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 노조, 김성재 부회장과 최동호 대표 사퇴 요구

OBS 노조, 김성재 부회장과 최동호 대표 사퇴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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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경영’의 이름으로 ‘막장경영’을 일삼은 김성재와 최동호는 당장 사퇴하라”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OBS희망조합지부(이하 OBS 노조)가 김성재 부회장과 최동호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OBS 노조에 따르면 최동호 대표는 9월 6일 전 직원에게 ‘경영 위기 함께 헤쳐 나갑시다’라는 제목의 서한을 보냈다. OBS 노조 관계자는 “구구절절 이번 해고는 정당했다고 항변한 뒤 대승적 차원에서 중노위 재심을 신청하지 않았다고 했다”며 “최소한 대승을 말하려면 부당해고로 판정난 경영파탄에 대해서 ‘공식적인 사과’와 같은 책임지는 행동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OBS 사측은 지난 4월 14일 13명의 언론 노동자를 해고했다. 사측은 경영상의 이유를 들어 해고를 통지했지만 OBS 노조를 비롯한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에서는 “정당성을 갖추지 못한 정리해고”라며 해고 통보 철회를 촉구했다. 어떤 요구에도 묵묵부답하던 사측은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사측의 정리해고가 부당하다는 판결을 내리자 열흘 뒤인 8월 1일 정리해고 철회를 발표했다.

OBS 노조는 9월 7일 성명을 통해 “회사는 대승을 이야기하면서 또 다시 임금을 거론한다”며 “지난 임단협에서는 노골적으로 10% 임금 반납을 7월부터 소급 적용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측의 주장과 달리 현재 OBS는 별다른 사업 확장 없이 매년 이익을 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재무제표에 따르면 OBS는 2012년 56억 원, 2013년 16억 원, 2014년 14억 원, 2015년 6억 원의 수익을 냈다.

김경률 회계사는 ‘OBS 경영 진단 긴급 토론회’에 참석해 “OBS가 개국 1년 만인 2008년 12월 31일에 경영 위기를 선언하면서 비상경영안을 내놓았는데 2010년 OBS의 부채 비율을 보면 13%로 나쁘지 않은 상황이고, 2015년 말 OBS의 방송 기계 기구‧방송 시설 장부가액은 각각 4억 2,800만 원과 400만 원, 방송 시설 등 투자액은 2012년 5억, 2013년 1억, 2014년 3,000만 원, 2015년 1억으로 절대액이 작을 뿐 아니라 감가상각비에도 못 미치고 있다”며 “투자도 하지 않고 매년 이익을 내고 있는데 이게 어떻게 위기 상황이냐”고 의문을 표했다.

OBS 노조는 “이미 여러 토론회에서 OBS의 경영위기는 허구임이 드러났다”며 “당면한 OBS의 위기는 재허가”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OBS 위기의 본질은 부당 정리해고로 만천하에 드러난 무능한 경영진이고 지역 방송의 공적책임을 외면하여 빚어진 시청자들의 신뢰 추락”이라며 “김성재 부회장과 최동호 대표의 사퇴만이 위기 극복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OBS 노조는 9월 12일 오전 9시 30분 부천고용노동지청 앞에서 ‘노조 탄압, 방송 파탄 주범 김성재‧최동호 규탄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앞서 OBS 노조는 계속되는 부당 노동 행위와 단협 위반을 묵과할 수 없어 회사와 행위자들을 고소했다. 부천노동지청은 9월 6일 심문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9월 12일에는 피고소인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