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와 조명자문료 계약을 체결한 후난위성TV의 중국판 <나는 가수다>가 중국 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중국판 <나는 가수다>는 1.06%라는 첫 방송 시청률에 이어 두 번째 방송에서도 1.82%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중국의 경우 14억 인구를 지니고 있는 만큼 TV 채널만 해도 수천 개에 달해 시청률이 1% 이상만 넘어도 대성공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MBC는 “시청률 1위와 중국 언론의 후한 평가에 힘입어 후난위성TV가 당초 2회까지 였던 MBC 조명감독의 기술지원을 12회 전편에 참여해 줄 것을 요청해왔다”며 “후난위성TV에선 이미 지급한 2만2천 달러의 기술지원료에 더해 6만 달러를 추가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우철 MBC 디지털본부 본부장은 “제작기술 외에도 이번 중국판 <나는 가수다>의 경우 앞선 제작 워크플로우도 큰 몫을 했다. 조명 디자인, 장비포커스, 스튜디오 포그콘트롤, 카메라 어라인 등 선진화된 제작기법이 프로그램 품질에 반영됐다”며 “향후 프로그램 포맷뿐 아니라 제작기술의 해외 수출도 가능하다는 것이 이번 성공으로 입증됐다”고 말했다.
MBC는 이를 두고 “중국판 <나는 가수다>는 프로그램 포맷만 판매한 것이 아니라 조명 기술 등 프로그램 제작에 대한 제작진의 자문까지 포함시킨 점에서 상당히 의미가 있다”면서 이는 MBC 디지털 기술의 인적자원 해외수출이라는 점에서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업계를 비롯한 전문가들도 MBC의 이번 사례를 눈여겨보고 있다.
최근 수입 포맷을 사용한 프로그램들이 높은 시청률을 얻으면서 국내 프로그램 창작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국내 프로그램 포맷과 더불어 제작기술도 해외 수출이 가능하다는 것이 입증되면서 분위기 반전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K팝이 한류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드라마 외에도 ‘우리 결혼했어요’를 비롯한 예능 프로그램의 포맷 수출이 확대되고 있어 가능성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포맷 수출의 경우 문화장벽을 넘어 해외 시장에 나가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국내 방송 산업의 격을 높이게 될 것”이라며 지상파 방송사의 노력 외에 정부당국도 규제완화와 제작지원 등을 통해 국내 방송 산업을 성장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