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9월 11일부터 서울시 출연기관 해제 ...

TBS, 9월 11일부터 서울시 출연기관 해제
언론노조 “TBS 폐국 위기의 주범은 서울시와 서울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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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TBS가 서울시 출연기관 지위에서 해제됐다.

행정안전부는 9월 11일 2024년 3분기 지방자치단체 출자‧출연기관 지정 고시를 통해 재단법인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티비에스(TBS)를 서울시 출연기관에서 지정 해제한다고 밝혔다. 출연기관이란 지방자치단체가 문화·예술·장학·자선 등의 목적을 위해 개별 법령 또는 조례에 따라 설립하고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제공하는 기관이다.

TBS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 시절인 2020년 2월 서울시 출연기관으로 변경돼 서울시 지원을 받아왔다. 하지만 2022년 11월 국민의힘 서울시의원 76명 전원이 공동 발의한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 조례안’ 일명 TBS 조례폐지안이 서울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서울시로부터의 지원이 끊기게 됐다. 해당 조례는 2024년 1월 1일부터 시행 예정이었지만 지난해 말 서울시의회에서 TBS에 대한 지원 폐지를 5개월 유예하기로 하면서 5월 31일까지로 연장됐다.

결국 6월부터 서울시의 예산 지원이 끊겼고, 출연기관 지정까지 해제되면서 TBS는 서울시의 손을 완전 떠나게 됐다. 현재 TBS는 민영화를 위해 삼정KPMG과 계약을 체결, 민간 투자자를 찾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성명을 통해 “TBS는 더 이상 방송을 제작할 수 없는 불능상태가 됐고, 구성원들은 임금체불과 집단 실직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며 “모든 책임은 서울시의회와 서울시에 있다”고 주장했다.

언론노조는 “국민의힘은 지방선거 승리 후 ‘김어준 방송의 불공정성’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며, 프로그램 하나를 핑계삼아 방송국을 통째로 날리겠다는 극악무도한 짓을 벌였다”며 “그 결과, 김어준과 아무런 관련 없는 수백 명의 선량한 노동자와 그 가족들은 국민의힘이 주도하는 서울시의회의 정치적 인질이 돼 하루 아침에 생존권을 위협당하는 처지로 내몰렸고, 30년 역사의 지역 공영방송은 흔적 없이 사라질 상황”고 말했다. 이어 “오세훈 시장은 TBS의 생존을 위해 사실상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음으로써 공영방송의 폐국과 TBS 노동자들의 생존권 위기를 적극적으로 방조했다”고 덧붙였다.

언론노조는 “그 어떤 방송보다도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시민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데 진심이었던 TBS를 다시 서울시민의 품으로 돌려보낼 것”이라며 “오늘날 생존의 위기에 놓인 TBS를, 머지않은 미래에 권력의 간섭과 치졸한 재정 탄압으로부터 자유로운, 튼튼하고 믿음직한 방송으로 다시 세울 것을 다짐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