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1위 블랙베리, 매각 추진

[IT] 한때 1위 블랙베리, 매각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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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오바마폰’이라고 불렸던 블랙베리(옛 리서치인모션)의 매각 추진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1999년 첫 출시된 스마트폰 블랙베리는 업무용 스마트폰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며 한때 시장점유율 20% 전후까지 끌어올렸다. 오바마 대통령이 가장 애지중지하는 물건으로 오바마 대통령 스스로 “나는 블랙베리에 중독돼 있다”고 말할 정도로 인기를 자랑했던 블랙베리는 지난 2007년 애플의 아이폰 이후 구글의 안드로이드 등 새로운 스마트폰 플랫폼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점점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블랙베리는 지난 12일(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이사회 산하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회사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적 대안책으로 매각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블랙베리의 시장점유율은 3% 미만으로 전문가들은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블랙베리 10’이란 신제품에 전력을 다했으나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한 것도 블랙베리의 이 같은 결정에 한 몫을 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블랙베리 이사회 측은 전면 매각과 함께 다른 기업과의 합작 및 제휴 등 다각적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파이낸셜타임스 등은 애플이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블랙베리의 합작 투자, 제휴 등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반면 플랫폼에서 약한 중국 기업 특히 레노버 등이 블랙베리의 움직임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최대 PC 판매업체인 레노버는 앞서 지난 1월에도 블랙베리 인수를 추진한 바 있다. 2005년 미국 IBM PC 사업부를 인수한 레노버는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수합병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세계 최대 규모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4.8%의 점유율을 보이며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레노버는 애플과 화웨이를 단번에 제치는 등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재 시장 상황에서 블랙베리를 인수하거나 제휴하더라도 이득이 생각보다는 크지 않기 때문에 레노버 등의 기업이 확실하게 나서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며 그런 부분을 염두에 둔다면 블랙베리가 매각 쪽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블랙베리의 매각 추진 소식에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이 과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였던 블랙베리의 몰락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며 “IT 업계에서는 시장의 니즈를 빠르게 반영하고 한 발 앞서 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