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마치 살아 숨 쉬는 듯한 곤충과 꽃. 눈앞에 펼쳐져 있는 불국사의 웅장함. 전시장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초고화질(UHD) 콘텐츠는 참관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화질뿐만이 아니다. 전시장 한쪽에서는 영화관에서만 접할 수 있는 360도 입체 음향을 경험하고 있는 참관객들이 무리를 이루고 있었다. 올해 최대 이슈인 가상현실(VR) 체험관 앞은 VR 세상을 경험하고자 하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차세대 방송기술을 오감으로 체험하는 관람객들은 마냥 신기하고 재미있다는 표정이다.
제26회 국제 방송・음향・조명기기 전시회(KOBA 2016)가 오감을 사용해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로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KBS・MBC・SBS・EBS・CBS 등 지상파 방송사 부스는 KOBA 2016에서 관람객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곳 중 하나다. KBS는 자체 제작한 4K 콘텐츠를 150인치 대형 스크린에 상영하는 ‘4K 영화관’을 선보였다. 4K 영화관에서는 4K 콘텐츠를 임장감(臨場感) 높은 10.2 멀티채널 입체 음향 오디오로 체험할 수 있어 참관객들은 놀랍고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MBC는 <무한도전 엑스포>에서 선보인 ‘무한도전 VR’을 비롯해 4D 라이딩 체험을 할 수 있는 ‘불국사 VR’ 등 다양한 볼거리를 준비했다. 또한 KOBA 현장을 실시간 VR로 전송해 관람객이 직접 조정해보는 기술도 선보여 관람객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교육용 콘텐츠가 많은 EBS 부스는 아이와 함께 전시장을 찾은 부모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EBS가 선보인 진로・직업 체험 콘텐츠를 VR 기기로 체험함으로써 신세계를 경험했다.
현재 시중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과 아직 출시되지 않은 제품 등을 선보인 업체 부스들도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IP 기반의 4K 라이브와 HDR 등 현재 HD 라인업에 대응하는 4K 라인업을 공개한 SONY 부스엔 카메라를 직접 체험해보고자 하는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캐논도 시네마 EOS 시스템 라인업을 비롯해 방송용 렌즈, 전문가용 캠코더, 4K 디스플레이, 프로젝터, 초고감도 카메라 등 다채로운 영상 장비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전시장에 드론을 띄우는 광경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붙들었다.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드론은 KOBA 2016에서도 여전히 건재함을 알렸다.
매년 KOBA를 참관한다는 G1 강원민방의 김동영(34) 씨는 “새 프로그램을 들어가면서 사용할만한 카메라 등 장비를 살펴보기 위해 전시장을 방문했다”며 “지난해에 비해 크게 달라진 점은 없지만 VR이 대세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