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DMB QBS 방송기술팀

[인터뷰] 한국DMB QBS 방송기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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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만해도 큰 규모의 스포츠 경기나 인기 많은 TV프로그램이 방영되는 시간이면 거리가 한산해지곤 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그런 풍경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바로 지상파 DMB 덕분이다. 올해로 개국 5년을 앞두고 있는 지상파 DMB. 이번 호에서는 지상파 DMB의 중심, 한국 DMB QBS 방송기술팀을 만나본다.

 

| 지상파 DMB 출범 5년을 정리하자면?

 

한국 DMB는 ‘언제 어디서나 방송을 이동하면서 볼 수 있다’는 장점을 무기삼아 2005년 12월에 지상파 DMB 방송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2010년 2/4분기 현재 누적 단말기 판매가 3,416만 대에 달하며 명실상부한 이동형 방송매체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하지만 양적 성장에 비해 매체적 특성을 활용한 수익모델이 확립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이제 언제 어디서나 지상파 DMB를 시청하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여겨지고 있으므로 앞으로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 초창기 에피소드

 

초창기에는 지상파 DMB 서비스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시청자들이 많았습니다. 지상파 DMB 서비스는 무료인데도 한 달에 얼마를 내야 되는지를 물어오기도 했고, 보통 휴대전화 기기를 통해 수신하다보니 방송수신이 잘 안된다며 휴대전화 단말기 값을 물어내라는 등의 항의도 있었습니다.

 


| 지상파 DMB 보급에 가장 큰 몫을 한 ‘효자콘텐츠’가 있다면?

 

한국DMB만큼 다양한 시도를 한 방송사는 찾기가 드물 정도일 겁니다. 채널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 주편성에 여러 가지 변화를 시도했었습니다. 초창기에는 젊은 층을 타게팅해서 게임, 오락을 많이 편성했었는데 신규매체로써 기존 매체의 벽을 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프로야구, MLB, 유럽축구 프로리그 등 스포츠 생중계를 통해 젊은 층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고, ‘I love Stock’이라는 생방송 경제프로그램은 중장년층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효자 콘텐츠가 되었습니다.

 


| 소수 인원인데다 생방송의 비중도 높다. 긴장감이 크실 듯한데

 

저희 기술팀의 총인원은 9명입니다. 하지만 그에 비해 맡은 분야는 광범위하죠. 기존의 방송은 수상기가 이미 보급된 상태에서 전파만 쏘면 되지만 지상파 DMB는 신규사업이다 보니 직접 네트워크도 관리해야 하고, 단말기 보급도 해야 하고, 호환성을 고려하는 기술표준까지 만드는 등 해야 할 몫이 대단히 많습니다. 하지만 지금껏 모든 팀원들이 묵묵히 잘 협조를 해주어서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게다가 적은 인력이다 보니 방송사고의 위험이 높아 늘 긴장의 끈을 놓지 않습니다. 퇴근 후에 간혹 주조정실에서 전화라도 걸려오면 그 땐 정말 긴장됩니다. 어디를 가든지 인원을 적게 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추세이지만, 역설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엔지니어의 역량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마디 한다면, “정말 다들 힘냅시다!”.

 


| 서비스지역 확대계획

 

현재 수도권에는 송중계소 4개와 DMBR 11개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상 구간의 음영구간을 해소하기 위해 6개 사업자와 지속적으로 개선 노력을 하고 있지만, 지하철 연장구간 및 신규노선, 터널, 빌딩내부 등의 해결과제는 고민거리로 남아있습니다. 더구나 지하철의 경우 이동통신사와 같은 인식 기준에서 점용료를 지불해야 하는데, 무료 방송서비스인데다 수익모델도 마땅히 없는 상태에서 점용료 및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게 여간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더구나 지상구간 이외의 시설 설치 관련법규가 정비가 돼있지 않다보니 출력에 대한 제한도 많고 설치에 대한 제한도 많아서 정책적인 지원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입니다.

 


| 스마트 시대, DMB의 전략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이동통신환경의 변화가 정말 빠릅니다. 자칫하면 방송서비스가 따라가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하지만 새로운 시장이 생겼는데 통신사는 방송사를 견제하고 방송사는 통신사를 견제하고 있는 상황인 듯합니다. 중요한 것은 사용자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일입니다. 따라서 방송과 통신은 ‘공존’해야 합니다. 방송서비스와 통신서비스가 융합된 시장 환경에서 함께 성장해야 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DMB는 차별화된 양방향 콘텐츠와 소셜 네트워킹, 4G, Wibro, 스마트폰 등의 환경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전략을 구사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