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원 MBC 편집위원
약 10여 년 전 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ivide)라는 신조어가 유행했었다. 1990년대 중반 미국에서 처음 사용한 용어로, 디지털 경제시대의 경제적·사회적 불균형 측면을 강조한 개념이다. 정보선진국인 미국에서 디지털 경제로의 이행과정에서 정보격차가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대두되었으며, 지식정보를 공유하지 못한 다수의 노동자 계층이 중산층에서 탈락함으로써 빈부격차가 심화되어 사회가 극단적으로 양분되는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이론이다.
한국에서도 지식과 정보의 습득이 용이한 고소득층과 이것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저소득층 사이의 정보격차가 계층 간의 소득격차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에 따라 2001년에 정보격차해소에 관한 법률까지 제정하게 되었다.
그런데 최근에 여기서 파생된 신조어가 등장하는데 바로 모바일 디바이드이다. 이는 스마트폰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정보를 빠르게 습득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 발생하는 지역별, 연령별, 성별 격차를 말한다. 이제는 스마트폰 활용으로 정보를 누가 빨리 습득하는가에 따라 경쟁력과 부의 차이가 나타나는 정보 시차가 발생하고 있다.
최신유행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구매했거나 자의반 타의반으로 스마트폰을 보유하게 된 독자들은 일단 한발 앞선 위치라 생각된다. 하지만 부뚜막의 소금도 집어넣어야 짜고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니 기왕이면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안들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검색사이트에서 스마트폰으로 검색해보면 다양한 사용기부터 인기 어플들까지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중에서도 이것만 사용하면 스마트폰 유저라고 불릴 수 있을만한 것들을 몇 가지 소개해보고자 한다.
먼저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급속도로 사용자가 늘고 있는 트위터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웹에서도 트윗이 가능하지만 스마트 폰의 특징인 시간과 공간의 제한 없이 어디서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즉각적으로 반응을 보이고 참여할 수 있다는 점 덕분에 트위터의 이용률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140자로 제한된 단문 서비스라는 점이 웹 보다 모바일에 더욱 최적화 된 서비스라는 걸 알 수 있다. 실제 트위터의 파워는 대단하다. 사람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도 하고 선거에도 큰 몫을 감당한다. 또 사건사고에 대한 실시간 정보 업데이트는 언론속보를 능가한다. 방송사에 근무하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필수아이템이지 않을까 싶다. 사실 필자도 아직 시작하진 못했다. ^^;
대중교통 정보를 알 수 있는 어플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버스나 지하철의 정류소 도착시간이나 환승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니 매우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다. 현재 국토해양부에서 웹페이지(www.tago.go.kr)를 통해 제공하고 있는 TAGO는 사용자가 출발지와 도착지를 입력하면 전국의 시내외버스, 고속버스, 지하철, 철도, 항공, 여객선 등을 연계해 경로를 탐색하고 환승체계, 요금, 소요시간, 잔여좌석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종합 대중교통정보 시스템이다. 오는 10월경부터 이 서비스도 스마트폰을 통해서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고 하니 참 편한 세상이긴 하다.
마트에 가서 장을 볼 때마다 가격에 민감해 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가격비교 어플도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제품의 바코드나 QR코드를 비추면 인터넷상의 제품 가격 비교 정보를 곧바로 확인할 수 있다. 2차원 바코드인 ‘QR(Quick Response)코드는 스마트폰 사용 고객들에게 제품이나 브랜드의 다양한 정보를 멀티미디어를 통해 제공하는 2차원 형태의 바코드로, 스마트폰 사용자 누구나 ‘쿠루쿠루(QRooQRoo)’나 ‘스캐니(Scany)’등 바코드 인식 애플리케이션만 설치하면 콘텐츠를 볼 수 있다. 경매를 위한 스마트폰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도 있고 부동산 정보를 알려주는 어플도 제공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강력한 기능, 바로 증강현실 서비스이다. 증강현실이란 현실세계에 가상현실을 접목시킨 개념이다. 눈에 보이는 실제 공간에 가상 정보를 얹어 보여주는 게 핵심 기술이다. 스마트폰에는 무선인터넷뿐만 아니라 GPS, 디지털나침반, 전자추(중력센서) 기능이 내장돼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증강현실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이 기능을 이용, 사용자의 위치·방향정보를 가지고 사용자가 찾는 자료를 카메라 화면에 띄워주는 방식이다. 하늘을 비추면 별자리를 보여주기도 하고 날씨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그 외에도 많은 유용한 기능들이 있지만 지면의 한계도 있어서 소개는 이만 줄여야 할 듯 하다.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면 실제 사용법에 대한 소개도 아주 자세히 되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라며 단순히 배우기 어렵고 귀찮다는 이유만으로 전화기의 단순기능만 사용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이 기회에 과감하게 도전해보시길 권유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