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강민정 기자] KBS가 기존 시청률 조사의 한계를 보완할 새로운 시청자 지표 모델인 ‘코코파이’를 개발했다.
KBS는 “1인 가구 증가, N-스크린 발달 등 생활 및 시청 환경의 변화로 기존 시청률 자료가 제대로 된 시청 행태를 담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닐슨컴퍼니코리아, 굿데이코퍼레이션과 함께 콘텐츠 이용 통합지수 ‘코코파이’를 개발했다.”라고 1월 31일 밝혔다.
‘코코파이(Korea Content Program Index for Evaluation, KOCO PIE)’는 TV 안팎의 시청행태를 보여주는 두 가지 지표(PIE-TV와 PIE-nonTV)로 구성된다. 먼저 PIE-TV는 TV 내 통합시청자수를 살펴볼 수 있는 지표로 본방송, 재방송, 유통채널, TV-VOD의 시청자수를 모두 합하여 계산한다. PIE-nonTV는 TV밖 프로그램 이용행위를 측정하는 지표로 뉴스, 커뮤니티, SNS, 동영상의 네 가지 영역에서 시청자들의 반응을 조사한다.
KBS 관계자는 “해당 지표를 이용하면 기존 시청률 자료만으로는 알 수 없었던 유의미한 시청 행태들을 파악할 수 있다.”며 KBS 프로그램을 사례로 들었다. KBS에 따르면 KBS2 <황금빛 내 인생>은 본방송 회당 천만 명, 재방송 및 유통 채널 회당 145만 명이 시청해 통합 시청자수가 1천백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또한 MBC <나 혼자 산다>, KBS2 <김생민의 영수증> 등은 재방송 및 유통채널에서 많이 시청되는 프로그램들로 기존 본방송 중심 시청률에서는 평가절하 됐던 콘텐츠들도 해당 지표를 통해 그 가치를 재평가해볼 수 있다.
PIE-TV와 PIE-nonTV를 비교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MBC <발칙한 동거 빈방 있음>, tvN <믹스나인>, jtbc <튜유 프로젝트-슈가맨2> 등은 PIE-TV 지수에서 10위권 내 랭크되진 못했지만 PIE-nonTV 지수에서는 상위권에 위치하며 높은 화제성을 보여줬다.
KBS는 “시청자가 본방송을 사수하던 시대는 지나갔다.”며 “재방송, VOD 등의 다시보기 뿐만 아니라 SNS, 커뮤니티 등을 통해서도 콘텐츠가 소비되는 현 시대에서 ‘코코파이’가 프로그램 시청 행태를 면밀히 살펴볼 수 있는 보완적 지표로 작용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