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기대작 107억 손실에 박장범 책임론 부상

KBS 기대작 107억 손실에 박장범 책임론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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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하반기 기대작에서 올해 최악의 드라마로 꼽힌 <트웰브>와 이영애를 내세웠음에도 살리지 못한 <은수 좋은 날>이 KBS에 107억 원이라는 저자를 안긴 것으로 알려졌다. KBS 내부에서는 박장범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책임론이 부상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쟁의대책위원회는 11월 10일 성명을 통해 “KBS 하반기 최고 기대작, 텐트폴 드라마자 치켜세우며 KBS 시청률 상승과 광고 적자 해소에 큰 역할을 할 거라고 호언장담 했던 <트웰브>와 <은수 좋은 날>이 거액의 적자만 남긴 채 종영했다”며 “구성원들에게는 회사 재정의 어려움을 빌미로 연차 촉진, 제작비 삭감 등 희생을 강요하면서 정작 본인들은 경영을 엉망으로 하면서 흥청망청 회사 곳간을 털어먹고 있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언론노조 KBS본부에 따르면 KBS는 회당 5.5억 원을 주고 <트웰브> 방영권을 구입했다. 하지만 스토리 개연성 부족, 어색한 CG 등 전체적인 작품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예상보다 흥행에 실패했고, 이는 회당 광고 판매 수익 악화로 이어졌다. 언론노조 KBS본부 관계자는 “알려진 바에 따르면 회당 2억 6천만 원, 전체 18억여 원의 적자를 봤다”고 말했다.

<은수 좋은 날>은 완성도와 시청률 면에서 <트웰브>보다 선방했지만 손익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KBS는 해당 드라마에 회당 10.6억 원을 투자해 전체 120억여 원을 투자했지만 수익이 투자 금액에 한참 밑돌면서 회당 7억 4천만 원, 전체 88억여 원의 손실이 난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적자도 적자지만 직접 제작했다면 KBS PD들의 제작 능력을 키우는 기회라도 됐을텐데 외주제작사 작품을 무턱 대고 사오는 데 급급했던 탓에 KBS에 적자만 남겼을 뿐 긍정적인 무엇 하나 남긴 게 없다”면서 “107억 원이라는 적자를 안긴 드라마 두 편은 모두 박장범 체제 경영진이 결정을 했던 작품”이라고 지적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경영진이 이와 같은 무책임 경영을 지속한다면 수신료가 본격 통합징수된다 한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밖에 더 되겠느냐”면서 “지금이라도 그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