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학 CBS 기술연구소장 ...

[방송기술인을 만나다] 최영학 CBS 기술연구소장
“라디오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항상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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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지난해 MBC ‘무한도전에서 라디오스타라는 이름의 에피소드를 방영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무한도전 출연진 6명이 각기 다른 프로그램의 1DJ로 나서 무한도전 라디오데이를 다룬 특집이다. 이 프로그램이 방영되자 그동안 잊고 있었던 라디오의 참맛을 알게 됐다는 청취자들의 메시지가 줄을 이었다고 한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 다양한 매체들의 등장으로 인해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매체의 홍수 속에서 한 동아 설 자리를 잃었던 라디오가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사실 라디오는 그동안 꾸준히 발전해왔다. 인터넷 기술을 이용해 청취자와의 소통을 강화했으며, 보는 라디오로도 변신을 꾀했다. 그리고 이제 더 깨끗한 음질을 들을 수 있는 디지털 라디오로의 업그레이드도 준비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1215일부터 사흘간 CBS에서 방송된 라디오, 날개를 달다가 최신 서라운드 사운드로 방송되면서 이젠 라디오에서도 입체음향을 경험할 수 있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이에 본지에서는 최영학 CBS 기술연구소장을 만나 현재 라디오 기술이 어디까지 발전했는지 그리고 앞으로 디지털 라디오가 도입되면 어떤 변화가 생길지 알아보고자 한다.

 

방송기술저널> 보통 CBS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라디오가 생각난다.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면서 라디오라는 매체가 전해주는 아날로그적 매력에 빠지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렇다보니 최근 들어 CBS를 찾는 청취자들이 많은 것 같다.

최영학 CBS 기술연구소장-CBS의 음악 FM 같은 경우 오래 전부터 토크는 적게 하고 음악을 많이 내보내는 방식으로 진행돼 왔는데 어느 순간 청취자들에게 그런 매력이 어필된 것 같다. 라디오는 청각으로 접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매우 쉽게 접할 수 있다. 다른 일을 하면서도 들을 수 있고 특히 자동차에서 즐길 수 있는 미디어로는 거의 유일하기 때문에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라디오를 찾는 사람들은 꾸준한 것 같다.

저널> 청취자들이 CBS 라디오를 꾸준히 찾으셔서 그런지 CBS 방송기술직들이 많은 고민을 하시는 것 같다.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음질을 내보낼 수 있을까하는 고민들 말이다. 국내 FM 라디오 사상 최초로 DTS의 서라운드 사운드 기술을 적용한 라디오, 날개를 달다도 그 연장선인 것 같다.

최 소장그렇다. 청취자들의 기대가 높아지는 만큼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고민하게 된다. 그래서 스테레오 기반의 라디오 환경에 5.1채널 서비스를 접목시키는 시도를 하게 되었다. 그 결과 재작년 국제 방송음향조명기기 전시회(KOBA)에서 DTSFraunhofer연구소의 서라운드 사운드 기술을 이용하여 스트리밍 방송에서 5.1채널 입체음향 서비스하는 것을 시연했다. 그리고 작년에는 FM방송에서 5.1채널 방송 서비스하는 것을 보여줬다. 라디오의 새로운 서비스를 모색하며 실험정신을 가지고 국내 라디오 최초로 서라운드 사운드 기술을 적용한 방송을 할 수 있었던 것도 5.1채널 방송서비스에 대한 지속적인 고민과 시도가 바탕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웹모바일 부분은 CBS뿐 아니라 다른 방송사들도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CBS는 음질에 대한 부분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음질 개선을 위해 현재 가장 좋은 버전의 코덱이라고 할 수 있는 HE-AAC+ v2로 바꿨고, 오디오 프로세싱을 여러 가지로 적용해보며 음질 보정작업을 거쳐 가장 최적화된 모델을 찾았다. 또 지난해 6월부터는 64kbps의 샘플링레이트를 96kbps로 올려 음질이 훨씬 풍부해졌다.

저널> 이야기를 듣다보니 라디오 기술 쪽으로 많은 발전을 꾀하고 있는 것 같은데 현재 라디오 기술이 어느 정도 선까지 발전했는지.

최 소장라디오 기술이라는 부분이 한계가 있다. 크게 나눠보면 송출과 제작인데 AMFM으로 구분되는 송출 쪽은 발전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그리 많지 않다. 다만 제작은 릴테이프 형식으로 제작되던 환경이 파일 베이스로 바뀌면서 (위에서 언급했듯이) 많은 부분 발전했다. 앞으로는 콘텐츠 배포도 다양화될 것 같다. TV 방송과 마찬가지로 라디오의 콘텐츠도 다양한 창구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이 발전하지 않을까 싶다.

저널> 라디오 기술 발전 연장선에서 디지털 라디오를 추진하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별다른 진행 사항이 없었던 것 같다.

최 소장디지털 라디오는 라디오라는 매체의 새로운 도약의 시발점이 될 것이다. FM 라디오에 비해 최소 2배 이상의 채널을 제공하며 CD와 동일한 수준의 깨끗한 음질, 앞서 말했던 5.1채널 이상의 입체음향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부가 데이터 서비스와 효과적인 재난방송 등 라디오 방송의 수준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시킬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디지털 라디오가 꼭 추진돼야 한다. 사실 라디오를 제외한 거의 모든 매체가 디지털 전환이 된 상황에서 라디오의 디지털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양질의 라디오 서비스를 이어 갈 수 있는 동력이 점차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본다. 현재 유럽과 미국에서는 이미 디지털 라디오 관련 기술 및 표준 개발을 끝내고 상용 서비스에 돌입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미래창조과학부 주관으로 디지털 라디오 방송기술협의회가 구성되어 기술적인 부분은 상당히 진행된 상황에서 최종적으로 어떤 방식을 이용해 추진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 남겨진 상태로 협의회 운영이 중단됐다. 기술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서비스 진행 등 다양한 부분의 논의가 같이 진행돼야 하기 때문에 미래부와 방송통신위원회 등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정부가 디지털 라디오에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라디오 방송이 지속될 수 있는 생태계 구축에 힘을 쏟았으면 한다.

저널> 청취자 입장에서 하루빨리 디지털 라디오가 시작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제 조금 방향을 바꿔서 KOBA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KOBA 2014에서 CBS 전시부스에 참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상당한 인기였는데 올해도 기대가 된다. KOBA 2015 전시는 어느 부분에 초점을 맞췄는지.

최 소장올해도 메인 테마는 작년과 재작년에 이어 5.1채널 입체음향 라디오 서비스이다. 5.1채널 방송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 5.1채널 청취 환경이 갖춰져 있어야 하는데, 언제 어디서나 보편적으로 즐기는 매체인 라디오의 성격상 항상 완벽한 청취환경을 갖추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그래서 이번 KOBA 2015에서는 입체음향 가상화 기술을 이용해 헤드폰이나 이어폰으로 입체음향 방송을 들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할 예정이다. CBS ,모바일라디오 레인보우에 독일 프라운호퍼(Fraunhofer)사의 싱고(Cingo)라는 기술을 적용해 헤드폰으로 들어도 5.1채널의 음향을 듣는 것과 같은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저음이 살아 있어서 음질 자체가 좀 더 풍부하고 박진감과 현장감이 넘친다고 표현할 수 있다.

그리고 또 하나, ‘소리로 보는 영화관을 준비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입체음향의 시연을 준비하고 있는데 그 소스들이 영화, 광고, 드라마다. 영화도 입체음향 소스 중 하나인데 조금 색다르게 소리로 보는 영화라는 콘셉트를 잡았다. 아이템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거슬러 올라가면 배리어프리 (Barrier-free) 영화제가 있다. 이 영화제에서는 우리가 흔히 보는 대중영화를 시각청각 장애인들에게 맞게 상영해준다. 시각 장애인들을 위해 효과음을 넣어주고 어색하지 않게 화면을 설명해준다. 또 청각 장애인에게는 자막으로 상황과 소리를 설명해준다. 소리만으로 영화를 감상하기 때문에 소리로 접하는 감동을 더하기 위해 입체음향 가상화기술(DTS HeadphoneX)을 적용할 계획이다. 어떻게 보면 라디오라는 매체는 청각만으로 접하기 때문에 시각 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이나 동일하게 접할 수 있는 매체고, 소리로 보는 영화가 오히려 감성을 더 자극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참관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DJ 체험 코너도 준비 중이다. 관람객들이 방송 장비를 만져보고 실제로 녹음도 하고, 녹음된 목소리는 USB나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도록 해 CBS 부스를 찾는 분들께 즐거움을 드릴 예정이다. 그 외에 문자음성변환(Text to Speech, TTS) 기술도 시연해볼 계획이다. TTS는 우리가 타이핑을 치면 목소리로 나오는 예를 들어 내비게이션이나 안내방송 등에서 많이 사용하는 기술이다.

저널>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특히 소리로 보는 영화관은 많은 참관객들의 관심을 이끌어낼 것 같다. 이제 마지막으로 지난해 12CBS 기술연구소장으로 취임했는데 현재 CBS 기술연구소에서 진행하고 있는 일들과 앞으로의 계획은.

최 소장-CBS 기술연구소는 말 그대로 CBS 방송을 위한 기술 연구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넓게는 플랫폼 등 매체에 대한 연구부터 미래 방송기술에 대한 동향 파악 및 연구 그리고 CBS에서 새로운 기술들을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한 모든 부분을 다룬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이러한 연구는 2차적인 업무라고 볼 수 있다. 1차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방송기술을 고도화하는 것이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비디오 파일 시스템, 오디오 파일 시스템 등 방송시스템을 장차 어떻게 개선해 나갈지도 매우 중요한 업무라 할 수 있다. 이번에 TV 방송에 HD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콘텐츠 유통 플랫폼이라는 인프라를 추가했다. 콘텐츠 배포와 연관된 것인데 이것을 어떻게 사용해야 가장 효율적일지, 어떻게 해야 사용자 입장에서 편리할지 등에 대한 고민도 하고 있다. CBS 본사뿐만 아니라 지역 방송사 13곳에 대한 기술 지원도 여기서 이뤄지고 있다. 오디오파일시스템, 송신소 원격제어시스템 등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할 때 직접 가서 처음부터 끝까지 설치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교육도 하고 A/S업무도 담당하고 있다. 1차적인 업무와 2차적인 업무라고 나눠 말하긴 했지만 연구소에서 전체적으로 다 힘을 쏟고 있는 일들이다. 앞으로 라디오 방송에서도 플랫폼 즉 콘텐츠를 얼마만큼 효과적으로 유통시킬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콘텐츠 유통 플랫폼의 다변화가 하나의 과제이다. 그래서 올해는 콘텐츠 유통의 효율성에 초점을 맞추고 이후 콘텐츠 제작의 다변화를 위한 기술 지원 부분도 차근차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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