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본부 분사’ 추진? 제2의 콘텐츠 허브?

SBS ‘드라마본부 분사’ 추진? 제2의 콘텐츠 허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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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SBS 사측이 드라마 본부를 통째로 분사하는 방안을 추진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는 최근 전략기획팀이 작성한 ‘드라마 스튜디오’ 추진 방안 문건을 확보했다며 전략기획팀과 경영기획팀 중심으로 드라마 본부 분사 추진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6월 20일 밝혔다.

SBS 노조는 “사측은 플랫폼 다양화와 경쟁사 및 외주사의 성장 등으로 판권 확보가 어렵다며 스튜디오 형태의 드라마 자회사를 추진 중”이라며 “문제는 드라마 부문의 분사 추진이 과연 SBS와 구성원들의 이해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느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조에 따르면 현재 SBS는 CJ E&M의 드라마 제작 자회사인 드래곤 스튜디오 같은 제작 수직 계열화를 추진하려는 것이다. 이에 대해 SBS 노조는 “결국 지금의 콘텐츠허브나 SBS플러스처럼 SBS와의 불공정 계약에 의존해 부당한 수익 유출 통로가 된 지주회사의 타 계열사처럼 변질될 가능성을 대단히 농후하게 내포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의구심을 표했다.

실제로 김영섭 드라마 본부장은 지난 주 드라마본부 PD들과의 간담회에서 스튜디오 설립 시 SBS의 100% 자회사가 돼야 한다고 밝히면서도 향후 SBS 플러스나 콘텐츠허브에 쌓여있는 유보금을 투자 유치하고 지분을 넘겨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SBS 노조 관계자는 “결국 SBS의 수익 유출로 막대한 자본 이익을 쌓아놓은 플러스와 허브가 이를 종자돈 삼아 영속적으로 SBS의 핵심 콘텐츠 제작 기능에 지분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라며 “지금처럼 한시적 계약이 아니라 영구적인 지분 확보로 SBS의 이익 창출 핵심인 드라마 부문에 이른바 ‘빨대’를 직접 꽂겠다는 불온한 시도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SBS 노조는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른 플랫폼 다변화 전략의 필요성과 경쟁력 강화 필요성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지만 사측이 구상하고 있는 방식이 방송의 사회적 책임과 구성원들의 생존권을 가벼이 여긴 채 대주주와 지주회사 체제 이익을 우선적, 영구적으로 보장하는 SBS 주변화 전략이라면 단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가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