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장비 고도화, 내수시장 넘어 해외시장 바라봐야”

[인터뷰] “방송장비 고도화, 내수시장 넘어 해외시장 바라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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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방송장비시장의 장비 점유율을 살펴보면 일본 제품이 43%, 미국 36%, 유럽이 16%를 차지하고 있으며 한국 제품은 08년 6.3억불로 세계시장 점유율이 0.3%에 불과하다. 국내 방송기기 생산규모는 미미하며, 압도적인 외산장비 도입 비율로 지속적인 무역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정부는 외산 장비가 점유하고 있는 국내방송시장을 국산장비로 대체하기위해 방송장비 국산화와 수출 산업화를 이룬다는 목표로 방송장비 고도화 사업을 추진 중 에 있다.


 방송장비 고도화에 있어 모범적인 사례로 꼽히는 기업이 TV로직이다. 방송제작용 모니터 생산 업체인 TV로직은 우수한 기술력을 앞세워 국내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으며 세계시장의 점유율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창업 8년 만에 거대 기업들을 물리치고 세계 시장에서 승승장구 하고 있는 TV로직 이경국 대표를 만나 성공비결과 방송장비 국산화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1. 방송 모니터 사업에 뛰어든 계기와 성공요인은 무엇인가


 2002년까지 KBS기술연구소에서 근무하며 HD방송장비와 관련해서 연구하다 보니 HD 방송장비의 변화를 예측했다. 그 중 보편적 아이템인 모니터를 개발하게 됐다. 당시에는 소니의 모니터가 대부분이었는데 소니는 CRT에 너무 안주해서 LCD로 넘어 가는데 늦은 감이 있었다. TV로직은 처음부터 LCD 방송용 모니터를 개발해 시장진입에 있어 유리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나라가 HD방송을 일찍 시작해 계속적인 테스트를 할 수 있었던 것이 큰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2.  TV로직이 거대기업들과 비교해 가지고 있는 경쟁력


 경쟁사는 모니터뿐만 아니라 다른 장비들도 함께 취급하고 있어 모니터 개발 여력이 충분치 않다. 그러나 TV로직은 방송용 모니터에 주력하고 있으며 그 결과 경쟁사에 비해 더 많은 라인업을 갖출 수 있었다. 또한 중소기업 이다보니 사용자들의 요구사항에 더 빨리 대응할 수 있었다. 많은 라인업과 요구에 따른 신속한 기능향상 등을 통해 사용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것이 큰 경쟁력이다.


3. 방송장비 국산화 사업에 있어 정부와 추진하는 사업은

 

 방송국에서 수요는 그리 많지 않지만 표현에 있어 제일 정확한 모니터가 필요한데 유럽에서 Grade 1모니터라 명명하고 있다. 방송장비고도화 사업과 관련해 KBS와 GRADE 1 모니터를 개발 중에 있다. 1차적으로 개발은 끝났지만 방송장비고도화 사업을 통해 성능을 향상시키고 기능을 추가해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4. 성공한 장비업체로서 국내 방송장비 업체에게 해 줄 조언이 있다면


 장비를 개발하는데 있어 내수시장을 목표로 한다면 승산이 없다. 외국제품과 경쟁해서 이길 수 있는 제품이 살아남을 수 있다. 가격이 싼 제품만 개발하려 한다면 도태될 수 있다. TV로직의 경우 제품 리스트 가격이 일본의 경쟁업체들보다 높다. 하지만 높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TV로직은 품질이 좋아서 가격이 높다는 인식이 시장에서 자리 잡고 있다.


 5. TV로직 향후 기술개발과 미래비전


 시장이 빠르게 확대 되지는 않겠지만 TV시장포화 이후를 생각해 3DTV 제작용 모니터를 준비 중에 있으며 정부과제로 HD다음세대에 나올 4K모니터를 개발 중에 있다. 계속적인 기술개발로 경쟁 모니터 업체에 비해 항상 앞서 나가는 기업돼야한다.


 6. 방송장비 고도화에 있어 기술인들에게 한마디


 국내업체들이 세계제품과 경쟁하기 위해 우수한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이야기 하지만 국내에서 먼저 검증이 돼야한다. 기술인들이 국내제품을 처음에 미흡하더라도 사용을 해줘야 하는데 기술인 입장에서 방송사고와 같은 문제 때문에 아직도 외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해는 하지만 제조사 입장에서는 제품에 문제가 생기면 바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국내 제품에 대해서 테스트해주는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사용해 주길 바란다. 사용해서 문제점을 찾아내야 개선을 할 수 있는데 처음부터 배제를 하면 국내 업체의 설 자리가 없다.

 아날로그 시대의 제품은 노하우가 축적돼 새로운 업체가 경쟁하기 어려웠는데 디지털로 바뀐 후 아날로그에 비해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기술적 격차도 없어졌다. 디지털 개발에 있어 앞서 갈 수 있다. 방송이 디지털화 되면서 방송장비 시장도 우리가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이 많이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