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3명 중 2명 이상 ‘52시간 초과 근무’

SBS 3명 중 2명 이상 ‘52시간 초과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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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노조 “사측은 이제라도 전향적 태도로 협상에 나서야”

[방송기술저널 장안정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이하 SBS 노조)가 조합원을 대상으로 ‘노동실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3명 중 2명 이상이 주 52시간 이상 근무하고, 3명 중 1명은 68시간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사 연차별로는 연차가 낮을수록 초과 노동시간이 많았다. 5년 이하 조합원의 경우 노동시간이 주 100시간 이상에 달한다는 응답이 15.2 %, 주 80시간-100시간은 20%, 주 68시간-80시간이 25.7%로 주 68시간을 넘는 경우가 60.9%에 달했다. 5~10년차 조합원 역시 주 100시간 이상이 8.4%인 것을 비롯해 주 68시간을 넘는 경우가 45.6%로 나타났다.

제작부서의 과도한 노동시간도 확인됐다. 드라마 본부가 주 100시간 이상 노동이 42.3%로 가장 많았고 예능도 주 80시간 이상 노동이 74%로 나타났다. 주 68시간 이상도 시사교양 49.8%, 보도 45.1%를 차지했다.

초과 노동시간을 조합원 본인이 결정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12%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직종별로 봐도 초과노동을 조합원 본인이 결정할 수 있다는 답변은 소수에 그쳤다. SBS 노조는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본다면, 재량 근무의 특성상 지금과 다를 바 없는 무제한 ‘과로’와 보상 없는 ‘공짜노동’이 계속해서 일어날 수밖에 없음을 예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SBS 노조 관계자는 “노동시간 단축이 단순한 노동시간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노사협의회를 포함해 수차례 대안 마련에 나설 것을 사측에 제안했으나 사측이 제시한 협상안은 여전히 부실하기 짝이 없다”며 “사실상 무차별적인 공짜 노동을 전제로 한 근무 체제와 법적 기준에 한참 미달하는 불법적인 시간외 수당 보상 기준을 또다시 제시하고 나섰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번 협상안에 드러난 사측의 인식은 노동자들의 일방적 희생을 전제로 당장 법 위반의 책임만 면해 보겠다는 ‘면피’에 방점이 찍혀 있다”며 “이제라도 전향적 태도로 협상에 나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