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이젠 내 마음까지 읽는다?

TV, 이젠 내 마음까지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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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앞에서 팔을 한 번 휘젓자 채널이 바뀐다. 스마트폰에 메모하는 것처럼 TV 화면에도 손으로 메모를 하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다. TV를 보다가 자리를 뜨면 TV가 스스로 일시 정지되거나 꺼진다. TV를 보던 중 전화통화를 하게 되면 TV 볼륨이 자연스럽게 줄어들어 무음 상태가 된다.” 

몇 십 년 뒤 미래의 일이 아니다. 이미 현실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기술들이다. 이처럼 시청자의 움직임과 취향에 맞게 콘텐츠를 제공하는 ‘똑똑한 TV’가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하 ETRI)은 시청자의 SNS 정보 및 활동내역, TV시청 내역 등의 정보를 수집하고 분류할 수 있는 지능화된 ‘소셜 TV 서비스’ 기술과 함께 차세대 사용자인터페이스(UI) 기술을 개발했다고 지난 9일 밝혔다.

이번에 선보인 소셜 TV 서비스는 △관심있는 TV 및 웹 콘텐츠 추천 서비스 △개인 맞춤형 TV 편성표 생성·제공 △친구의 관심 및 선호도가 높은 TV 콘텐츠 정보 공유 △시청 중인 TV화면 공유 △채팅 및 의견교환 등이 가능하다.

시청자가 자신의 트위터 및 페이스북 등의 SNS 계정을 TV에 입력하면 TV가 스스로 시청자의 관심사나 선호도를 분석해 관심 높은 콘텐츠를 추천하고, 친구와 소통할 수 있도록 SNS 기능을 제공한다.

류 원 ETRI 스마트스크린융합연구바장은 “이제까지는 사람이 콘텐츠를 찾아가는 시대였지만 지금부터는 콘텐츠가 사람을 찾아가는 시대”라면서 “소셜 TV 서비스 기술은 그동안 수동적인 TV 사용자 환경에서 벗어나 타인과 TV 시청 경험을 공유하고 필요한 TV 콘텐츠를 선별 시청하는 등 양방향‧맞춤형 서비스 시대에 적합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기술은 스마트폰이나 개인 PC의 일부 기능을 TV로 옮긴 것으로 앞서 서두에 이야기한 기술 등 시청자의 편의는 물론이고 소셜 네트워크 활동도 한층 수월하도록 만들어졌다.

 

   
 

특히 리모콘 대신 시청자의 행동이나 제스처로 TV 메뉴를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는 UI 기술은 현재 공동연구기관인 독일 다름슈타트대학교 내에 구축된 테스트베드를 통해 교수 및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험 서비스 중에 있으며 편의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가 지속되고 있다. 

ETRI는 이번 기술의 조기 상용화를 위해 현재까지 국내 산업체 7곳에 기술이전을 완료했으며, 지속적인 기술 지원을 통해 올해 중으로 상용화한다는 복안이다.

한편 이번 기술은 방송통신위원회가 지원한 ‘차세대 IPTV 인프라 기반 소셜 TV 서비스 인에이블러 개발’ 과제의 연구결과물로 ETRI는 국제표준특허 2건을 확보하고, 12건의 국제특허를 출원했으며, SCI를 비롯한 국제적으로 저명한 저널 등에 4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