념 자체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그렇기에 민주주의 사회일수록 공영방송의 역할이 강조된다. 공영방송이 바로 서 있어야만 다양한 의견이 공유되고, 건전한 사회 여론이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10년 간 우리의 공영방송 KBS와 MBC는 권력에만 반응하는 동조자로 살아왔다. KBS와 MBC 구성원들은 말한다. 더 이상은 침묵하지 못하겠다고, 더 이상 권력에 순응하는 모습으로 비춰지기 싫다고. 고대영 사장과 김장겸 사장이 물러서지 않는 한 이 싸움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는 고대영 사장과 김장겸 사장이 물어나는 그 날까지 언론노조 KBS본부‧MBC본부와 함께 할 것이다. 이들이 승리해 공영방송이 국민의 품으로 돌아오는 그날까지 모든 노력을 다해 함께 싸울 것을 다시 한 번 선언한다.

2017년 9월 5일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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