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DTV, 1,000만 시대 초읽기

UHDTV, 1,000만 시대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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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방송기술의 거대한 조류로 급부상한 UHDTV 시장이 예상보다 훨씬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5월 2일 시장조사 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전세계 UHDTV시장의 총규모가 93만 대에 육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리고 해당 시장이 2014년에는 390만 대, 2015년에는 688만 대로 가파르게 성장하다가 2016년에 이르면 약 1,000만 대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2013년 기준으로 약 10배에 해당되는 수치다.

   
 

하지만 처음부터 UHDTV 시장의 미래가 장밋빛으로 가득했던 것은 아니다. 실제로 이번에 조사 결과를 발표한 디스플레이서서치도 당초 2012년 2․4분기 보고서를 통해 UHDTV 시장을 분석하며 올해 시장 규모를 9만 대, 2014년 70만 대, 2015년 224만 대 수준으로 전망할 정도였다. UHDTV의 폭발력은 충분히 인정하지만, 해당 기술이 빠른 시일내에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않은 셈이다.

그러나 디스플레이서치는 2013년 보고서를 통해 UHDTV 시장 전망치를 대폭 상향 조정하며 자신들의 당초 보고서가 잘못 되었음을 스스로 인정했다. 여기에는 세계 제조사들의 적극적인 UHDTV 모델 출시와 공격적인 콘텐츠 제작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2012년 8월 LG전자가 세계 최초 84인치 UHDTV를 출시할 때와는 사정이 달라졌다는 뜻이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2013년 1월 85인치 UHDTV를 출시한 데 이어 일본의 소니도 지난달 55인치와 65인치 UHDTV를 내놓으면서 상황이 돌변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중국의 세이키는 최근 50인치 UHDTV를 파격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며 저가상품을 전면에 내세운 마케팅 공세를 시작해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LG전자는 65인치와 55인치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며 삼성전자도 기존 프리미엄급에서부터 50~60인치의 보급형까지 제품 라인업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또 세계적인 콘텐츠 제작 활성화도 특기할만한 부분이다.

여기에 각 국 정부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일본은 2014년부터 UHDTV 실험방송을 천명하는 한편, 방송사-제조사의 합작 컨소시엄도 의욕적으로 추진중이다. 그리고 한국도 미래창조과학부가 관련 방송기술 로드맵을 세우는 한편, 해당 기술을 창조경제의 일환으로 삼아 경제발전의 중요한 축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