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백선하) 특별다수제와 사장후보추천위원회를 도입해 제2, 제3의 길환영 사장이 등장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언론개혁시민연대 등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그리고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는 지난 24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KBS본관 앞에서 “KBS 이사회는 특별다수제, 사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 사장인사청문회 등을 도입해 민주적 사장 선임 절차를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현재 KBS 이사회는 사장 선임 절차에 들어간 상황이다. 이사회는 오는 30일까지 사장 후보자 공개 모집을 진행한 뒤 25일 정기 이사회에서 결정된 사장 선임 방식 개선안에 따라 사장 후보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방식은 사장 후보 모집 후 이사회가 서류 심사와 면접 등을 진행한 뒤 최종 후보를 선정해 청와대에 임명제청안을 내게 되어 있다. 하지만 KBS 양대 노조와 시민사회단체가 공공성 확보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이사회에서도 특별다수제 등 사장 선임 방식 개선안에 대해 다시 논의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2009년 김인규 사장 선임 당시에도 사추위가 구성돼 사장 후보를 추천한 적이 있다. 하지만 당시 사추위 구성은 애초 취지를 구현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이사회의 7:4라는 정치적 구도가 사추위에 그대로 옮겨져 요식 행위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많았다. 이 때문에 KBS 양대 노조와 시민사회단체들은 사추위뿐 아니라 특별다수제, 사장인사청문회 등의 제도가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언론노조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는 “KBS 사장 후보 공모가 시작된 가운데 벌써부터 차기 사장에 대한 하마평이 쏟아지고 있는데 우려한대로 부적격한 인사가 대부분”이라며 “KBS 이사회가 특별다수제 등을 거부하는 태도를 끝내 고집한다면 KBS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영원히 떠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이어 “구성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국민들의 상식적인 요구를 받아들이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며 25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사추위 구성 △특별다수제 도입 △사장후보인사청문회 개최 등을 승인할 것을 촉구했다.
세월호 참사 보도 논란으로 국민들의 신뢰를 잃었던 KBS가 다시 한 번 공영방송으로 바로 설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지 KBS 이사회의 결정에 모든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