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방송이냐? 정파냐?…경기방송의 운명은

도립방송이냐? 정파냐?…경기방송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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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결국 폐업을 결정한 경기방송이 운명의 갈림길에 섰다. 오는 30일 0시 정파를 앞두고 있는 경기방송에 공익적 라디오 방송인 ‘경기교통방송(가칭)’이라는 또 다른 선택지가 오르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와 경기방송, 경기도, 경기도의회가 지상파 최초의 폐업을 앞둔 경기방송을 두고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경기방송은 3월 16일 주주총회를 통해 폐업을 결정했다. 경기방송은 방송 중단 시점에 대해 방통위와 협의하고, 새로운 사업자가 방송을 재개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경기방송은 방통위에 오는 30일자로 정파하겠다는 내용의 폐업신고서를 제출한 상태고, 지난 23일부터 뉴스 제작 및 송출을 중단했다. 사측은 ‘방송 사업 폐업에 따른 경영상 이유에 의한 해고’라는 내용으로 해고예고통지서(예정일 5월 7일)도 발송했다. 경기방송 종사자들은 새 사업자가 선정될 때까지 무임금으로 방송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에 전국언론노동조합 경기방송지부(이하 경기방송 노조)는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의회를 향해 △새 사업자가 선정될 때까지 방송을 지속할 대책을 마련해달라 △방통위에 경기도민의 방송이 될 수 있는 공적 책무와 자격을 건의해달라 △경기방송 노동자와 경기도민이 마주해 도민의 방송을 만들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경기도민과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경기도와 경기도의회 모두 침묵을 깨고 나설 때”라며 “문재인 정부의 공약이었던 지방분권을 경기도의회에서 먼저 시작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자리에 함께한 오정훈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방통위는 법적인 문제가 있더라도 경기방송이 정파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나아가 경기방송이 도민의 방송으로 거듭날 수 있게 새 사업자 선정에 있어서도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명래 경인협의회 의장은 “경기방송 노조의 문제제기가 없었으면 사주가 사익을 추구했던 민낯을 못 봤을 것”이라고 지적한 뒤 “99.9가 없어지면 지역의 소중한 스피커가 사라진다”고 말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경기도본부장은 “해고는 사형선고”라며 “방송 포기는 사주가 했는데 왜 그 피해는 구성원과 경기도민에게 전가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양 본부장은 “마침 경기도에서 서울교통방송과 같은 지역방송을 추진한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며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는 오는 4월 ‘경기교통방송(가칭) 설립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다. 용역 사업비는 1억 원이다. 경기도의회 일부 의원들도 “이번 기회에 경기도립방송을 설립하자”는 제안을 내놓았다. 김봉균 의원은 최근 SNS를 통해 “이제 경기도민의 알 권리와 방송의 공공성이 보장되는 새로운 공익적 라디오 방송을 위해 경기도가 적극 나서야 한다”며 “도립방송 신설 내지는 경기방송 인수를 통해 도민의 불편을 줄이고, 길거리로 몰린 직원들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에 몇몇 의원들은 “도의회 차원에서 논의할 부분은 아니다”라며 선을 긋고 있어 경기도의회에서 적극 나설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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