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의 미래, UHD

[KOBA 2014] 방송의 미래, U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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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BA 2014의 화두는 자연스럽게 UHD로 수렴되는 분위기다. 지상파 방송사는 물론 다양한 업체에서는 UHD를 포진시킨 막강한 라인업을 바탕으로 뉴미디어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숨기지 않고 있다.

가장 눈에 들어오는 곳은 지상파 방송사다. 현재 700MHz 대역 주파수를 활용한 실시간 지상파 UHD 실험방송을 실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대의 조류인 UHD를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짚어내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올해 지상파 방송사 부스에서는 각종 체험 행사를 작년과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줄이는 대신, UHD에 집중한 기술력을 피력해 눈길을 끌었다. 다가오는 브라질 월드컵을 겨냥해 지상파 UHD의 가능성을 고조시키는 한편, 이를 활용해 더 강력한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뜻이다.

   
 
   
 
   
 
   
 
   
 

업체들도 UHD에 집중했다. ‘비욘드 데피니션(Beyond Definition)’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소니 코리아는 방송을 넘어 다양한 시장에서 보다 선명한 고해상도 콘텐츠 제작이 가능하도록 새로운 솔루션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에 소니 코리아는 ‘4K 존’과 ‘HD 존’을 마련해 다양한 영역의 경쟁력을 유감없이 펼쳤다. ‘4K 존’에는 카메라/캠코더/스위처/모니터/소프트웨어 어플리케이션 등 4K 콘텐츠 제작 워크플로우를 완성할 수 있는 제품 및 솔루션이 전시되어 눈길을 끌었으며 ‘HD 존’에는 촬영에서 아카이브까지 다양한 고객용 어플리케이션을 선보여 많은 참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소니 코리아 특유의 UHD 인프라는 이번 KOBA 2014에서도 강렬한 이미지를 남기기에 충분했다.

이에 맞서는 캐논의 반격도 상당했다. 캐논의 자사의 자랑인 시네마 EOS 시스템 풀 라인업을 비롯해 EF 렌즈, BCTV(방송중계 전용렌즈) 렌즈 등 약 40여 종의 영상 장비를 선보이며 바람몰이에 나섰다. 특히 캐논은 EF 렌즈 누적생산 1억대 돌파를 기념해 업계 1위의 기술력을 갖춘 캐논의 EF 렌즈, 시네마 EF 렌즈 등을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까지 마련해 상당한 관심을 끌었다. ‘캐논=렌즈’라는 공식을 대중에게 각인시키며 강력한 자사의 기술력을 선보이는 셈이다. 실제로 체험공간인 렌즈 존에서는 광각부터 망원 렌즈까지 혁신적인 캐논의 렌즈들을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물론 UHD 유관 업체들의 다양한 라인업도 상당한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대중적인 인지도와 UHD에 임하는 인프라 투자를 감안하면 지상파 방송사와 소니 코리아, 캐논의 UHD 기술력은 이미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KOBA 2014를 통해 대한민국 UHD의 씁쓸한 단면을 드러난 부분은 아쉬운 대목이다. UHD에 있어 디스플레이 측면에서는 대한민국 UHD 산업이 상당부분 발전했지만 관련 인프라에 눈을 돌리면 국내 실적은 참담하기 때문이다. 이번 KOBA 2014에서도 UHD와 관련된 국내 업체는 거의 찾을 수 없었다. 정부의 UHD 정책이 일부 유료방송을 중심으로 추진되자 UHD 내수산업을 주도하는 지상파 방송사의 위상이 저하되는 악순환이 장기적 흐름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다만 UHD 산업에 있어 KOBA 2014에 참여한 지상파 방송사 부스의 기술력은 상당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UHD 국산 인프라 구축이 어렵다고 하지만 지상파를 중심으로 하는 UHD 정책은 충분히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하며 “KOBA 2014와 같은 방송 전시회를 통해 UHD 저변 확대를 위한 공론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