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B 회장단, “지상파 중심의 UHD 상용화 추진돼야”

NAB 회장단, “지상파 중심의 UHD 상용화 추진돼야”

414

세계 최대 방송통신장비 전시회인 ‘NAB Show 2014’에서 지상파 방송사를 기반으로 하는 UHD 방송 정책의 필요성이 다시 한 번 강조됐다. 700MHz 대역 주파수를 지상파 방송에 할당해 UHD 방송을 무료 보편적인 서비스로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을 지지하는 의견들이 잇따라 제시됨에 따라 많은 이들이 관심이 지상파 UHD 실험방송에 쏠리고 있다.

   

▲ ⓒ 한국방송협회

한국방송협회 회장단과 전미방송협회 회장단이 9일 오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간담회를 갖고 지상파 UHD 방송, 지상파 재송신 분쟁 등 지상파의 주요 당면 이슈들에 대한 양국의 현황과 비전을 공유했다.

고든 H. 스미스(Gordon H. Smith) 전미방송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Broadcasters, 이하 NAB) 회장은 9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한국방송협회 회장단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UHD 방송은 이미 세계적 추세이고 향후 2년 이내에 보편화가 완료될 것”이라며 “양질의 콘텐츠 제작 능력을 보유한 지상파 방송 중심으로 UHD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세대 방송으로 여겨지고 있는 UHD 방송의 보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무료 보편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상파 방송을 중심으로 UHD 방송을 상용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이웅모 한국방송협회 회장은 현재 우리나라도 브라질월드컵과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등 주요 국제 스포츠 이벤트와 고품질 자체제작 다큐멘터리를 중심으로 실험방송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뒤 “아무리 훌륭한 기술적 진보라도 완성도 높은 콘텐츠가 수반되어야 진정한 방송의 진보를 이룰 수 있다”면서 지상파 UHD의 대중화를 위한 국제적 파트너로서 교류를 강화하자고 답했다.

   
▲ ⓒ 한국방송협회

이 같은 주장은 지상파 방송사가 지난 몇 년 간 지속적으로 주장해온 내용과 맥을 같이한다. 그 동안 지상파 방송사들은 “HD보다 4배에서 최대 16배까지 선명한 화질의 UHD 보급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만큼 다수의 국민들이 기술 발전의 혜택을 볼 수 있도록 UHD 방송을 무료 보편적 서비스로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부는 유료방송 중심의 UHD 정책을 추진하며 지상파 방송사들의 외침을 외면해왔다.

그러나 최근 지상파 UHD 실험방송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미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5일 KBS는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리는 2013~2014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3차전을 실시간 중계하면서 성공적인 실험방송을 진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KBS를 포함한 MBC, SBS의 실험방송 계획도 잇따라 발표되면서 관련 업계에서는 기대를 표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지상파 실험방송을 계기로 유료방송 중심인 정부의 UHD 정책 변화 가능성과 TTA의 지상파 UHD 표준정합모델 채택 속도가 빨라지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NAB의 스미스 회장 외에도 크리스 오넬러스 최고운영책임자(COO : Chief Operating Officer)와 마거릿 캐실리 부회장, 캐런 라이트 수석 비서관이 배석했고, 한국방송협회에서는 이웅모 SBS 사장(협회장)과 함께 안광한 MBC 사장, 신용섭 EBS 사장, 박재만 한국방송협회 사무총장 그리고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최동환 회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