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의 해결사” 2011 방송기술대상 수상자를 만나다

“디지털 전환의 해결사” 2011 방송기술대상 수상자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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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환의 해결사” 2011 방송기술대상 수상자를 만나다

EBS 디지털 전환 추진 및 ASO 지원단

 

최근 성황리에 개최되었던 ‘2011 방송기술대상’ 시장식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한 <EBS 디지털 전환 추진 및 ASO 지원단>을 만나기 위해, 추운 겨울날 도곡동 EBS 본사로 찾아갔다.

그리고 로비를 지나 3층 회의실에 도착하니 지원단 대표로 인터뷰에 임하기로 약속한 홍대용 차장과 유귀성 차장이 반가운 얼굴로 맞이해 주었다.

사실 지금에야 고백한다. 처음에는 영예의 대상을 수상한 지원단을 직접 만난다는 것보다 추운 겨울날 유귀성 차장이 내어준 따뜻한 커피가 더 반가웠으나, 이내 인터뷰를 위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전하는 이들의 모습에 기자는 늦었지만, 조금씩 빠져들기 시작했다고.

 

<정리/사진 최진홍 기자 rgdsz@kobeta.com>

 

오늘 인터뷰는 <EBS 디지털 전환 추진 및 ASO 지원단>을 대표하여 홍대용 차장, 유귀성 차장과 진행되었으며, 통칭 <지원단>으로 명명한다.

 

안녕하세요. 먼저 방송기술계의 권위있는 상인 ‘2011 방송기술대상’을 수상하신 것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지원단 : 우선 EBS방송기술인협회의 구성원으로서 상당히 감회가 새롭습니다. 큰 자긍심이자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큰 상을 수상하게 되어 정말 기쁘게 생각하고, 앞으로 더욱 노력하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EBS 디지털 전환 추진 및 ASO 지원단의 소개를 부탁드릴께요

-지원단 : 저희는 2009년 정부에서 디지털 전환 기본계획을 세울 당시 각 방송사별로 역할분담을 나눌 때, ‘EBS는 어떻게 하면 최선을 다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 속에서 탄생했습니다. 그리고 치열한 내부토론을 거친 후 크게 두 가지의 대의명분을 세웠습니다. 첫째, 관련 현안에 대한 정부정책에 적극적으로 협력하며 둘째, 학생에 국한된 지원을 벗어나 ‘시청자’라는 포괄적인 개념으로 디지털 전환 직접지원에 충실하자입니다. 그래서 <대외기술정책 및 홍보 등> 파트와 <EBS 기술지원>, <현장 직업지원>의 세 파트로 나누어 지원단을 꾸리게 된 것이죠.

 

시청자 중심에서, 발로 뛰는 현장 지원

 

네, 알겠습니다. 그러면 지금까지 지원단을 통해 해 오신 일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지원단 : 시범사업이겠죠. 2010년 경상북도 울진 시범사업과 2011년 제주도 시범사업입니다. 특히 경상북도 울진 시범사업은 전국 디지털 전환을 대비한 첫 스타트를 끊는 격이었기 때문에 지금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울진 시범사업이요?

-지원단 : 네. 당시 시범사업 일정이 잡히고 우리 지원단이 어떤 일을 해야 할까 고민이 많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곤 곧 결론을 내렸죠.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 EBS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보여주자. 그리고 직접 시청자에게 다가가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자. 그래서 많은 이들이 ‘행사’의 성격으로 울진 시범사업에 임했을 때 우리는 3일 전에 현장에 내려가서 현지 <디지털전환시청자지원센터>와 충분히 논의한 다음 직접 가구를 돌며 컨버터를 달아주고 안테나를 설치해주며 현장위주의 지원 사업을 벌였습니다. 물론 디지털 전환에 대비한 송수신설비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웠기에 가능한 측면도 있었지만, 우리는 수신환경개선이 가장 중요한 디지털 전환의 척도라고 생각했습니다.

 

당시에 전파 측정차가 큰 역할을 했다면서요?

-지원단 : 맞습니다. 우리는 기존의 전파측정차를 디지털 전환 환경에 걸맞게 개량하여 직접 몰고 울진에 내려갔습니다. 앞서 언급한 수신환경개선 작업을 제대로 이룰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전파 측정차의 공이 컸습니다. 시청자 중심의 현장지원에서 이 전파측정차가 정말 큰 일을 했죠. 그랬기에 당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이 전파 측정차에 공개적으로 관심을 표하며 직접 시승해 운용방법을 배우기도 했습니다.(웃음)

 

알겠습니다. 그럼 최근 시범사업 지역이었던 제주도 이야기도 해주세요. 정말 고생이 많았다고 들었습니다.

-지원단 : 사실 기존의 시범사업을 주로 농․어촌 지역에서만 하다가 제주도같은 ‘도’급의 지역을 디지털 전환 시키려니 어려운 점이 많더군요. 우선 도시지역은 기존의 시범지역과 달리 주민의 생활패턴이 다르고 그에 따른 불협화음도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희 지원단은 최초로 내세웠던 ‘시청자 중심의 수신환경개선’이라는 전제아래 정말 열심히 일했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웃음)

 

지원단 입장에서 제주도 시범사업을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지원단 : 미완의 완성이 아닐까 합니다. 더 큰 성공으로 다가가는 ‘채워지지 않은 성공’이죠.(웃음)

 

디지털 전환을 위해

 

너무 잔인한 질문을 드린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분위기를 바꿔서, 지원단의 일원으로서 현재 정부의 디지털 전환 정책에 대한 부분을 짚어내 보신다면?

-저는 두 가지 현안을 정부가 더 역점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예산 문제입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디지털 전환 지원을 저소득층 위주로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제 그 범위가 점점 일반인에게로 커지면 당연히 한정된 예산에서 불협화음이 일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일본의 경우 디지털 전환에 약 1조엔, 우리나라 돈으로 15조 원을 투자한 반면 우리나라는 내년 예산이 1,046억 원밖에 되지 않아요. 물론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겠지만 많이 부족하지 않은가 생각됩니다. 그리고 둘째, 다채널서비스입니다. 영국의 경우 디지털 전환 전에 직접 수신률이 5%대였는데 디지털 전환 이후 다채널 서비스의 조기정착으로 현재 50%에 육박하는 직접 수신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참 부러운 일이지요. 우리도 디지털 전환 정책에 있어 이러한 부분을 꼭 상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네, 마지막으로 지원단 자랑 한번 하겠습니다.

-지원단 : 우리 지원단은 사실 규모가 작습니다. 그래서 외부에는 ‘지원팀’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 마저도 상설팀이 아닌 TF형식으로 이루어져 있기에 자칫하면 팀워크가 붕괴되는 위기가 찾아올 수도 있죠. 하지만 우리는 호흡이 정말 잘 맞습니다. 서로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 각자 다른 팀에 있던 사람들이 맞나싶을 정도로 놀랍습니다. 뜻이 안 맞으면 서로 일하기가 껄끄러운게 사실이잖아요? 그런데 저희는 하나의 생물처럼 같은 생각과 이상으로 모든 일이 일사천리로 처리됩니다. 게다가 적극적이기까지 하니..(웃음)

 

바로 그런 모습이 대상의 영예를 가능하게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웃음)

-지원단 : 네. 저도 자랑스럽고, 또 팀원 모두가 사랑스럽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에요. 제주도 남서해안 지역과 고흥일대를 돌아다니며 수신환경개선을 위해 전파측정차를 타고 돌때는 체력적으로도 많이 힘들었으며 재작년 울진에서 시청자를 만나고 디지털 전환 작업을 지원할때는 더운 여름에 몸과 마음까지 지쳤던 것도 사실입니다. 디지털 전환에 대한 열망 하나만으로 ‘우리가 이렇게 현장에서 고생할 필요가 있을까’는 생각도 들 정도였거든요. 하지만 일정을 마무리 하며 울진 죽변 해수욕장에 찾아가 시원한 바닷물에 한번 풍덩 빠지고 팀원들끼리 서로 크게 한번 웃고나면 새로운 힘이 용솟음치기도 했습니다. 참 신기한 일이죠.(웃음)

 

과연 현장을 직접 발로 뛰며 ‘디지털 전환 해결사’라는 찬사를 들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1 방송기술대상 수상을 다시 한번 축하드리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원단 : 저희 지원단은 디지털 전환 이후라도 후속조치를 위해 어디든 달려갑니다.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디지털 전환은 대한민국 방송 역사의 새로운 이정표다.

그리고 그 이정표 아래에서 혹여 길을 잃고 방황할 수 있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 <EBS 디지털 전환 추진 및 ASO 지원단>은 오늘도 EBS 마크가 선명히 박힌 전파측정차를 타고 현장을 누빈다.

그들은 2013년 이후 필요한 후속조치를 위해서라도 그들은 꾸준히 앞으로 달려갈 것이다.

지원단의 어깨에 대한민국 디지털 전환의 미래를 걸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