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KBS가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의 동물학대 논란에 대해 거듭 사과했다.
KBS는 1월 24일 입장문을 내고 “드라마 촬영에 투입된 동물의 생명을 보호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시청자 여러분과 국민께 다시 한 번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앞서 ‘태종 이방원’ 측은 말의 발목에 묶은 줄을 성인 남성 여럿이 잡아 당겨 (말을) 넘어지게 해 낙마 장면을 촬영했다. 촬영 모습을 담은 영상에는 말이 머리부터 한 바퀴 돌며 고꾸라진 채 일어나지 못하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동물학대 논란이 일었다.
KBS는 바로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며 “사고를 방지하지 못하고 불행한 일이 벌어진 점에 대해 시청자분들께 거듭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입장을 전했지만 비판 여론은 잦아들지 않았다.
동물권 단체 ‘카라’는 서울 마포경찰서에 ‘태종 이방원’ 책임자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태종 이방원’의 폐지를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이에 KBS는 2차 사과문을 냈다. KBS는 “동물의 생명을 위협하면서까지 촬영해야 할 장면은 없다”며 “KBS는 이번 사고를 생명 윤리와 동물 복지에 대한 부족한 인식이 불러온 참사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동물의 안전과 복지를 위한 제작 관련 규정을 조속히 마련하겠다”며 “시청자 여러분과 관련 단체들의 고언과 질책을 무겁고 엄중하게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또한 “이번 일을 교훈 삼아 콘텐츠 제작에 있어, 다시는 불미스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작 현장 전반에 대한 점검과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이를 통해 신뢰받는 공영미디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