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은 나의친구_YTN 제작기술팀 전봉규

[기술인이 사는 법]마라톤은 나의친구_YTN 제작기술팀 전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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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은 나의 친구_ YTN전봉규 제작기술팀

회사 입사(95년 2월) 초기, 학창시절부터 희망하던 방송기술 업종, 그 중에서도 국내 유일의 24시간 뉴스전문채널인 YTN의 방송기술인 자격취득에 대한 자부심은 정말 대단했다. 입사초기 도전정신(?)으로 무장해 타방송사에서 느끼지 못하는 긴장감 넘치는 생방송뉴스를 현장의 한 멤버로서 새로운 역사를 써가고 있다는 사실에 뿌듯해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그때의 정신은 어디로 갔는지… 입사 후 몇 년을 같은 업종에, 다람쥐 쳇바퀴 도는 생활의 반복으로 인해 무사안일주의가 어느새 나에게 스며들기 시작했다. 이런 일이 계속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서서히 매너리즘에 빠지게 됐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당시 나에게 어떠한 취미라도 있었더라면 지루함과 따분함을 덜 느꼈을 텐데, 아쉽게도 나에게는 이러한 것들을 해소해 줄 만한 어떤 것도 없었다. 이렇게 별 취미 없이 ‘회사⇔집⇔친구(술)’라는 삼각관계(?)의 소굴에 깊숙이 빠져들면서 나의 생활엔 서서히 먹구름이 끼기 시작하는데 그게 바로 과체중(당시63kg이던 체중이 77kg로 급증, 신장:170cm)이었다. 체중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늘어만 가고 그에 따라 심신은 피폐해지는 수준까지 가게 되는 시점에 부여잡은 것이 “마라톤”이었다. 마라톤으로 체중감량에 성공한 회사동료의 ‘멋진’ 모습에 자극받아 “나도” 하는 마음에 운동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인연은 우연으로 만들어진다고 했던가. 막상 어떤 운동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고민하던 차에 회사동료들에 의해 계획된 마라톤대회에 우연히 참가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인연이 되어 나의 취미이자 운동으로 본격적인 마라톤 인생이 펼쳐졌다.
2004년 11월부터 시작된 나의 마라톤 경력은 현재(2008년 10월)까지「100km울트라 마라톤(3회 완주), 풀코스(23회 완주)」이다.
YTN 방송기술인으로서 마라톤대회에 참가하기는 참으로 어려운 점이 많다. 마라톤대회 대부분이 주말에 열리는데 대회 참가일이 회사근무와 겹쳐 동료와 근무를 바꾸면서 대회에 참가한 경우가 많았다. YTN은 24시간 교대(시차제)근무인 관계로 주중과 주말이 따로 없고 토요일과 일요일 중 하루는 무조건 근무가 걸리기 때문에 대회일과 겹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한창 마라톤에 미쳤을 때는 거의 매주 대회에 참가했던 적도 있었는데 그 당시를 생각하면 솔직히 동료들께 미안함을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이런 적도 있었다. YTN 예전 사옥 (현 종로구 연합뉴스 빌딩 내)에 회사에서 김포시 집까지 뛰어서 간 적도 있고 현재의 사옥(남대문로)에서도 3번이나 집까지 뛰어서 간 적이 있다. 
이런 비정상적인(?) 일이 자주 생기다 보니 집사람의 불만이 서서히 표출되기 시작했고, 이내 이 문제로 인해 아내와의 언쟁은 빈번해졌다. 나의 이기적인 행동 때문에 아내의 기분이 많이 상했을 것을 생각하니 내 마음도 편치만은 않았다.
그러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그 동안 내가 너무 이기적이었다는 것. 가족보다 소중한 것이 뭐가 있겠는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바로 가족이지 않는가 하는 것이다.
난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그때 당시를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아프다.
그래서 결정했다. 가족의 화목과 나 자신을 위해서 일반대회 참가는 년 3회로 확 줄이고 대신 평소에 도전하고 싶었던 ‘100km 울트라마라톤대회’ 참가를 년 2회 정도하는 걸로 최종 결론지었다.
요즘에는 아내의 허락 하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운동하는 조건으로 ‘100km 울트라마라톤’의 색다른 매력에 흠뻑 빠져 생활하고 있다. 현재까지 울트라마라톤대회에 3번 참가했는데, 대회는 「청남대 울트라마라톤」과 「동강250리 울트라마라톤대회」 이다. 당분간은 본 대회에만 참가하기로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마라톤대회로는 최근(2008년10월)에 참가했던 ‘동강250리 울트라마라톤대회’였다. 강원도 영월 동강에서 열렸던 대회인데 국내 울트라마라톤대회 중에서 두 번째로 난코스로서 인정을 받은 대회다.
울트라마라톤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부담 없고 즐기면서 달릴 수 있는 운동이다. 누군가에게 꼭 추천 드리고 싶은 운동으로서 기회가 된다면 도전해 보기를 권한다.
내가 취미로 하고 있는 마라톤의 최종목표는 보스턴마라톤대회에 참가하는 것이다. 또 한 가지가 있다면 쉽지는 않겠지만 철인 3종 경기에 도전해 보고 싶다.
마라톤은 나에게 친구 같은 존재다. 나에게 삶의 의욕과 목표를 설정하는데 도움을 주고 자신감을 주고 희망을 주고 외로움까지도 달래주는 친구이자 동반자이다. 마라톤은 나의 동반자로서, 나의 삶이 다하는 날까지 움직일 수만 있어도 끝까지 함께 하고 싶다.
새는 날고 물고기는 헤엄치고 인간은 달린다! 체코의 육상선수인 에밀 자토펙이 한 말을 되새기면서 마지막으로 내가 마라톤을 통해 얻게 된 혜택을 말하면서 끝을 맺고자 한다.

첫째, 건강회복(체중감량으로 인한 건강 청신호 – 운동 전(2004년 11월) 77kg까지 나가던 체중이 현재(2008년11월14일)는 65kg)
둘째, 자신감(일상생활의 자신감, 특히 대인관계에서의 자신감은 저에게 크나큰 보배)
셋째, 가족애(가족끼리도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우치게 된 점)
넷째, 의욕고취(회사업무의 매너리즘 극복에 도움)
다섯째, 긍정적인 사고로 스트레스 해소
여섯째, 음주감소(규칙적으로 매일 운동을 하다 보니 술을 마실 시간도 없거니와 전날에 술을 마시고 나면 다음날 운동 시에 부담이 되기 때문에 가능하면 술자리를 피하게 됨)
일곱째, 부부간의 애정 향상(주의할 것은 마라톤대회에 너무 많이 참가하게 되면 이혼 사유가 될 수도 있음. 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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