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이은결 마술 편집, 국정 교과서 풍자 때문 아냐”

MBC “이은결 마술 편집, 국정 교과서 풍자 때문 아냐”

새정치민주연합 향해 “정치공세로 편집, 편성권 침해말라”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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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MBC가 새정치민주연합을 향해 “‘아니면 말고 식’의 정치공세로 MBC의 편집, 편성권을 침해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MBC는 11월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강선아 새정치민주연합 부대변인이 지난달 25일 인터넷 생방송으로 사전 제작된 MBC 예능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 출연자 이은결 씨의 책을 활용한 마술 장면이 삭제된 채 방송된 것을 두고 논평을 통해 ‘현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폐해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근거 없이 비난했다”며 “터무니없는 논거로 MBC의 편집, 편성권을 침해했다”고 지적했다.

강 부대변인은 11월 10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품격 있는 내용과 방식으로 수준 높은 풍자를 보여준 이은결의 마술은 생방송 당시 시청률 1위를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본방송에선 분량이 거의 편집되는 수모를 당했다”며 “이는 자유로운 감성과 표현의 장인 인기 예능 프로그램마저 고사시키는 박근혜 정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폐해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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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MBC는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임의대로 편집을 하는 프로그램이 아니고 시청자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느냐 아니냐에 따라 편집을 결정하고 만들어가는 예능 프로그램”이라며 “이은결 씨의 마술이 담긴 해당 영상은 책의 페이지를 알아맞히는 것으로 보는 사람에 따라 자유롭게 해석하고 즐길 수 있는 장면이었을 뿐 ‘국정 교과서 풍자’로만 해석돼야 할 이유가 전혀 없는 영상”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해당 영상이 본방송에서 삭제된 것은 상대적으로 재미있는 장면을 찾고 예능 프로그램에 더 부합한 장면을 살려서 편집하고자 하는 제작진의 명료한 판단 때문”이라며 “5시간 동안의 인터넷 생방송을 녹화해 방송 가능한 분량으로 줄여서 편집해야 하는 제작 절차를 이해하지 못한 채 비난을 위한 비난, 방송 전문 영역의 특수성에 대한 몰이해를 기초한 부당한 정치적 논평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MBC는 “MBC는 특정 정파의 소유물이 아니라 국민과 시청자를 위해 봉사해야 하는 공영방송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의 논평과 같이 터무니없는 정치적 해석으로 손쉽게 편집권과 편성권을 침해해도 되는 방송사가 아니다”라며 “외부의 어떤 부당한 압력이나 위협이 있더라도 공영방송으로서의 정치적 중립성과 불편부당한 정도(正道)를 지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