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불법 스팸, 뿌리부터 뽑는다”…최초 발송자 차단 정책 시행 ...

KT “불법 스팸, 뿌리부터 뽑는다”…최초 발송자 차단 정책 시행
최초 스팸 문자 발송자의 고유 코드 식별해 원천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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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KT는 스팸 문자 최초 발송자를 차단하는 핀셋 제재 정책을 업계에서 가장 먼저 시행한다고 2월 11일 밝혔다.

일반적인 스팸 제재 정책은 KT를 비롯한 문자중계사업자와 계약 관계에 있는 문자재판매사업자의 스팸 유통량을 관리하는 형태이다. 스팸 문자 발송은 여러 단계의 문자재판매사업자를 통해 이뤄지는 구조로, 최초 스팸문자 발송자 추적에 한계가 있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1월부터 ‘거짓으로 표시된 전화번호로 인한 이용자의 피해 예방 등에 관한 고시’를 일부 개정해 대량문자를 최초로 발송하는 사업자에게 고유 코드를 부여하고 해당 고유 코드를 삽입해 문자를 발송하도록 하는 정책을 시행해 왔다. 문자재판매사업자는 최초 발송자일 경우에는 문자 발송할 때 부여받은 고유 코드를 넣어서 발송해야만 한다.

KT는 “고유 식별 코드를 통한 핀셋 제재를 시행해 스팸 문자 최초 발송자가 다수의 문자재판매사업자를 통해 스팸 문자를 분산 발송해 제재를 회피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KT는 문자중계사업자인만큼 여러 재판매사를 통해 배포되는 메시지라도 문자 최초 발신자의 고유 코드를 식별할 수 있기 때문에 도박, 불법 대출, 의약품, 성인 등 4대 악성 불법 스팸을 다량으로 유통하는 경우 해당 고유 코드를 기준으로 모든 문자 발송을 차단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A사가 최초로 도박 관련 불법 스팸을 여러 단계의 재판매사를 통해 발송하면 문자중계사업자인 KT는 A사 고유코드를 포함한 메시지를 확인해 타 문자재판매사업자를 통해 발송하는 건도 모두 차단할 수 있다.

KT는 지난해 9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불법 스팸 근절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KISA 보유 스팸신고 정보를 KT의 ‘AI클린메시징’ 기술로 분석한 뒤 발신번호 블랙리스트를 제공 △KISA는 KT가 제공한 블랙리스트 번호를 검증하고 국내 문자중계사업자에게 공유하는 등의 스팸 감축을 위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KT는 협약 내용을 기반으로 제재를 자율적으로 강화하고, 관련 업게 및 정부와 긴밀히 공유해 스팸 차단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명제훈 KT 엔터프라이즈부문 서비스프로덕트본부장(상무)는 “KT는 이번 스팸 차단 핀셋 정책 외에도 기술적, 제도적 측면에서 다양한 스팸 감축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민관협의체 등을 통해 불법 스팸 대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스팸으로부터 안전한 디지털 환경을 조성하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