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동안 1위 자리를 지켜온 <무한도전>이 국민드라마 <내 딸 서영이>와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이하 코바코)가 3월 프로그램몰입도(PEI, Program Engagement Index)를 조사한 결과, KBS 2TV 드라마 <내 딸 서영이>와 SBS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가 지난 7개월 동안 1위 자리를 고수한 <무한도전>을 근소한 차이로 물리치고 공동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 동안 1위 자리를 내놓지 않았던 <무한도전>은 3위로 내려앉았다.
코바코는 “‘아버지를 버린 딸’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로 시작했던 <내 딸 서영이>가 아버지를 이해하고 주인공이 자신을 용서하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리면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다”며 1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 남녀에서 PEI 135~150의 높은 몰입도를 보였고, 특히 20대 여성에서는 PEI 150을 기록해 40~50대 연령층보다 높은 몰입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역시 <내 딸 서영이>와 같은 PEI 140.2로 공동 1위의 자리에 올랐다. 지난 3일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둔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최근 싱가포르에서도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으며, 일본과 말레이시아 등에서도 방송을 앞두고 있어 한류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두 드라마의 선전으로 줄곧 1위 자리를 고수하던 <무한도전>은 3위로 처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높은 PEI를 기록하고 있다.
이외에 3월 조사에서는 신규 예능 프로그램의 강세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코바코는 “MBC <아빠! 어디가? 스페셜>이 전 연령층에서 고르게 PEI 134 이상의 높은 몰입도를 보이고 있고, KBS 2TV <인간의 조건> ‘자동차 없이 살기 편’이 10~30대 남녀 시청자로부터 135 전후의 높은 PEI를 기록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한편 PEI는 코바코가 지난해 4월부터 매월 정례 조사하는 것으로 시청자들의 몰입 정도를 통해 TV 프로그램의 가치를 판단하는 지표다. 시청률이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규모(quantity)를 조사한 것이라면 PEI는 시청률로는 알 수 없었던 프로그램에 대한 몰입정도(quality)를 측정할 수 있으며 의미가 있으며, 100을 기준으로 높을수록 몰입도가 높고, 100보다 낮을수록 몰입도가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