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는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KBS 통합 디지털 재난방송 시스템’이 이달 말 모두 구축된다고 11일 밝혔다.
KBS는 지금까지는 기상청의 기상정보를 실시간으로 연계해 재난방송에 활용했지만, ‘통합 디지털 재난방송 시스템’이 구축되면 기상정보 외에 다양한 재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할 수 있어 국가 재난방송 주관방송사로서의 위상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합 디지털 재난방송 시스템이 구축되면 주요 하천의 수위와 홍수 특보 정보, 고속도로와 국도의 소통 상황, 통제 정보 그리고 공항 정보가 KBS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달되고, 산사태와 산불 정보, 전력 수급 정보, 실시간 환경 방사선량 정보 등도 함께 전달돼 방송에서 다뤄지는 재난 정보의 양의 획기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KBS는 “재난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보여주는 CCTV 활용도도 대복 개선이 될 예정”이라며이번 시스템으로 기존의 소방방재청이 운영하는 전국 2,000여 곳의 CCTV 외에도, 국토해양부와 경찰청의 CCTV 영상 5,000여 개가 KBS에 연계돼, 현장 상황을 생생하게 시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월 일본 지진과 쓰나미 이후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재난방송은 같은 해 7~8월 우면산 산사태와 서울의 물난리 등이 잇따라 일어나면서 집중 조명을 받았다.
흔히 재난 정보의 전달 방법으로 이동통신을 생각하지만 실제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이동통신의 전달 장치 파손으로 효과적인 재난정보 전달이 힘들다. 반면에 방송은 높은 산에 주로 송신탑 형태로 설치하기 때문에 태풍이나 홍수로 도심이 물에 잠겨도 정보 전달이 가능하다.
이러한 방송의 장점 때문에 앞으로 디지털 전환이 완료되면 보편타당한 공공의 재난방송 서비스를 위해 재난방송 주관방송사인 KBS를 비롯한 지상파 방송에 더 많은 투자를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KBS는 앞으로 집중호우와 태풍이 예고될 경우 스팟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달해 주고, 재난 상황이 발생하면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뉴스 속보를 통해 집중 보도하기로 하는 등 올 여름 장마에 대비한 특별편성 대책을 마련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