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OO다

[기술인이 사는 법] 야구는 OO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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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  ).

 

MBC 기술연구부 김 성 우

 

1.      야구는 절친한 친구다

나는 야구의 도시라 할 수 있는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초등학교 시절 운수업을 하시던 아버지께서 수출용 야구 글러브를 얻어 주셨는데 이때부터 야구와의 인연이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방과후 길거리에서 친구들과 공 받기를 즐겨 하였고,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야구부가 있는 학교를 다녀 야구를 즐기는 환경속에서 자랐다. 대학 졸업후 병역특례로 대전의 한 연구소에서 5년간 근무했는데, 여기서도 야구동호회를 만들어 활약하였다. 그 연구소는 내부에 야구를 할 수 있는 운동장이 있을 정도로 환경이 좋아 거의 매일 점심시간에 야구를 하고 사회인 리그도 동시에 2개나 뛰었다. 그 당시 동료들은 우리를 체육 병역특례자라고 할 정도로 야구를 많이 했다. 특례를 마치고 MBC에 입사해서 곧바로 야구동호회에 가입하였다. 그 당시 동호회 유니폼은 프로구단 ‘MBC 청룡과 같아 자부심도 많았고 내가 막내라 나름 활약도 좀 하였다.

2.      야구는 초보자도 할 수 있다.

2007년말, 몇몇 동료와 후배가 같이 모여 야구동호회 활동을 활성화하자고 의기투합했다. 기존 회원들외에 신입회원을 다시 모집하고, 유니폼도 새로 맞추고, 사회인리그도 다시 가입하고, 팀명을 ‘MBC청룡으로 하기로 했다. 약간 걱정이 되기도 했다. 과연 요즘 야구를 하려는 사람이 있을까? 가입자를 모으기 위해 일시적으로 유니폼 제작비 50%를 지원키로 했다. 예상과는 달리 40명이 넘는 직원이 신청하였고, 200만원이 넘는 거금을 들여 사회인리그(‘한강리그’)에도 참여하였다. 하지만 대다수는 야구를 좋아하는(마음은 메이저리그급) 회원들일뿐 실력은 완전 초보자이고 태어나서 처음 야구시합을 해보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결국 2008년 전반기는 대부분 콜드게임으로 패하였고 통산 113패 꼴찌로 시즌을 마감하였다. 하지만 급조된 팀으로 한 시즌을 마친 것이 다행스러웠고 시합에 참가한 선수들도 즐겁게 운동할 수 있어 위안이 되었다.

3.      야구는 열정이다

야구를 하려면 개인이 10만원 정도의 유니폼을 맞춰야 하고, 그 이상 가격의 글러브와 신발을 구매해야 한다. 또 팀 공용 장비로 배트와 포수 장비 등 100만원이 넘는 돈이 투입되야 하므로 쉽게 팀을 만들고 시합할 수 있는 운동이 아니다. 대신 각 개인이 그만큼 투자를 하므로 열성만큼은 어느 운동에 뒤지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올해도 10명이 넘는 신입 회원이 들어 왔고, 작년의 경험 때문인지 첫 승리도 하고 홈런을 치기까지 했다. 또 나보다 더 열성적인 회원들에 힘입어 동호회 카페(http://cafe.daum.net/mbcbd)도 만들고 작년보다 더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경기당 12~18명 정도 참여해 감독인 나로서는 승리냐 모든 선수를 뛰게 하느냐로 매번 고민하지만 경기중에는 마치 전쟁처럼 치열하게 임하는 회원들을 보며 40대 중반에 야구를 다시 시작한 것을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올해는 승리를 많이 해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려는 무리한 목표를 가지고 있는데 많은 회원들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어 올 시즌을 즐겁게 보낼것 같다. 우리가 직접하는 야구는 프로야구보다 WBC보다 더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