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대선이 이제 7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동시에 뚜렷한 흑백논리에 편승해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펼치는 일부 언론의 태도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2012년 10월 7일, MBC 뉴스데스크는 무소속 대선 후보인 안철수 씨를 둘러싼 의혹을 집중 조명하는 리포트를 내보냈다. 당일 전파를 탄 뉴스는 ‘[단독] 등기부 입수‥안철수 조부 편법증여?’라는 이름이며, 주 내용은 안 후보가 고등학교 3학년 때인 1979년 할아버지로부터 주택과 토지 일부를 증여받았다는 것이다. 동시에 기자는 안 후보가 자신의 저서에서 밝힌 내용과 달리 할아버지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받았으며, "저서를 통해 밝힌 내용과 다른 정황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앞뒤가 맞지 않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정리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조부의 편법증여와 그에 따른 안 후보의 해명, 여기에 고등학생 신분의 ‘안철수’와 유난히 집요하게 안철수 후보를 ‘캐는’ MBC의 자세가 아니다. 어쩌면 이 모든 것은 정해져 있을지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이 뉴스 리포트의 적합성을 떠나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단 하나, ‘정치를 대하는 언론의 공정한 잣대 설정’이 되겠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지금의 MBC에 무슨 조언이 되겠는가. 국민의 명령을 무시하고 청문회를 피해 국외로 몸을 피하는 사장이 있는 한, 어쩌면 공정방송을 위한 파업의 가치가 사그라들것 같아 안타까울뿐이다.
참고로, 뉴스 데스크가 종료된 후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동아일보의 ‘故김근태가 당한 끔직한 고문 재현해보니…’라는 기사가 함께 있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비록 문화면이긴 하지만, 어쩌면 신문의 괴물같은 다양성은 이럴 때 더욱 그 역량을 발휘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