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호숫가…우리는 작은 조약돌

[현장에서 보내온 글] 큰 호숫가…우리는 작은 조약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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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각지의 외국인과 국내의 외국인 시청자들을 위한 한국을 알리는 국가홍보방송을 제작, 송출하는 아리랑국제방송 방송기술인협회입니다. 지난 1996년에 개국하여 그동안 이런저런 좋은 일, 안 좋은 일들이 많았죠. 그러나 해외는 위성방송으로, 국내는 케이블방송과 라디오방송, DMB방송을 통해 외국인들에게 우리 자신과 이웃을 알린다는 자부심으로 50여 협회원과 200여 직원들이 함께 열심히 일해 왔었지요. 2008년 사회의 변화와 국가정책의 변화로 인해 많은 방송인 여러분들의 가슴속에도 불투명한 미래와 현재의 진행에 대한 근심과 걱정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 아리랑국제방송 또한 한치 앞도 살펴 볼 수 없는 상황입니다.

 2007년 11월 2일에‘공익채널 선정’에서 제외됨으로서, 취지와 목적이 분명 공익을 위한 방송이며 더군다나 공적재원으로 운영되는 한국의 유일한 영어채널인 아리랑국제방송을 국내의 가정에서 시청 할
수 없게 될 처지입니다. 되려 외국방송인 CNN, BBC는 볼 수 있는데 말입니다. 우리 50여 협회원들은 그저 기가 차고, 원통할 뿐 입니다. 외부의 힘에 의해 억지로 자부심이 꺽인 상황에서 열악한 임금구조와 근무조건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새 정부의 시작과 (가칭)방송통신위원회 설립등과 같은 다변화하는 방송시장에서 정치적 힘의 논리건, 경제적 돈의 논리건 그 어느 쪽인지 모를 정도로 안개속인 고립된 상황에서 현재 한숨과 시름만이 끝없이 엄습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저희들은 작년11월부터 지금까지 노동조합과 함께 각종 집회 및 1인 시위 등과 같은 형식과 함께 각종 사회단체, 국회, 정부기관 등 외부에 우리의 현실과 방향을 알리는 노력을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론 더 좋은 방송을 위해 자기반성과 혁신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물론 국내외의 메이저급 방송단체에 비해 작은 몸이며, 그 외침이 작을 수밖에 없는 현실의 한계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 명 한 명 추운 한파 속에서 시위를 하다 한구석에서 눈물과 좌절에 깊이 빠지기도 하지만, 이러한 우리의 노력과 투쟁 결실을 맺어 해외로 한국을 알리는 방송의 창으로서의 올바로 자리매김하길 바라며, 서로를 위로하며 헤쳐나가고 있습니다.

 뼈가 타고 피가 마르는 난관을 이겨내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우리의 작은 이야기를 잊지 마시고, 주위를 둘러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들도 밝은 소식과 성숙한 방송으로 여러분 앞에 더욱더 다가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며 열심히 노력할테니까요. 전국각지의 동료 선후배 여러분들 항상 몸 건강하십시오.

2008.1
아리랑국제방송기술인협회장  홍 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