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서상원 편집위원

[편집위원] MBC 서상원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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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길잡이가 되어주길..


MBC 편집위원 서상원


  먼저 협회원의 일원으로서 새롭게 출범하는 신임 양창근 회장님과 집행부의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협회원만 해도 약 4500명에 이르는 거대한 조직의 수장으로서 가지는 막중한 책임감과 현재 쟁점이 되고 있는 방송정책에 대한 연합회의 시급한 현안들을 고민해야 하는 부담감이 크겠지만 기꺼이 그 자리를 지켜주실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근래 논쟁중인 현안 중 하나는 바로 종합편성채널입니다. 7월 23일 한국방송학회 주최로 종합편성채널 도입 관련 토론회가 열렸고 그날의 발제문을 인용하면 종편채널의 도입목표를 크게 미디어 시장 경쟁 확대를 통한 다양성 강화와 방송영상산업 활성화 촉진으로 기술하고 있습니다. 이는 지상파독과점에 대한 견제와 산업 활성화로 인한 고용인력 창출이라는 단순한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면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켜야 할 언론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뒷전이고 거대하고 계산적인 시장경제의 잣대만 들이밀려고 하는 모습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런 논쟁의 시작점이라고도 할 수 있는 미디어법은 1년 전 많은 논란 속에 날치기 통과된 후 현재까지도 정당들의 정쟁 수단으로만 이용되고 있습니다. 우리들이 정당한 논리를 가지고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면 현 정권에 대한 무조건적 반항이나 자기 밥그릇 챙기기라는 비판을 듣게 될 수 있는 상황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또 하나 우리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부분은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된 후 회수되는 방송주파수(700MHz 대역) 재배치 문제입니다. 지난 6월말 전파법 개정안이 통과됨으로 인해 빠르면 내년부터 주파수 경매제가 시행될 예정인데 현재 전 국민에게 무상으로 제공되고 있는 공공의 자원인 700MHz 대역을 최대비용을 지불하는 통신회사에게 팔아넘기려고 하는 근시안적인 정책을 두고만 볼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이외에도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디지털 전환계획에 대한 방송통신위원회와의 연계, 약 5천억원이 투입되고 있는 방송장비 고도화 추진계획에 대한 검증, 올해 3D 영화를 기점으로 지상파까지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3DTV와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는 스마트TV까지 결코 만만하게 대처해서는 안 되는 사안들입니다.


  신임회장을 필두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나서는 연합회는 이런 신기술의 동향들을 예의주시하면서 철저한 검증과 논의를 통해 많은 협회원들이 정보의 홍수 속에서 무의미한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도록 최적의 방향을 제시하는 길잡이가 되어야 합니다. 또한 언론의 공정성과 자유라는 대의를 가슴에 품고 투쟁하고 있는 각 방송사 노조들의 행보에 한뜻을 품은 동지로서 큰 힘을 보태야 할 것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이번 호부터 새롭게 편집위원으로 참여하게 되고 첫 원고를 쓰는 필자도 그런 연합회의 일원이기는 하지만 그동안 편협된 정보와 얕은 지식들로 아등바등 살아오다 이런 중차대한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일관성 없는 궤변만 늘어놓은 건 아닌지 심히 걱정이 됩니다. 앞으로는 좀 더 방대한 정보와 깊고 알찬 지식들을 습득하는데 노력하여 협회원들에게 조금이나마 유익한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는 편집위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난 2년간 연합회를 든든하게 이끌어주신 이재명 전 회장님과 집행부 여러분들께 심심한 수고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