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교류·협력은 문화 동질감 회복부터

[사설] 남북 교류·협력은 문화 동질감 회복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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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녈=박종석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장] 세기의 관심사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 막을 내렸다. 개인적 해석은 다를 수 있겠지만, 70여 년 이상 단절과 갈등 일변도였던 남북관계가 화합과 통합의 길에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이미 국내에서는 정부 부처뿐만 아니라 민간단체와 기업에서는 남북 교류·협력에 대한 구상을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분위기는 지난 6월 7일 북한의 동의하에 한국의 국제철도협력기구(OSJD)의 정회원국 가입 등이 구체화하면서 더욱 탄력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는 급속히 전개되고 있는 해빙 분위기를 틈타 국내 단체들이 경쟁적으로 남북 교류·협력을 급진적으로 추진할 경우 북한의 체제 붕괴에 대한 위협 요인으로 인식돼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각자의 체제를 유지한 상황 속에서 예술, 체육, 문화 행사 등을 통해 남북 관계 인식차를 점진적으로 개선시키고 민족 간 동질감 회복 정책을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많은 북한 관련 프로그램에서 보이듯 남북한 간 언어와 문화적 차이는 매우 크며, 이런 인식과 소통 능력차를 극복하지 않고 경제 교류와 개방을 추진한다면 상호 간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자칫 갈등과 분란으로 비화할 소지도 많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면에서 문화적·언어적 동질감 회복 정책 우선 추진은 매우 중요하다. 방탄소년단이 문화 콘텐츠를 통해 전 세계 젊은 시청자를 하나로 모은 것처럼 방송·미디어는 생각과 문화가 다른 사람들 간 공감대와 소속감을 짧은 시간 내 형성하기에 가장 효과적 수단으로 보인다. 그중에서도 저비용으로 많은 사람에게 동시 전파가 가능한 지상파 TV는 효율과 효과에서 가장 실용적이다. 지금부터 단기적으로는 남북 간 콘텐츠 교환 시스템 구축과 기술 교류를, 중장기적으로는 남북 방송 채널 교차 송출과 방송 표준 일치 등의 정책을 구상하고 추진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실익이 클 것이다.

지난 70년간 전쟁 가능성으로 인해 국내외에서 저평가되고 경제적으로 저성장 기조에 놓여 있던 상황에서 남북 관계 개선은 우리에게 큰 기회다. 북한이 스스로 개혁하고 민족적·문화적·경제적 동질성을 회복해나갈 수 있는 점진적 실사구시 정책과 국내 각종 주체가 북한의 체재를 위협하지 않도록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남북통일의 기초는 민족 간 공통된 인식과 소통 환경 구축이 밑바탕 돼야 하며, 그 중심인 문화 공감대 형성을 위한 방송 인프라 조기 구축 계획 마련을 국가 정책적 차원에서 적극 검토해야 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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