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태풍 재난 방송’ 한결 개선된 모습 보여줘 ...

KBS, ‘태풍 재난 방송’ 한결 개선된 모습 보여줘
특보 시간 총 1,680분 편성…수어, 외국어 자막 안내도 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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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화면 캡처

[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13호 태풍 ‘링링’이 전국을 휩쓸고 지나간 가운데 KBS가 재난방송 주관 방송사로서 양적·질적으로 한결 개선된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4월 4일 발생한 강원 지역 산불과 관련해 언론은 부실한 재난 보도로 비판 받았며, 그중에서도 재난 방송 주관 방송사인 KBS에는 많은 질책이 따랐다.

이에 KBS는 최근 재난방송 개선 TF를 구성해 재난 방송 매뉴얼을 전면 개편한 데 이어 재난 방송 시스템 전반을 보강하고 수차례 자체 훈련을 본사 단위와 총국 단위로 시행한 바 있다. 이번 태풍 관련 재난 방송은 이러한 노력의 결과라는 평이다.

먼저 KBS 1TV는 9월 6일 오후 3시부터 다음날 밤 9시 50분까지 총 1,680분 동안 태풍 관련 ‘뉴스 특보’와 ‘특집 뉴스’를 연속 편성했다. 하루 전인 5일 방송된 특보와 태풍 특집으로 방송된 6일 ‘뉴스12’를 포함하면 총 1,765분의 재난 방송을 편성한 것이다. 이는 타 지상파 채널의 3배, 종편 채널의 7~8배에 달한다.

전국 평균 시청수도 142만 명으로 SBS 81만 명, MBC 65만 명 등 타 지상파, 종편 채널에 비해 2배에 이른다. 이는 시청률에서도 나타났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7일 오전 8시 ‘뉴스 특보’가 10.3%를 기록한 것을 포함해 오후 시간대 거의 6~8%를 기록했다. 특히 태풍이 서울에 가장 근접한 오후 12시~2시 ‘뉴스특보’는 수도권에서 9.3%의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상파뿐만 아니라 다양한 플랫폼에서도 국민들이 KBS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KBS뉴스 공식 유튜브 채널의 실시간 접속자 수는 평균 12,834명을 기록해, YTN 9,450명, MBC 3,996명을 압도했다. 또 카카오톡, KBS뉴스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한 국민들의 제보 건수는 3만여 건에 달했다.

KBS1라디오도 38시간 30분 동안 ‘자체 생방송’과 ‘1TV 특보 수중계’로 생방송 체제를 유지하며 청취자들에게 태풍 관련 상황을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전달했다. 7일 새벽 12시 5분부터 6시 25분까지는 KBS 1TV 뉴스 특보와 특집 ‘뉴스광장’을 수중계했으며, 이어 6시 25분~10시 ‘생방송 토요일 아침’, 12시~14시 ‘생생 라디오매거진’, 15시~17시 ‘주말 생방송 정보쇼’, 18시~20시 30분 ‘생방송 주말 저녁입니다’ 등 주말 와이드 생방송 프로그램에서 태풍 진행 상황 및 대비 요령 등을 알렸다.

특히, KBS의 이번 태풍 특보는 내용면에서도 충실했다는 평이다. KBS는 재난 방송 주관 방송사로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예방 정보를 충실히 제공한다는 방침 하에, KBS만의 인프라를 활용해 국민 안전을 최우선에 둔 정보제공자 역할에 충실했다. 현장 기자 연결은 물론 전국 5700여 개의 CCTV와 시청자 제보 영상 등을 다각적으로 활용해 강풍의 심각성을 생생하게 전달한 것이다.

수어는 물론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 외국인을 위한 영어 자막 방송 등 정보소외계층을 위한 노력도 돋보였다. 또 KBS 지역방송국 자체 재난 보도를 시행해 태풍의 경로에 따라 지역주민들에게 맞춤형 정보를 효과적으로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