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분토론, 변희재, 그리고 일베

[눈길가는 TV소식] 100분토론, 변희재, 그리고 일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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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9일 방송된 MBC 100분 토론의 열기가 가실 줄 모른다. 토론에 참여한 곽동수 숭실사이버대 교수,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진성호 전 국회의원, 이재교 변호사, 이호중 서강대 교수, 이택광 경희대 교수 등이 ‘일베, 그리고 표현의 자유!’라는 주제로 노골적으로 격돌하는 모습을 연출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토론은 최근 광주 민주화 운동을 폭동으로 규정하는 한편, 전라도 사람들을 ‘홍어’로 비하하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사진 게재, 초등학교 교사라고 밝힌 이가 아이들을 성적 대상으로 재단하는 게시글 개제, 여대생 살인사건 수사일지 유출 등으로 커다란 화제를 몰고온 ‘일간베스트’에 대한 표현의 자유 허용이 어디까지 용인될 수 있는지에 대한 뜨거운 토론이 벌어져 더욱 커다란 이목을 끌었다.

   
 

최근 일베는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한 편에는 유해매체로 지정해야 하는 저급의 인터넷 문화라는 인식이 팽배한 반면 한 편에서는 진실을 읽을 수 있는 단 하나의 소통창구라는 의견이 맞서는 분위기다. 이에 토론에 참여한 곽동수 교수는 “일베는 하급문화라고 해도 이건 B급이 아니라 Z급 수준”이라며 “일베에 대한 영향력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문제가 있고, 그중 한 명이 변희재 대표라고 본다”고 말했다. 일베의 자극적인 사회적 영향력을 교묘하게 이용하여 편승하려 하는 인사가 있다는 뜻이다.

이에 변 대표는 “일베만의 문제가 아니며, 더욱 심사숙고하여 생각할 문제”라고 맞받아 쳤다.

한편 토론이 종료된 직후 곽 교수와 변 대표는 각각 블로그와 SNS에 후기를 올려 눈길을 끌었다. 이에 곽 교수는 "독일 같은 유럽은 나치 만행의 미화를 표현의 자유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 이는 명백한 역사 왜곡"이라며 "민주화를 위해 희생한 5·18 광주민주화운동 피해자 분들을 능멸하는 것은 국가와 정부의 직무유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최근 민주당 일각에서 추진하고 있는 일베의 운영정지 가처분 신청 움직임은 명백히 반대의사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또 변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 “3대3 토론이라 역시 산만했지만 나름 할 말은 다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 토론 2:2 정도로 했으면 훨씬 더 충실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을 거 같다”며 “발언 시간이 극히 제한될 거 같아 다양한 논의하는데 부담이 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