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CES서 UHD 다큐 시연

KBS, CES서 UHD 다큐 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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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극장’이라는 말 그대로 고화질을 넘어 실제 환경과 TV 화면을 구분하기 힘든 초고선명 TV(Ultra High Definition Television, 이하 UHDTV) 시대가 열린 가운데 KBS가 국제전자제품박람회(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 이하 CES)에서 UHDTV용 다큐멘터리를 선보여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KBS는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3에서 LG전자와 공동으로 제작한 UHDTV용 다큐멘터리 ‘KBS 문명대기획 색 – White, Red, Green, Blue(가제)’을 LG전자 부스에 마련된 84인치 UHDTV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선보였다.

이에 앞서 KBS는 지난해 12월 LG전자와 ‘지상파 UHD 기술개발 및 콘텐츠 사업 제휴’ 계약을 맺고, 오는 2014년까지 LG전자와 공동으로 UHDTV용 다큐멘터리 총 4편을 제작하는 등 UHD 기술 발전과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기로 한 바 있다.

HDTV 이후 가장 유력한 차세대 방송 주자로 여겨지고 있는 UHDTV는 보통 Full HDTV(1920×1080) 해상도의 4배(3840×2160)인 4K와 8배인 8K(7680×4320)로 분류된다. 일반 시청자 입장에서는 4배, 8배 등 단순한 수치만으로는 화질을 실감하기 어렵겠지만 일반적으로 극장에서 보는 영화보다 뛰어난 화질과 음질을 제공하는 ‘고품질 방송 서비스’라고 생각하면 된다.

UHDTV 시장은 가장 유력한 차세대 방송인만큼 선진국 간 주도권 경쟁이 치열한데 우리나라도 세계 최초로 지상파 전송망을 통한 UHDTV 실험방송을 진행하며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4월 KBS, MBC, SBS, EBS 등 지상파 4사가 차세대 방송에 대한 시급함을 공감한 뒤 KBS를 중심으로 진행 중인 UHDTV 실험방송은 기존의 영상 압축 표준인 MPEG-4 AVC |H.264 방식보다 압축효율이 뛰어난 하이 에피션시 비디오 코딩(HEVC)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ETRI, 카이미디어와 공동으로 HEVC가 적용된 실시간 4K UHDTV 수신시스템을 개발했으며, 관악산송신소와 서울 여의도동 KBS 본사에 전송률 30Mbps의 DVB-T2 송수신 규격을 적용한 4K UHDTV 송수신 시스템을 구축해 진행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현재 우리나라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세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차세대 UHDTV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방송사의 노력뿐만 아니라 제조업체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차세대 방송 시장에서 지상파 방송사가 담당하는 역할이 큰 만큼 매번 되풀이되는 ‘제조사 역할론’을 비롯해 필수 주파수 배정 등 정부의 정책 지원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차세대 방송 산업 전반의 활성화를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 방송 관계자 역시 “KBS가 LG전자와 제휴를 통한 콘텐츠 시연으로 CES 2013에서 전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은 것처럼 앞으로도 방송사들은 관련 제조업체 등과 함께 UHDTV 콘텐츠 제작, 압축, 전송, 재생에 이르는 일련의 시스템을 개발해 차세대 방송 서비스의 조기 도입 및 산업 전반의 활성화를 꾀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필수 주파수 확보 등 차기 정부의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UHDTV 시장 놓고 ‘삼성전자 VS LG전자’ 팽팽

한편 UHDTV 시장을 놓고 전 세계적으로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되고 있는데 우선 이번 CES 2013에서는 현재 디스플레이 시장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UHDTV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먼저 삼성전자는 ‘CES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85인치 UHDTV를 선보였는데 이는 Full HDTV보다 4배 높은 4K 제품으로 800만 화소의 해상도를 구현하고 있으며 HD 콘텐츠도 UHD 화질로 쉽게 변환이 가능하다고 한다.

LG전자 역시 ‘CES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84인치 ‘울트라 HDTV’를 선보이며 맞불 전략을 펼쳤다. 이미 지난해 상용화에 성공한 LG전자의 제품은 고해상도 데이터 처리 기술인 ‘시네마 3D 울트라 HD 엔진’을 적용해 4K에 해당하는 해상도를 자랑하며, 일반 HD 영상도 UHD 해상도로 보정해준다. 여기에 LG전자는 먼저 UHDTV 상용화에 성공한 만큼 KBS 등 방송사와의 협력을 통해 콘텐츠 경쟁력도 확보해 시장 주도권 굳히기에 돌입한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