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SBS가 효율적인 비용 집행으로 올해 1분기 최고 이익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4월 6일 보고서를 통해 “SBS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41% 증가한 2,600억 원, 영업이익은 3% 늘어난 340억 원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통상 1분기는 광고 비수기로 실적이 부진했으나 TV 광고시장의 반등과 SBS의 효율적인 비용 집행으로 1분기 기준 최고 이익을 달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우호적인 시장 환경 속에 SBS는 주력 드라마를 월화/금토에 집중하면서 비용을 절감 중”이라며 “올해는 웨이브, 넷플릭스 등 마진이 높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오리지널을 확대함으로써 TV 드라마 편성 감소의 공백을 최소화 하면서도 수익 개선을 추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SBS 주가는 연속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분기 호실적 기대감과 매각설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인데 업계에서는 실제 매각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행 방송법 시행령에 따르면 자산 총액 10조 원 이상의 대기업은 지상파 방송 지분을 10% 초과해 소유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지난해 자산 총액 10조 원을 초과한 호반건설은 광주방송(KBC)을 매각했고, 울산방송(UBC) 최대 주주인 삼라 역시 법 위반 상태를 해소하도록 시정명령을 받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지난해 말 기준 태영그룹도 10조 원을 넘어섰기에 SBS 매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태영그룹의 SBS 매각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보고 있다. 자산 총액 기준이 넘었더라도 당장 매각에 돌입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지상파 소유규제 개선 움직임도 있기 때문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3월 30일 열린 전체회의에서 지상파 사업자의 10% 지분 제한이 적용되는 대기업 기준에 대한 개정안이 정보통신방송법률심사소위에 상정됐다. 한국방송협회는 지난해 말 성명을 통해 “이미 유료방송 시장에는 자산 총액 10조 원을 초과하는 기업집단이 대거 포진해 있으며 글로벌 OTT도 국내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며 “경제성장과 물가상승률을 감안할 때 지상파를 소유할 수 있는 기업의 자산 규모를 이에 걸맞게 조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물론 반대의 목소리도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4월 1일 성명을 통해 “소위에 상정된 법안은 지상파 소유제한 기준을 10조에서 무려 30조로 완화해 기존 방송 지배 재벌의 기득권을 지켜주고 다른 대기업 집단에도 모든 미디어 부문의 진입을 허용하겠다는 재벌 헌납 선언과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방송협회는 “과거에도 지상파 소유를 제한하는 기업의 규모는 경제 규모 성장에 따라 상향 조정됐다”며 “기업이 정상적인 경영 활동을 통해 증가하는 자산을 인위적으로 축소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13년째 유지되고 있는 대기업 분류 기준은 도입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