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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것, 곧 나의 일
EBS 정책팀 유귀성
엘리베이터가 EBS 3층 정책기획센터에 멈추자 문이 열리고 인상 좋아 보이는 한 분이 웃으며 맞는다. 유귀성 EBS 정책기획센터 정책팀 차장. 그의 이름은 낯익었고, 방송기술저널에서 이미 원고로 먼저 만난 적이 있었다. 글에서 느껴졌던 날카로움과 달리 수더분하고 넉살좋은 모습이었다.
유귀성 차장은 라디오 제작, 송출팀을 거쳐 2006년 기술기획팀에서 MMS 시험방송을 주관, 이듬해 정책팀으로 옮기면서 디지털전환 및 뉴미디어 서비스 영역에서 대내외로 중책을 맡고 있다.
닷TV컨소시엄…현재 가동중
유 차장은 현재 닷TV 컨소시엄에서 Biz분과와 법률분과에서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 닷TV 컨소시엄은 KBS, SBS, EBS 등 지상파 방송사를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만들어 디지털TV 쌍방향 서비스 솔루션 기술표준을 만들고 있다. 닷TV 컨소시엄은 2007년 12월, 정식 출범하면서 2008년 NAB에 첫 선을 보였다.
“닷TV 컨소시엄은 인터넷과 TV가 결합한 양방향적인 매체다. 시청자들이 자기가 본 화면을 저장해 TV 포털로 바로 올려 자신의 TV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 향후 유투브나 판도라 TV를 능가하는 닷TV 포탈 서비스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상파 방송이 MMS는 다채널의 장점, HD는 화질의 장점을 주장하고 있지만 시청자들이 강력하게 디지털TV로 마음을 돌릴 요소가 적은 게 사실이다. 앞으로 닷TV 컨소시엄으로 DTV의 양방향적인 요소를 부각해 활성화시키고자 한다.”
라디오에 대한 남다른 애착
유 차장은 입사 후 라디오 제작, 송출팀에 근무했던 시절을 자신의 황금기였다고 회상한다. “기술인들은 보통 출연자, PD, 작가 등과 직접 만나 일하는 것이 드물지만 라디오의 경우 한 공간에서 다 같이 모여 제작하기 때문에 남다른 운치가 있다. 하나의 작은 방송국 같다는 느낌이다.”
유 차장은 라디오 제작, 송출팀에서 근무했던 것을 계기로 올 해 방송협회 산하 ‘디지털라디오추진특별위원회(디라추)’에서 정책국장을 맡았다. “디라추는 방송통신위원회‘디지털라디오추진준비반’에 참
석하며 현 사안 등의 의견을 수렴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2009년 상반기에는 디지털라디오 실험 방송을 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 때 디라추의 의견이 많이 반영될 것이다. 하지만 DMB 오디오와 디지털라디오의 성격이 모호해 두 매체의 차별성을 두고 서비스를 개발하는 중심으로 활동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유 차장은 디지털라디오 전환을 디지털TV와 같은 맥락에서 진행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전환속도에만 몰입할 것이 아니라 라디오만의 성격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라디오는 핫 미디어로 청취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매체이다. 라디오를 디지털화한다는 것은 오히려 라디오만의 진정한 매력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든다. 디지털라디오를 고음질, 부가서비스 확대 등으로 서비스 위주의 발전과정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시청자의 입장에서 추진해야 한다.”
중국 전역에 EBS 교육콘텐츠 지원 사업
EBS는 올해 중국에 사는 해외 교포들에게 EBS 콘텐츠를 무료로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중국 전역의 한국학교, 한글학교, 총영사관 등 총 52곳에 다양한 영역의 프로그램을 지원했다. 지난 6월까지 33개 학교에 콘텐츠를 전달했고, 올림픽 이후 나머지 곳에 지원할 예정이다. 그 지원 사업 중심에 유 차장이 있었다. 유 차장은 2005년부터 ABU 총회에서 기술부분 연락관 맡았다. 유 차장은 2007년, BU 이란 테헤란 총회에 참석하면서 당시 대사관을 통해 이란의 한국 교포들의 교육환경이 열악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후 테헤란 한국학교에 EBS 프로그램 2,258편을 전달했다. 이 기사를 접한 중국 칭다오 총영사관에 서도 지원 부탁 전화가 걸려왔고, EBS는 긍정적인 검토 끝에 중국 전역에 콘텐츠를 지원하는 대규모 사업을 진행하게 된 것이다.
“EBS는 지난 2004년부터 해외동포와 자녀를 위해 EBS 우수한 교육프로그램을 전 세계 한국 교육기관에 지속적으로 무상으로 지원해왔다. 외국에 있어도 우리 국민이라면 무상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 이를 통해 공영방송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 교육방송으로의 존재감과 가치를 부각하기위한 기획이기도 했다. 이번 EBS의 지원 프로그램은 한국학교와 한글학교에 재학 중인 한국교포 자녀에게 교육적 혜택이 상당할 것이며, 특히 지난 5월, 대통령이 사상 처음 칭다오 지역을 방문한 사실과 더불어 한국교포에게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 고취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유 차장은 정책팀에서 근무하면서 EBS 지상파, FM 방송 재허가, 교육 뉴스 허가 등 내부 일을 하면서 방송협회 ‘방통융합특별위원회’실무로 참가해 IPTV사업법 재정 대응, 디지털전환, 디라추 활동 등 외부의 일까지 도맡고 있다. EBS의 브레인이 아니시냐는 질문에“나는 아직 아무 것도 모른다”며“한 분야에만 집중한 적 없어 부족한 게 너무 많아 아쉽다”며 겸손을 보였다. 유 차장의 넉넉한 웃음 뒤로 앞으로 그가 보여줄 활약상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