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SK텔레콤은 이번 MWC에서 5G 통신 인프라의 혁신에 필요한 가상화 기술 개발 성과를 공개한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에릭슨·노키아와 5G 무선 네트워크 기반의 클라우드 vRAN 개발 및 시연한 내용을 MWC 전시관에서 선보일 계획이라고 2월 21일 밝혔다.
가상화기지국(virtualized Radio Access Network, 이하 vRAN)은 기지국 접속망 장비(RAN)의 다양한 네트워크 기능을 소프트웨어 형태로 탑재하는 기술이다. 마치 컴퓨터에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듯 일반적인 서버에 다양한 네트워크 기능들을 설치해 기지국 관리에 드는 물리적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5G 네트워크 장비는 크게 RU, DU, CU로 구분되는데, vRAN을 활용하면 5G 이동통신에서 스마트폰과 직접 데이터를 주고받는 RU를 제외한 DU, CU를 소프트웨어 방식으로도 운용할 수 있다. 기존 기지국 구축 및 관리가 각 장비 제조사 규격에 맞춰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이뤄졌다면, vRAN은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서버(범용서버)에 공통의 소프트웨어를 설치·제거하고 업그레이드할 수 있어 장비 호환성이 높아지는 장점이 있다. 이를 통해 이통사와 장비사들은 4G 네트워크 보다 많은 기지국 장비를 구축해야 하는 5G 기지국 관리 작업도 규모감 있고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세계적으로도 무선 접속망 장비(RAN)를 개방형으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이 가속화되는 추세”라며 “5G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통신사와 장비사들이 개방형 생태계로의 진화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개방형 기지국 관련 글로벌 연합체인 O-RAN 얼라이언스와 5G포럼 프론트홀 워킹그룹에 참여하고, O-RAN 기반 개방형 5G 기지국 표준안으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표준을 반영하는 등 관련 기술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또한, HFR 등 통신장비분야 국내 강소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O-RAN 프런트홀에서 상호연동성 시험, 시스템 상태 관리 등을 테스트하는 등 vRAN과 O-RAN의 연동을 위한 실증도 체계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박종관 SK텔레콤 인프라기술담당은 “다양한 통신장비 제조사가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생태계 관련 기술을 선도하고, 국내 중소장비사들이 참여할 수 있는 사업 분야 확대에도 기여할 계획”이라면서 “이번 MWC를 통해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5G 네트워크 혁신을 선도하는 SK텔레콤의 앞선 기술력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