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장안정 기자] 음성에서 영상으로 발전한 통화 기능이 홀로그래픽으로 또 한 번 진화한다. SK텔레콤은 2월 27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7에서 신개념 통신 기술인 ‘텔레프레즌스(Tele-presence)’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5G 시대 서비스로 주목받는 ‘텔레프레즌스’는 원격지의 회의 참가자들이 실제로 같은 방에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는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 기반의 홀로그래픽 통화 솔루션이다.
SK텔레콤은 “참가자들은 AR로 구현된 상대방의 아바타와 마주하고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으며, 주변에 가상의 데이터를 띄울 수 있어 단순한 통화 이상의 가치를 제공받는다”고 설명했다.
텔레프레즌스 기술을 이용하면, 원격 협진 및 원격 가이드도 가능하다. 원격에 있는 다수의 의료진이 환자의 심장이나 뇌 등 복잡한 신체 기관의 3D 데이터를 보며 협진을 하거나, 직접 공장에 가지 않아도 3D로 구현된 자동차의 내‧외관 구조를 보면서 실시간 논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이번 전시회에서 혼합현실(Mixed Reality, MR) 기술도 선보인다. MR은 AR과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을 넘나드는 솔루션이다. 예를 들어 건물 외관은 AR을 통해 살펴보고, 건물 내부는 VR을 통해 살펴보며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교육용 자료로도 활용 가능하다. 교실 위에 천체를 띄우는 것을 넘어, 교실을 우주 공간으로 바꿀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MR 기술이 대중에게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2002년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등장했던 AR 기술은 더 이상 상상 속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리포트에 따르면, 글로벌 AR/VR 시장은 2021년 약 $108B(125조 원) 수준으로 초기에는 VR을 중심으로 발전하겠지만 2018년부터는 AR이 VR 시장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구글과의 협력을 통해 3차원 공간 인식이 가능한 ‘Tango’ 단말에 자사가 개발한 AR 플랫폼인 ‘T-AR’을 결합해 공간을 분석하고 인식해 가상의 콘텐츠를 표시할 수 있는 솔루션인 ‘T-AR for Tango’를 2015년 구글 I/O에서 시연하는데 성공했다”며 “단순한 콘텐츠 감상을 넘어 가상의 콘텐츠를 조작하는 기술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